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3.17 11:38
[땅집고]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일대 도시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재건축과 리모델링 추진 단지 대부분이 속속 시공사 선정에 나서면서 사업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집값도 고공 행진 중이다.
이촌동은 최근 도시정비업계에서 가장 눈독 들이는 곳이다. 강북 대표 부촌 중 하나인 데다 한강변에 딱 붙어 있어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리모델링 추진 단지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양분하는 모양새다. 두 업체가 일찌감치 사업설명회 등을 통해 조합원 표밭을 다져놓은 데다 다른 업체보다 재무안정성이 높아 사업비 대출도 용이해서다.
삼성물산은 지난 16일 열린 코오롱아파트 리모델링 조합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기존 지상 22층 10동 총 834가구를 지하 5층~지상 23층 총 950가구로 증축 리모델링한다. 공사비는 3500억원 규모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5일 강촌아파트 리모델링 사업권을 따냈다. 강촌아파트는 기존 1001가구가 리모델링 후 1114가구로 늘어날 예정이다. 공사비는 4743억원이다.
현대건설은 다음달 15일 마감하는 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 입찰에도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계획이다. 지난 2월 22일 1차 입찰에는 단독 입찰해 유찰됐고 이번이 2차 입찰이다. 2차 입찰까지 유찰되면 수의계약할 수 있게 된다. 한가람아파트는 1998년 준공한 2036가구 대단지로 이촌동 일대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리모델링 이후 2341가구로 탈바꿈한다.
이촌한강대우와 이촌우성아파트는 리모델링 조합설립을 앞두고 있다. 두 곳 모두 상반기 안에 조합을 설립하고 연내 시공사 선정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촌동에서는 재건축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한강맨션과 한강삼익은 시공사를 선정했고 다른 단지들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강맨션은 GS건설이 올 1월 수주했다. 현재 23동, 660가구로 최고 5층이다. 재건축 후 지하 3층~지상 35층 15동, 총 1441가구로 바뀐다. 사업비는 6224억원이다. GS건설은 ‘35층 룰’ 폐지로 최고 68층 설계안도 제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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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삼익 아파트는 지상 12층 2동 총 252가구로 디앨이앤씨(DL E&C)가 시공사로 선정돼 있다. 현재 관리처분을 준비 중으로 내년 이주와 철거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도시정비사업을 진행 중인 단지 가운데 입주시기가 가장 빠를 전망이다.
왕궁맨션과 반도아파트도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두 단지는 한강삼익과 함께 이촌동 소규모 재건축 3인방으로 꼽힌다. 왕궁맨션은 지상 5층 250가구로 올 초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는데 35층 룰 폐지 이후 계획 변경을 고민 중이다. 반도아파트는 지상 12층 192가구로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 논의가 진행 중이다.
도시정비사업지 대부분이 시공사를 선정하고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이촌동 일대 집값도 상승세다. 지난해에도 집값이 많이 상승했지만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한 올 들어 가격이 더 올랐다.
한강맨션 전용 120㎡는 지난해 10월 40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는데 올 들어 43억원(1월24일), 42억5000만원(2월4일)으로 석달여 만에 3억원 가량 뛰었다. 현재 호가는 49억원에 달한다.
단지 규모가 가장 큰 한가람아파트는 전용 84㎡가 지난해 10월 23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시공사 선정이 임박하면서 호가가 26억원까지 치솟았다. 이촌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은 정비사업 절차 중 가장 관심이 큰 이벤트여서 가격이 많이 오른다”면서 “그나마 최근 부동산 가격이 조정 국면을 맞아 상승세가 다소 줄었다”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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