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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목동'인데…분양가 8억짜리 벌써 16억 훌쩍

    입력 : 2022.03.07 12:26

    [입주단지 분석] 이달 12일 입주하는 호반써밋목동
    [땅집고] 이달 12일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양천구 신정동 '호반써밋목동'. /이지은 기자

    [땅집고] 지난 3일 찾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 1번 출구로 나와 대로변을 따라 5분 정도 걷다 보니 외관을 흰색·회색·갈색 세 가지 페인트로 외관을 단장한 신축 아파트가 보였다. 지난 1월 말 사전점검을 마치고 이달 12일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호반써밋목동’ 아파트 단지다. 현장 근로자들이 단지 출입구 쪽 도로에 도색작업을 하고 있었다. 입주를 코앞에 두고 조경 공간 보도블록 설치 등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호반써밋목동’은 서울 양천구 신정뉴타운 2-2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다. 지하 3층~지상 19층, 7개동, 총 407가구다. 단지가 들어서는 신정뉴타운 총 7개 구역 중 ‘목동래미안아델리체’(1497가구) 등 대단지가 여럿 있다. ‘호반써밋목동’은 중소 규모 단지다. 대장주 아파트까지는 아니어도 목동 학원가가 있는 양천구에선 보기 드문 신축 아파트여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선 대선 이후 집값 향방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보니, 매매보다 전세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매매 호가는 이미 분양가 두 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신정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34평(전용 84㎡) 분양가가 8억원 정도였는데, 현재 매매 호가가 분양가의 두 배 이상인 16억8000만원까지 올랐다”며 “전세보증금 시세는 8억~9억5000만원 정도로 분양가를 살짝 웃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목동 아닌 ‘신정동’…조경으로 인근 빌라촌과 분리해

    [땅집고] 서울 양천구 신정뉴타운 현황. 2-2구역을 재개발한 '호반써밋목동'은 지하철 2호선 역세권인 중소규모 아파트다. /이지은 기자

    ‘호반써밋목동’은 단지명에 ‘목동’이 들어갔지만, 실제 행정구역은 목동이 아닌 신정동이다. 이 아파트 거주민 자녀들은 목동 학군에 진학하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유명 입시학원이 몰려 있는 목동학원가와 가까운 것은 강점이다. 단지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0~15분 정도면 학원가로 통학할 수 있으며, 일부 가까운 학원은 걸어서도 가능하다.

    신정뉴타운 총 7개 구역 중에서도 입지가 우수한 편이다. 신정뉴타운 핵심 교통망은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인데, ‘호반써밋목동’은 역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역세권이다. 다만 단지 자체의 경쟁력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인근 2-1구역 ‘목동래미안아델리체’(2021년·1497가구)나 1-1구역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2020년·3045가구)와 비교하면 브랜드 파워가 떨어지고, 가구 수도 400가구 안팎이어서 규모 면에서도 경쟁력은 떨어진다.

    [땅집고] '호반써밋목동'은 조경 시설을 활용해 인근 빌라촌이나 도로와 단지를 분리하는 효과를 냈다. /이지은 기자

    입주자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예비 입주자들은 “무엇보다 조경이 만족스럽다”고 평가한다. 예비 입주자 A씨는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에 “출입구를 제외하면 외부인들이 쉽게 드나들기 어려운 구조여서 입주민 프라이버시 보장에 좋을 것 같다”라는 글을 올렸다. 실제로 부지 경계선을 따라 화단·수목과 철제 울타리가 둘러싸고 있다. 조경시설을 통해 동쪽에 있는 차도, 서쪽에 있는 빌라촌과 아파트를 분리하는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34평 분양가 8억…현재 매매호가는 16.8억

    [땅집고] 2020년 4월 분양 당시 '호반써밋목동' 분양가. /이지은 기자

    서울 양천구 일대에서 보기 드문 신축아파트인 만큼 집값이 강세다. ‘호반써밋목동’은 2020년 4월 분양 당시 3.3㎡(1평)당 2248만원에 분양했다. 하지만 분양 시점으로부터 2년여 흐른 이달 기준으로 신정동 아파트 평균 시세는 4428만원, 목동은 4913만원까지 올라 있다. 청약당첨자들이 현재 지역 시세의 반값 수준에 ‘호반써밋목동’을 분양받았던 셈이다. 34평(전용 84㎡) 분양가가 최고 8억790만원이었는데, 현재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 16억8000만원에 등록된 매물이 보인다. 호가를 기준으로 볼 때는 분양가 대비 두 배 이상이다.

    [땅집고] '호반써밋목동' 2020년 4월 분양가와 2022년 3월 매매호가 비교. /이지은 기자

    전세보증금 시세도 주택형별로 분양가를 웃돈다. 현재 전세 매물 80여개가 등록돼있다. 59㎡가 6억3000만~8억원, 84㎡가 8억~9억5000만원 정도다. 신정동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B씨는 “등기 전까지 전매가 제한되는 데다가(특별공급의 경우5 년), 대선 후 부동산 정책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에 집주인들이 매매로 내놓은 물건은 거의 없다”며 “하지만 최근 서울에 분양하는 새 아파트와 달리 의무거주기간이 없어 전월세 매물은 꽤 있다. 자녀를 목동 학원가에 통학시키고 싶어하는 부부가 주로 찾는다”고 말했다.

    이달 ‘호반써밋목동’이 입주하면 신정뉴타운에서 남은 미개발 구역은 총 2곳이다. 1-3구역은 올해 말까지 관리처분인가 목표로, 4구역은 올 하반기 사업시행인가 신청 목표로 각각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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