입력 : 2022.03.24 11:31 | 수정 : 2022.03.24 15:32
[땅집고] 문재인 대통령 반발에도 불구하고 다음 정부에선 대통령이 청와대를 국민에게 개방할 전망이다. 개방 시점은 오는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0일 “이제 청와대는 없다”며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청와대 시민공원화를 공식화했다.
문재인 대통령이나 더불어민주당이 느닷없이 ‘안보’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고 해도 결정권이 없다. 반대여론이 높다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입장에서도 “다시 청와대로 들어가겠다”고 번복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전면적으로 공개되는 청와대 내부 모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역사적 소명을 다하고 70여 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청와대(靑瓦臺)의 행정 구역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자동’이다. ‘푸른 기와 집’을 뜻하는 이름으로 1948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관저와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청와대에는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과 관저, 참모가 일하는 비서동(여민 1·2·3관), 경호동, 영빈관, 상춘재 등이 있다. 헬기장과 정원(녹지원)도 있다. 면적은 약 25만㎡(약 7만7000평)로 미국 백악관보다 3배 이상 넓다. 그동안 행사 참석이나 공식 관람 신청 등을 통해 소수의 일반인만 출입 가능했다. 이 때문에 청와대만 들어가면 “대통령이 권력 맛에 취하고, 왕이 된 듯한 느낌이 들기 마련”이라는 비판이 수십년간 이어졌다.
앞으로 청와대가 공공재 건물로 공원화화면 일반 국민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경복궁, 청와대를 거쳐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등반로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청와대 시설 중 아름답기로 소문이 난 ‘녹지원’과 ‘상춘재’도 갈 수 있다. 윤 당선인도 ‘최고의 정원’으로 언급했을 정도다.
녹지원은 청와대 경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로 120여 종의 나무와 역대 대통령 기념식수가 있다. 주변에는 녹지원을 상징하는 소나무인 한국산 반송이 있다. 수령은 150여 년에 이르며 높이는 16m다. 매년 어린이날, 어버이날, 장애인의 날 등 국내외 귀빈·외교사절단을 위한 야외 행사장으로 사용한다.
외빈 접견 장소인 상춘재는 전통적인 한식 가옥으로 1983년 4월 200년 이상 된 춘양목을 사용해 지었다. 이 자리에는 원래 20여평 규모 일본식 건물이 있었다. 1983년까지만 해도 청와대 경내에는 전통 한옥식 건물이 단 한군데도 없었다. 이에 200년 이상 된 춘양목을 사용해 전통 한식 가옥인 상춘재를 지었고 외빈 접견이나 비공식회의 장소로 이용한다.
윤 당선인은 청와대 100% 국민 환원을 약속하면서 정릉과 경복궁 인근 등 강북 지역 군사구역 해제도 약속했다. 본관은 대통령 기념관으로, 비서동은 박물관으로 활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본관과 영빈관은 필요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윤 당선인은 “(청와대를)공원으로 개방하더라도 외국 귀빈이 오면 필요에 따라 일부 건물에서 국빈 만찬 행사 등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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