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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홈페이지 하루아침에 증발" 수분양자들 날벼락

    입력 : 2022.03.04 07:22 | 수정 : 2022.03.04 11:26

    [땅집고] 지난해 경북 안동에서 분양한 용상풍림아이원리버파크는 전매 제한 규제를 적용받지 않아 투자자 주목을 받았다. /독자 제공

    [땅집고] “분양 사무소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어요. 처음 분양을 담당했던 분양대행사나 시행사 측과 전혀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큰일이에요.”

    지난해 무제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고 홍보하며 경북 안동에서 아파트 835가구를 팔았던 시행사와 분양대행사가 처음 약속과 달리 명의변경을 해주기는커녕 아예 연락까지 두절돼 수분양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경북 안동시 용상동에 분양한 '용상풍림아이원리버파크'는 올해부터 수분양자 분양권 명의이전 절차를 전면 중단했다. 용상풍림아이원리버파크는 당초 ‘매월 첫째 목요일’을 명의변경일로 지정하고 무제한 전매를 해주겠다고 홍보했다. 이 아파트는 안동시에서 8년 만에 분양하는 신규 아파트로 투기과열지구가 아니어서 전매 제한을 적용받지 않아 투자자 주목을 받았다.

    [땅집고] 용상풍림아이원리버파크 분양대행사 측이 수분양자에게 발송한 문자메시지. 매월 첫째 목요일에 명의변경을 해준다고 약속했다. /독자 제공

    하지만 시행사 측은 작년 12월말까지만 명의 변경을 진행하고 올 들어 전면 중단한 상태다. 심지어 명의변경 업무를 처리하던 사무실까지 폐쇄하고 홈페이지도 사라졌다. 용상풍림아이원리버파크 수분양자 A씨는 “사무실이 갑자기 없어져서 시행사측에 물어봤지만 어디로 이전했는지 알려주지 않았다”며 “이제는 최초 분양을 담당했던 사무소, 시행사 측과 연락도 닿지 않는 상태”라고 했다.

    명의변경이 중단되자, 수분양자들은 진퇴양난 상황에 빠졌다. 수분양자 B씨는 “일부 수분양자는 이미 분양권 매수자를 구해 계약금까지 받았는데 명의를 변경하지 못해 계약이 파기될 상황”이라며 “계획했던 기간보다 매도 일정이 늦춰져 세금을 비롯한 자금 계획도 새로 짜야 하는 상황이지만 안동시조차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속칭 ‘조직 분양’으로 할인 판매한 매물을 걸러내기 위해 고의로 명의이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한다. 실제 이 아파트는 지난해 최초 분양 당시 전체 835가구 중 556가구가 무더기로 미계약됐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미계약 물량을 처분할 때 비공개적으로 할인 분양하는 방식을 쓰기도 한다”며 “건설사는 미계약분을 빨리 털어내서 좋고 분양대행사는 중간 마진을 남기니 서로 쉬쉬하면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용상풍림아이원리버파크의 경우556가구의 미분양이 한순간에 처리된 뒤 갑자기 전매가 줄을 잇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심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땅집고] 지난해 분양 당시 용상풍림아이원리버파크 청약 결과. /청약홈

    수분양자들이 안동시청에 민원을 제기하자 안동시는 시행사인 ‘대명수안’측에 명의이전 처리를 속행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안동시청 건축과 관계자는 “지난 3일 시행사 측에 명의 변경을 진행하라고 권고했다”고 했다.

    시행사인 대명수안은 그동안 수분양자들과 연락이 계속 닿지 않았다가 지난 3일 수분양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달 중 명의변경을 다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명의변경 중단 사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대명수안 측이 ‘이달 안에 명의 변경을 다시 진행하겠다. 공사 진행이나 입주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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