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3.12 09:21
[NFT 완전정복] 방자영 방앤리 작가 “변화무쌍한 NFT 시장, 룰 없는 망망대해”
[땅집고] “NFT는 기존 틀을 완전히 벗어난 시장이라고 봐야 해요. 인터넷이 처음 세상에 등장했을 때처럼 완전히 새로운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이해할 수 있어요.”
미디어아티스트 ‘방앤리’ 멤버인 방자영 작가는 “전세계 NFT 최대 거래 플랫폼의 이름이 오픈씨(OpenSea)인데 NFT 시장은 말 그대로 망망대해 같다”며 “룰이 없고 변화무쌍해 기존 개념으로 생각하면 이 시장을 이해할 수 없다. 이 새로운 생태계를 이해하지 않으면 시장에 진입하기 힘들다”고 했다. 방 작가는 뉴미디어 아트가 전공이다. 전 세계 NFT 최대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OpenSea) 민팅(minting·토큰으로 만드는 것)을 통해 지난해부터 본인의 NFT 아트 작품을 판매하고 있다. NFT 아트 작품을 모으는 컬렉터로도 활약하고 있다.
NFT는 ‘복제 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의 줄임말이다. 어떤 사물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대체할 수 없는 표식을 붙여서 원본임을 입증하는 기술이다. 디지털 파일 형태로 존재할 수만 있다면 뭐든지 NFT로 만들 수 있다. NFT는 최근 2년간 투자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많은 분야 중 ‘아트’ NFT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NFT 시장의 성장세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미술품이다. 작년 3월 열린 크리스티 온라인 경매에서 디지털 아트 작가 비플의 작품 ‘매일:첫 5000일’은 6930만 달러(약 840억원)에 낙찰됐다. 세계 미술사를 통틀어 세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시장 규모도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업 그라운드X에 따르면 국내 NFT 거래액은 2020년 9500달러(약 1166만원)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만 25억 달러로 늘었다. 반 년 새 26배 커진 셈이다. 방 작가는 오는 24일 땅집고가 개설하는 ‘NFT 완전정복: 실전 투자의 기초’ 교육 과정에서 ‘작가이자 컬렉터가 소개하는 NFT 아트’를 주제로 강의한다. 방 작가를 만나 핵심 내용을 미리 들어봤다.
Q. NFT 시장은 어떤 특징과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나.
“NFT 시장은 알면 알수록 하나의 틀로 규정하기가 쉽지 않다. 무법지대, 변화무쌍, 망망대해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시장이 24시간 열려 있고 중요한 미팅은 주로 새벽에 일어난다. 어제까지도 이 업계를 주름잡았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트위터로 사퇴 소식을 알리기도 한다. 변화가 매우 빠르다. 입문자들은 인터넷을 처음 접했던 자세로 접근해 새로운 생태계를 익히는 것이 투자의 시작이다.
아트 NFT 등장으로 미술계에는 벌써 새로운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NFT 컬렉터가 현실에서 미술 작품을 구매하면서 오히려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미술계의 생태계는 이제 NFT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특히 MZ세대 이후 세대들이 기성세대와 달리 디지털 자산을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점도 NFT 시장의 성장 가능성 중 하나로 꼽힌다.”
Q. 기존 미술시장과 아트 NFT의 다른 점은?
“미술품을 다룬다는 점은 같지만, 아트 NFT는 미술품을 감상이 아닌 투자 개념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왕성하게 활동한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 미술품 시장 주요 컬렉터는 50대 이상 자산가들이지만, 아트 NFT 시장의 주요 컬렉터는 IT(정보기술)와 금융권에 종사하는 30~50대 자산가들이다. 미술 작품보다 블록체인 기술이나 투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컬렉터들이다.
선호하는 작품도 다르다. 기존 미술시장과 달리 NFT 세상에서는 거래가 많이 일어날수록 작품 가치가 올라간다. 작품 자체로서의 소장 가치를 보는 기존 미술계와 가장 다른 점이다. 아트 NFT 생태계에서 작품은 투자와 분배의 개념이 강하다. 2차 시장에서 많이 팔린 작품일수록 가치가 있다고 본다. 이 때문에 좋은 작품을 고르려면 많이 거래되는, 앞으로 많이 거래될 작품을 찾는 안목이 중요하다.”
Q. 아트 NFT 작품을 고르기 위해 안목을 어떻게 길러야 하나?
“시장에서 어떤 작품이 많이 팔리는지 공부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유명한 플랫폼을 계속 들여다봐야 한다. NFT의 좋은 점은 모든 정보가 공유된다는 점이다. 어떤 작품이 거래가 많이 됐는지 순위와 통계가 다 나와 있다. 누가 뭘 사고 팔았는지도 알 수 있다.
NFT세계에서는 온라인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작품을 사는 권리를 얻기 위해서는 커뮤니티를 통해 몇 가지 작업을 거쳐야 하고, 값어치 있는 작품에 대한 공지가 계속해서 쏟아지기 때문이다. 대부분 트위터와 디스코드 방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관계를 쌓고 소통에 나선다. 개인이 혼자서 정보를 찾고 작품을 사고 파는 건 불가능하다. ”
Q. 예비 투자자가 주의할 점이 있다면.
“투자를 목적으로 들어온 사람이 많은 시장이다 보니 위험성이 높다.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낮은 가격의 작품을 말도 안 되는 고가에 올려서 파는 작전세력이 있다. 가상 세계에서도 투기성이 높은 상품이 있고 그렇지 않은 상품을 잘 선별해야 한다. 안전한 상품을 찾기 위해서 유명 커뮤니티를 열심히 들여다보며 공부해야 한다.
NFT 시장은 가상 시장이어서 위험하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공인되지 않은 NFT 마켓에서 거래하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비정상적인 거래 때문에 셧다운 되는 플랫폼도 있었다. 글로벌 마켓에서 인정받은 오픈씨, 파운데이션 등 안전한 거래소를 연결해서 거래해야 그나마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NFT 완전정복' 1기 수강생 모집>
용어 자체도 생소한 만큼 NFT는 아직 소문만 무성한 잔칫집이다. NFT 기본 개념 파악과 투자 전략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조선일보 땅집고가 ‘NFT 완전정복: 실전 투자의 기초’ 1기 과정을 개설한다. ▲ NFT 용어 해설·정확한 개념 이해, ▲디지털 자산 투자와 보관에 대한 기초 지식, ▲NFT가 지닌 가능성과 위험성 등을 교육하는 전문 강좌다.
1기 과정은 3월24일~4월 7일까지 총 5회 강의로 진행한다. 국내 최고 수준의 블록체인 기술, 금융, 부동산, 법률, 아트까지 각 분야 전문 강사진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채상우 인블록 대표는 3월 24일 ‘NFT 개념과 블록체인 생태계 이해하기’라는 주제로 첫 강의를 진행한다. 인블록은 IBM이 기술력을 인정한 한국 블록체인 기업이다. 블록체인 개념과 적용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웹3(Web3)라는 디지털 세상과 NFT, NFT를 포함하는 디지털 자산의 중요성, 변화하는 디지털 세상과 산업을 중점적으로 알려준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NFT 경제학’이라는 주제로 NFT 금융을 집중 분석한다. 전통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NFT의 잠재력을 살펴보고, NFT 투자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방자영 미디어아티스트방앤리 작가는 최근 가장 유망한 NFT 아트를 다룬다. NFT 아트 열풍과 새로운 디지털 예술 시장의 성장, 미술계를 뒤흔든 NFT 아트의 대표적인 사례와 국내외 거래 플랫폼을 소개한다.
김열매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아트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NFT부동산 시장을 다룬다. 가상공간과 실물 부동산에서 NFT 현황과 가능성을 짚어본다. 이지은 법률사무소 리버티 대표변호사는 NFT 법률 상식과 세금과 관련해 주의점을 강의한다.
수강료는 66만원이며 선착순 40명을 모집한다. 오는 3월 10일까지 사전 예약하면 6만원을 할인한다. 홈페이지(www.zipgobuild.com,▶수강신청 바로가기)에서 신청하면 된다. (02)6949-6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