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3.08 09:29 | 수정 : 2022.03.08 11:40
[땅집고] '오세훈표 정비사업'인 신속통합기획으로 추진한 서울 광진구 ‘신향빌라’ 재건축 정비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 신속통합기획으로 정비계획안이 통과된 첫 사례라 주목된다.
서울시는 지난 7일 열린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특별분과(수권) 소위원회'에서 광진구 신향빌라 재건축정비계획(안)을 수정가결했다고 8일 밝혔다.
신속통합기획이란, 민간이 정비사업을 주도하되 계획 수립 단계에서 서울시가 참여해 사업속도를 높이는 방식을 말한다. 정비구역 지정까지 통상 5년 정도 걸리는데, 이 기간이 2년 정도로 단축되는 효과를 낸다. 이번 ‘신향빌라’ 정비안은 열람공고 4개월 만에 통과된 것이다.
신향빌라는 용마산과 아차산 자락에 있는 30년 넘은 노후 연립주택 단지다. 재해 위험이 있어 정비가 시급한 곳으로 꼽혔다. 주민들 제안으로 정비구역 지정을 추진했으나 ▲중곡역지구 지구단위계획과의 정합성 검토 ▲자연지형과 부조화된 경관 등을 이유로 2020년 4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보류된 후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이후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 가이드라인에 따라 주민들과 새 정비계획안을 마련했다. 특별분과 소위 심의에 앞서 정비계획과 지구단위계획 수립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고, 주민 열람공고와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소위 자문을 거치는 등이다. 앞으로 지구단위계획과 정비계획이 동시에 수립되는 경우, 도시계획 결정까지 걸리는 시간이 통상 2년 이상에서 1년 이내로 대폭 단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신향빌라’는 이번 정비안 통과로 4~12층, 305가구 규모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공공주택 15가구를 포함한다. 용적률은 200% 이하로 정해졌다. 시는 정비계획안에 수정가결된 내용을 반영한 뒤 재공람 공고하고, 올해 상반기 안에 정비구역 지정고시를 마칠 계획이다.
최진석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신향빌라 신속통합기획 사례는 그간 경관상 문제로 개발이 어려웠던 저층주거지 밀집지역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에 실질적 대안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라며 “앞으로도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양질의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하고, 구릉지나 경관관리지역 등 개발소외지역의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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