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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에 붕 떴잖아?"…입이 떡 벌어지는 세종시 아파트

    입력 : 2022.03.11 07:24

    [땅집고]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마치 아이스크림 쌍쌍바와 비슷한 모양인 아파트가 화제다.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헐, 아파트가 공중부양했네요. 마치 ‘쌍쌍바’ 아이스크림같기도 하고…. 저기 사는 주민들은 무서워서 어떻게 살까요?ㅠㅠ”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쌍쌍바 아파트’가 화제다. 아파트 두 개 동 사이에 조그만 ‘쌍쌍바’ 아이스크림 같은 건물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가운데 건물 밑부분이 텅 비어있어, 금방이라도 건물이 아래로 추락할 것 같은 아찔한 느낌을 준다.

    이 아파트는 한신공영이 2015년 세종시 다정동 2-1 생활권 M1블록에 분양한 ‘가온마을3단지 한신더휴’다. 최고 29층, 27개동, 1655가구 대단지다. 이 중 312동 한 개동만 ‘쌍쌍바’ 형태다.

    [땅집고] 한신공영이 지은 '쌍쌍바 아파트' 는 세종시 2-1생활권 설계 공모에서 1위를 차지한 작품이다. /한신공영

    왜 이런 아파트가 탄생했을까. 땅집고 취재 결과 당시 정부가 세종시에 짓는 아파트는 성냥갑 형태를 탈피하겠다며 일부 생활권을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별건축구역에선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아파트를 지어 도시 미관을 개선하는 단지에 한해 동간간격·건폐율 등 일부 건축 규제를 완화해준다.

    ‘쌍쌍바 아파트’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개최한 세종시 2-1 생활권 설계 공모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설계 의도는 ‘쌍쌍바’처럼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프랑스가 대혁명 200주년을 기념해 세운 신개선문 ‘라 그랑드 아르슈’(La Grande Arche)를 형상화한 것이다. 오픈형 게이트 디자인을 적용해 주위와 단절된 외딴 아파트가 아니라, 단지 안과 밖을 아우르는 ‘열린 커뮤니티’를 나타내고자 했다. 당시 공모에 참가하면서 작품명도 ‘도시의 창’이라고 정했다.

    [땅집고] 한신공영은 '쌍쌍바 아파트'에 리프트 업 공법을 적용했다. /한신공영

    디자인 특화동인 ‘쌍쌍바 아파트’에서 붕 떠있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은 무게가 500톤에 달할 정도로 무겁다. 한신공영은 이 동을 지으면서 ‘리프트 업’(Lift-Up) 공법을 썼다. 먼저 지상에서 미리 대형 구조물의 철골과 마감 공사를 마친뒤, 이 구조체를 레일과 유압 잭 등을 이용해 정해진 위치로 들어올려 시공하는 공법이다. 공사 품질을 높일 수 있으면서 공중에서 직접 공사하는 것보다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땅집고] '쌍쌍바 아파트'에서 공중에 떠있는 부분은 스카이브릿지 등 입주자 커뮤니티 시설과 주택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쌍쌍바 아파트'는 최고 26층이다. 이 중 22~26층 5개동 10가구가 주택이다. /한신공영

    ‘쌍쌍바 아파트’에서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건물은 총 7개층이다. 아래 2개층은 스카이브릿지 등 입주민편의시설이며 위 5개층은 주택이다. 주택은 총 10가구로 모두 4베이 판상형인 전용 84㎡E타입이다.

    일각에선 “지진이라도 나면 건물이 쪼개질 것 같아 무섭다. 아무래도 안전 문제 때문에 ‘쌍쌍바 동’ 집값이 더 저렴할 것 같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 2015년 분양 당시 분양가가 3억1950만원이었는데, 현재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 26층 주택이 9억2000만원에 매물로 나와있다. 다른 동 호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공인중개사는 이 주택 특징으로 ‘귀한 탑층, 뷰 최상’이라는 문구를 적어두기도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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