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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한도 최고 3배로…시중은행 대출 규제 줄줄이 푼다

    입력 : 2022.03.06 15:40 | 수정 : 2022.03.07 07:20

    [땅집고] 서울의 한 시중 은행. /조선DB

    [땅집고] 작년 말 이후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추고 대출 한도를 늘리는 등 대출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0.1~0.2%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종류별로 신규 코픽스(COFIX) 기준 변동금리(아파트 담보·신용 1등급·대출기간 5년이상)의 경우 현재 3.67~5.17%에서 3.47~4.97%로 0.2%포인트 낮아진다. 신잔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도 3.77~5.27%에서 3.57~5.07%로 0.2%포인트 낮아지고,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 역시 3.85~5.35%에서 3.75~5.25%로 0.1% 하향 조정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자금 실수요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한 달간 한시적으로 금리 인하를 적용한다”고 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7일부터 한도거래방식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최대 한도도 늘린다. 전문직군 대상 상품(KB닥터론·KB로이어론·에이스전문직 무보증대출 등)의 한도가 최대 1억5000만원으로, 일반 직장인 대상 상품(KB직장인든든신용대출·KB급여이체신용대출·본부승인 집단신용대출 등)의 한도도 1억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16일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일괄적으로 5000만원까지 낮췄는데, 약 6개월 만에 기존 한도로 복원한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가계대출 총액이 줄고 있는 만큼, 급증을 걱정하기보다 오히려 금리와 한도 등 대출 수요 조절 수단을 통해 가계대출을 적절히 늘릴 필요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9373억원으로, 1월 말(707조6895억원)보다 1조7522억원 줄었다. 두 달 연속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5대 은행의 추이로 미뤄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도 역대 최초로 3개월(작년 12월, 올해 1·2월) 내리 뒷걸음쳤을 가능성이 커졌다.

    다른 은행도 대출 한도 올리기에 나섰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월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2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린 데 이어 지난달 25일에는 다시 2억5000만원까지 추가로 올렸다. 하나은행은 지난 1월 말 대표 신용대출 상품 '하나원큐신용대출'의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에서 지난해 8월 이전 수준인 1억5000만원으로 되돌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너무 강하게 묶다 보니 은행 입장에서 대출 부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른 은행도 부동산 대출과 관련해 실무 부서에서 금리 인하나 한도 상향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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