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3.08 11:30 | 수정 : 2022.03.08 15:47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유럽의 저택이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거실만 두 개, 3대가 함께 모여 사는 ‘빌라LP’
[세계의 주택]거실만 두 개, 3대가 함께 모여 사는 ‘빌라LP’
[땅집고] 베트남 하노이 바비에 2층 주택 ‘빌라 LP’(villa LP)가 있다. 2층 실내 공간은 작게 설계하고 1층 옥상을 크게 설계한 점이 눈에 띈다. 덕분에 가족들이 2층을 산책 겸 휴식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콘크리트와 천연 나무를 주 재료로 사용했다. 건물 외관과 야외 베란다에는 노출콘크리트를 사용해 마감했고 내부 인테리어는 나무로 꾸몄다.
◆건축 개요
건축가 : 응이아 아키텍트(NGHIA ARCHITECT)
위치 : 베트남 하노이 바비
대지면적 : 5000㎡
연면적 : 630㎡
준공 : 2021년
사진작가 : 응웬 뚜언-응이아 남 응웬(Nguyen Tuan Nghia - Nam Nguyen)
◆건축가가 이 집을 지은 의도는…
이 집은 3대가 모여 사는 다세대 주택이다. 1층을 세 개 공간으로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 세대별로 친구, 지인 등을 초대해 모임을 가질 수도 있다. 동시에 대가족이 함께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공용 공간을 크게 마련했다. 대지에 있던 소나무를 보존해 설계한 것도 특징이다. 소나무를 조경 요소로 십분 활용했다.
■거실만 세 개인 다세대주택
건축가는 3대가 사는 점을 고려해 거실을 두 개로 설계했다. 거실 뒤편에 손님맞이용 방이 있는데 총 3개다.
집 중앙에는 공용공간인 주방과 다이닝 룸이 있다. 주방과 다이닝 룸은 3대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식구가 많은 것을 고려해 규모를 크게 설계했다. 가구별 거실 크기 보다도 크다.
■부지에 있던 나무를 조경 요소로 활용
이 집을 건축하는 과정에서 기존 소나무들은 훼손하지 않고 대부분 그대로 놔뒀다. 나무는 주택 중앙에 자리잡은 야외 테라스의 조경 포인트가 됐다.
이 집은 2층 일부분을 옥탑으로 설계하고 나머지 공간은 휴식할 수 있는 옥상 공간으로 설계했다. 1층 천장 일부를 동그란 모양으로 뚫어 건물을 짓기 이전에 있던 나무가 1층 천장을 넘어 2층으로 올라온다. 소나무가 자라면서 커질 것을 고려해 동그라미 크기는 여유있게 설계했다.
■ 길다란 야외 테라스
주방 앞에는 넓게 열린 베란다가 있다. 베란다나 주방에 앉아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
베란다는 30m 정도 되는 길이로 길게 뻗어있어 햇볕이 강한 날에도 베란다 아래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