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3.16 07:43 | 수정 : 2022.03.16 07:44
[땅집고] 아파트가 날로 진화하고 있다. 건설사가 주택 수요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단지 내 시설을 고급화하고, 각종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는 것. 그동안 아파트 차별화가 어떤 식으로 이뤄져왔을까. 땅집고가 각종 시설과 서비스를 최초로 도입한 아파트 8가지를 골라 입주 순으로 정리해봤다.
①최초 지하주차장 아파트: 1998년 ‘올림픽선수기자촌’
①최초 지하주차장 아파트: 1998년 ‘올림픽선수기자촌’
국내 최초로 지하주차장을 만든 아파트는 1988년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준공한 ‘올림픽선수기자촌’이다. 최고 24층, 122개동, 5540가구 대단지다. ‘올림픽선수기자촌’은 지하주차장을 마련하고, 지하까지 햇빛이 들도록 천창(天窓)을 냈다. 당시 아파트가 지상에만 주차장을 설치했던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설계였다.
‘지상에 차 없는 아파트’는 경기 용인시 ‘구성동일하이빌1~2차’가 최초다. 앞서 ‘올림픽선수기자촌’이 단순히 지하주차장을 지은 데 그친 반면, 이 아파트는 단지 내 자동차 동선을 전면 지하화하고 지하에서 각 동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도록 설계해 최근 분양하는 신축 아파트 구조와 거의 비슷하다.
②건설사 브랜드 1호 아파트: 2000년 ‘보정대림e편한세상’
국내 최초로 아파트 브랜드를 만든 건설사는 대림산업(현 DL이앤씨)이다. 2000년 1월 ‘e편한세상’을 런칭했다. ‘e’는 인터넷에서 따온 글자다. 아파트 각종 인터넷 서비스를 적용해 더 편리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같은 해 3월 경기 용인시 보정동에 분양한 ‘보정대림e편한세상’에 처음으로 브랜드를 적용했다.
이어 삼성물산이 2000년 4월 경기 수원시 천천동에 처음으로 ‘래미안’ 브랜드를 적용한 ‘천천삼성래미안’ 아파트를 분양했다. 이후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GS건설의 ‘자이’ 등 브랜드가 줄줄이 생겨났다. 최근에는 더 비싼 자재로 마감하고 단지 내 시설을 고급화하는 하이엔드 브랜드도 나왔다. ‘디에이치’, ‘아크로’ 등이 대표적이다.
③커뮤니티시설 첫 도입한 아파트: 2002년 ‘타워팰리스’
국내 최초의 초고층 주상복합 ‘타워팰리스’. 최고 69층으로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2002년 입주했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로 실내수영장, 사우나, 헬스클럽 등을 지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이런 시설을 아파트에 도입하는 것은 최초였던데다가, 시설 수준도 높아 국내 고급 아파트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④최초로 스카이 브릿지 설치한 아파트: 2012년 ‘엑슬루타워’
최근 고층 아파트마다 동과 동을 연결하는 ‘스카이 브릿지’를 설치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스카이 브릿지를 만든 아파트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 ‘엑슬루타워’. 풍림산업이 2012년 분양했다. 이 단지는 두 동으로 이뤄졌는데, 각 동 34층을 스카이 브릿지로 연결해 동 간 연결통로 겸 전망대를 만들었다.
⑤최초로 조식(早食) 서비스 도입한 아파트: 2017년 ‘트리마제’
최근 아파트 고급화 전략으로 호텔식 서비스를 도입하는 단지가 늘고 있다. 조식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조식 서비스를 적용한 아파트는 서울 초고가 주상복합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트리마제’다. 두산중공업이 시공했으며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에 2017년 입주했다. 1만원 이내 가격에 한식과 양식 중 선택해서 먹을 수 있고, 식단은 매일 달라진다고 한다.
⑥최초로 영화관 설치한 아파트: 2021년 ‘서초그랑자이’
그동안 극장에서 영화를 보려면 집 근처 영화관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최근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로 영화관을 들인 아파트가 나왔다. 지난해 6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입주한 ‘서초그랑자이’다. 이 아파트 시공사인 GS건설이 CGV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입주민 전용 영화관을 골드클래스(프리미엄 상영관)급으로 조성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영향 때문인지 ‘서초그랑자이’ 내 CGV에서 상영회차를 늘려달라는 문의가 늘어날만큼 인기가 많다”고 했다.
⑦최초로 로봇 서비스 도입한 아파트: 2021년 ‘포레나 영등포’
2020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7가에 입주한 ‘포레나 영등포’. 총 185가구 소규모 아파트지만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과 맞붙은 초역세권 입지가 강점이다. 시공사인 한화건설은 2021년 7월부터 국내 최초로 이 단지에 실내 로봇 배달 서비스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확진자가 늘면서 대면접촉에 따른 입주민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서비스다.
입주민이 배달앱으로 주문한 음식이 1층 공동현관에 도착하면 단지에 상주하는 로봇이 배달음식을 받아든다. 이후 무선통신으로 공동현관문을 열고 엘리베이터를 호출해서 입주민이 사는 집으로 이동한다.
⑧최초로 무빙워크 설치한 아파트: 2021년 ‘힐스테이트 연산’
최근에는 단지 지하에 ‘무빙 워크’(moving sidewalk)를 설치한 아파트도 나왔다. 현대건설이 부산 연제구 연산3구역을 재개발한 ‘힐스테이트 연산’이다. 지난해 11월 입주했다.
통상 백화점이나 지하철 등 대형 시설에서 볼 수 있는 무빙워크가 아파트에 들어선 이유는 뭘까. 현대건설은 “연산3구역 지형이 동서로 길쭉해 일부 동은 입구까지 거리가 730m에 달한다”며 “조합원 평균 연령대가 60세 이상인 점을 감안해 이동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무빙워크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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