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3.15 11:22 | 수정 : 2022.03.15 11:24
[땅집고] “연예인 많이 사는 초고층 주상복합의 실체가 ‘곰팡이 밭’일 줄이야…. 단지명을 ‘트리마제’에서 ‘곰팡마제’로 바꾸는 게 어때요? ㅋㅋㅋ.”
국내 초고가 주상복합 아파트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 최근 이 아파트 내부에 곰팡이가 시커멓게 핀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눈길을 끈다. 글쓴이는 사진과 함께 “식탁 옆쪽 관이 있는 벽을 뚫어보니 누수된지 오래돼 파이프관에 시멘트 물이 흘러내린 것이 굳어있고, 벽 사방에는 시커먼 곰팡이가 슬어 소름끼칠 정도”라며 “현장을 사진으로 다 담는데 한계가 있다”고 썼다.
트리마제는 한강과 서울숲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인근 ‘갤러리아 포레’, ‘아크로포레스트’와 함께 성수동 일대를 부촌으로 바꾼 고급 주상복합 단지로 꼽힌다. 최고 47층 4동, 총 688가구로 2017년 입주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35층 층고 제한’을 발표하기 전에 정비계획 심의가 통과돼 초고층으로 지을 수 있었다.
2014년 분양 당시 분양가가 3.3㎡(1평)당 3200만~4800만원으로 당시 강북 최고가였다. 주택형은 전용 25~216 ㎡로, 분양가가 3억5000만원부터 42억원대까지 다양했다. 2016년 기준 전체의 40%(163가구)가 미분양되기도 했지만, 입주 이후 ‘연예인 마케팅’으로 유명 아파트 반열에 올랐다. 슈퍼주니어의 최시원·김희철·이특·은혁·동해, 소녀시대 써니, JYJ 김재중 등 연예인이 여럿 살고 있는 아파트로 알려지면서 웃돈이 붙기 시작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곰팡이가 잔뜩 핀 ‘트리마제’ 사진이 퍼지면서 “겉만 번지르르하지, 속은 다 썩은 아파트였냐”, “곰팡이 핀 모습이 정말 혐오스럽다. 시공사가 공사를 어떻게 했길래 이 지경이냐”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퍼지고 있다.
하지만 땅집고 취재 결과, 트리마제를 ‘곰팡이 아파트’라고 싸잡아 비판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진은 최근이 아니라 ‘트리마제’ 입주 시점인 2017년 게시됐다. 이 단지 시공을 맡은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오래된 사진만으로 문제의 ‘곰팡이 하자 세대’가 어느 집인지, 하자 원인이 무엇인지 특정할 수 없지만 극히 일부 가구에서만 발생했을 것”이라며 “고가 주상복합인 만큼 당시 두산중공업에 하자 접수된 부분은 성실히 보수처리한 기록도 있다”고 했다. 통상 하자 담보기간은 미장·타일 등 눈에 보이는 하자의 경우 2~3년, 구조물 등 기초공사에 대한 하자는 5~10년 정도다.
진위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시 입주 기간에 한 주택이 우수관 체결불량으로 곰팡이를 겪었는데, 이 사진이 주민 카페에 올라온 게 대대손손 퍼지고 있는 것”이라며 “그 추웠던 2017년 겨울에도 곰팡이는커녕 결로 이슈조차 없었다”는 댓글도 있다.
트리마제 집값은 꾸준히 오름세다. 34평(전용 84㎡)이 지난해 8월 35억원 최고가에 팔렸다. 2017년 7월 분양권이 18억130만원에 거래됐는데, ▲2018년 7월 23억5000만원 ▲2020년 7월 31억원 ▲2021년 5월 33억원 등에 차례로 팔리더니 지난해 8월 35억원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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