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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구찌도 매수…'가상 부동산' 6개월 새 벌써 2배 뛰었네

    입력 : 2022.03.08 11:21 | 수정 : 2022.03.08 13:38

    “트위터 한 줄이 35억원에 팔린다. 컴퓨터 이미지 파일을 모아 제작한 그림 한 점이 800억원 넘는 가격에 거래된다.”

    현재 온라인에서 인기리에 거래하는 가상 부동산 NFT인 이더리움 네트워크 기반의 ‘디센트럴랜드’. 명품 브랜드 구찌와 삼성전자도 디센트럴랜드 부지를 샀다. /조선일보 DB

    이런 농담 같은 일이 요즘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최근 투자 시장에 새 트렌드로 떠오른 NFT 얘기다. NFT는 ‘복제 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의 줄임말이다. 어떤 사물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대체할 수 없는 표식을 붙여서 원본임을 입증하는 기술이다. 디지털 파일 형태로 존재할 수만 있다면 NFT로 만들 수 있다. 영상, 이미지, 소리, 텍스트 등 디지털 콘텐츠부터 예술품, 게임 아이템, 부동산 등이 현재 NFT로 만들어 거래 가능한 물건으로 꼽힌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NFT는 대체 불가능한 느낌·경험·가치를 토큰으로 발행하고 경제적 교환 기능까지 갖춰 가격보다 높은 가치를 갖는다”면서 “현재 급부상하고 있는 분야는 아트와 부동산 NFT 시장”이라고 말했다.

    ◇시장 규모, 2020년 9500달러→작년 상반기 25억 달러

    블록체인에 기반한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에 따르면 국내 NFT 거래액은 2020년 9500달러(약 1151만원)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만 25억 달러로 늘었다. 반년새 26배 커진 셈이다.


    NFT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끈 분야가 NFT 아트 시장이다. 작년 3월 열린 크리스티 온라인 경매에서 디지털 아트 작가 비플의 작품 ‘매일:첫 5000일’은 6930만 달러(약 840억원)에 낙찰됐다. 세계 미술사를 통틀어 세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경매에 참가한 응찰자의 90%는 새로 등록한 젊은 구매자였다. 이들은 작품 감상보다 소유에 집중하는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아티스트 ‘방앤리’ 멤버인 방자영 작가는 아트 NFT는 미술품을 다룬다는 점은 같지만 기존 미술품 시장과 전혀 다른 특징이 있다고 했다.

    “아트 NFT는 미술품을 감상이 아닌 투자 개념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왕성하게 활동합니다. 기존 미술품 시장 주요 고객이 50대 이상 수집가였다면 아트 NFT 주요 고객은 IT(정보기술)와 금융권에 종사하는 30대 이상 자산가입니다. NFT 세계에서는 많이 되팔릴수록 작품 가치가 올라가는 특징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작품이 많이 팔리는지 공부가 필요합니다. 입문자들은 인터넷을 처음 접했을 때 자세로 접근해 새로운 생태계를 익히는 것이 투자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잠재력 큰 부동산 NFT, “초기 단계지만 폭풍 성장 중”

    NFT 시장에서 잠재력이 가장 큰 분야는 가상 부동산이다. 현실과 마찬가지로 가상 세계에서도 부동산은 점점 핫해지고 있다. 메타버스 데이터 제공업체 메타메트릭솔루션스에 따르면 더샌드박스, 디센트럴랜드, 크립토복셀, 솜니움스페이스 등 4대 메타버스 플랫폼의 지난해 가상 부동산 판매액은 5억1000만 달러에 달했다. 올해 메타버스 내 가상 부동산 판매 규모는 10억 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거래가 늘어나면서 가상 부동산 가격도 수직 상승했다. JP모건에 따르면 4대 메타버스 플랫폼의 가상 토지 한 필지 평균 가격은 지난해 6월 약 6000달러에서 같은 해 12월 1만2000달러로 6개월 만에 두 배 급등했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도 부동산 NFT 매수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JP모건은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전담 ‘오닉스(Onyx) 라운지’를 열었다. 가상 부동산 시장에서도 신용·모기지·임대 계약 등 실제 세계와 유사한 서비스가 나타날 것을 대비한 행보다. 럭셔리 브랜드 구찌와 삼성전자도 디센트럴랜드 부지를 샀다. 많은 글로벌 기업이 가상 부동산을 통해 홍보에 나서고 있다.

    다만 부동산 NFT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여서 투자 위험이 높다. 게다가 실물 부동산은 복제가 불가능하지만 부동산 NFT는 유사 프로젝트가 나올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해석하기에 따라 ‘복제 불가능’이라는 NFT의 기본 전제가 흔들린다고 볼 수 있다. 김열매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부동산 NFT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투자가치를 전망할 수 있을 정도로 시장이 성숙하지는 않았다”며 “NFT투자에 참여하려면 기본 개념과 시장 전망에 대해 기초적인 공부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NFT 완전정복: 실전 투자의 기초' 1기 수강생 모집>

    땅집고가 ‘NFT 완전정복: 실전 투자의 기초’ 1기 과정을 개설한다. 최근 새로운 투자 트렌드로 떠오른 NFT 개념과 블록체인 생태계, 아트 NFT 등에 대한 개념과 투자 노하우를 알려주는 전문 강좌다.

    오는 3월24일~4월 7일까지 총 5회 강의한다. 국내 최고 수준 블록체인 기술, 금융, 부동산, 법률, 아트 분야에서 실제 활동 중인 전문가와 작가들이 강사진으로 참여한다.

    채상우 인블록 대표는 오는 24일 ‘NFT 개념과 블록체인 생태계 이해하기’라는 주제로 첫 강의에 나선다. 인블록은 IBM이 기술력을 인정한 한국 블록체인 기업이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NFT 경제학’을 주제로 NFT 금융을 집중 분석한다. 방자영 미디어아티스트방앤리 작가는 최근 가장 유망한 아트 NFT를, 김열매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급부상 중인 부동산NFT를 각각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이지은 법률사무소 리버티 대표변호사는 NFT 법률 상식과 세금을 주제로 강의한다.

    수강료는 66만원이며 선착순 40명을 모집한다. 오는 3월 10일까지 사전 예약하면 6만원을 할인한다. 홈페이지(www.zipgobuild.com)에서 신청할 수 있다. (02)6949-6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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