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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에 이 갈았다…SK에코플랜트 화끈한 '탈건설' 행보

    입력 : 2022.03.03 11:26 | 수정 : 2022.03.03 13:42

    [땅집고]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사업다각화에 기업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2023년에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임시주주총회. /SK에코플랜트

    [땅집고] “그룹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은 자회사와 사업 부문을 팔아 내부 거래는 줄이고 충분한 실탄도 확보했습니다. 확보한 자금은 신사업에 투자해 내년 상장을 위한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예정입니다.”(SK에코플랜트 관계자)

    최근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 행보에 시장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폐기물·에너지·친환경사업 등 신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면서 ‘탈(脫) 건설’ 행보를 하고 있어서다. 건설업계가 최근 연이어 IPO(기업공개)에 실패하자, 건설업이 아닌 새 성장 동력을 만들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신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마련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 IPO를 통해 신사업 투자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하고 자회사와 일부 사업부문은 과감히 매각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국내 사모펀드(PEF) 프리미어파트너스에서 6000억원을 투자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SK에코플랜트의 의결권 있는 전환우선주(CPS)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투자로 확보한 자금을 환경폐기물 업체 인수 등 신사업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도 팔아 자금을 확보했다. 작년 5월 SK TNS 지분 100%를 사모펀드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에 2900억원을 받고 넘겼다. 플랜트 부문을 물적 분할한 SK에코엔지니어링 지분 50.01%도 미래에셋증권과 이음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에게 45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SK에코플랜트는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환경기업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20년 수처리업체 EMC홀딩스를 1조500억원에 사들인데 이어 지난해에는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디디에스(DDS) 등 폐기물 관련 6개 기업 인수에만 4100억원을 썼다.

    올해도 국내외에서 공격적인 M&A(인수합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료전지 제작사 블룸에너지에 3000억원을 투자했고, 해상풍력 플랜트 건설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삼강엠앤티도 인수했다. 인수대금이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싱가포르 환경기업 테스도 인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PC(특수목적법인)도 설립하고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공격적인 M&A에 나서면서 SK에코플랜트의 재무상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SK에코플랜트 순차입금은 작년 9월 기준 1조6000억원까지 확대됐다. 건설업에만 충실하던 2019년 말(4000억원)에 비교하면 4배나 커졌다. 순차입금은 현금성 자산을 다 팔아서 빚을 갚았을 때 남은 빚을 말한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266.8%에서 339.9%로 상승했다.

    [땅집고] SK에코플랜트는 싱가포르 환경기업 테스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2월 21일 현지에서 열린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식. /SK에코플랜트

    하지만 SK에코플랜트가 추진하는 신사업 성과와 미래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미래를 위한 가치투자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이번에 인수를 앞둔 테스만 하더라도 연 매출이 약 4140억원에 달한다. 테스의 주요 사업은 ▲전기·전자 폐기물 리사이클링 ▲ITAD(IT자산처분서비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으로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큰 분야다. 지적재산권 보호, 정보 보안, 물류 규제 등으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기도 하다.

    폐기물 시장도 전망이 좋다. 2020년 한해 국내 폐기물만 1억9546만t으로 2019년 1억t에 비해 7.7% 증가했다. 건설폐기물은 8644만t으로 전년 대비 7.1% 늘었다. 여야 대선후보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개발‧재건축 완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만큼 폐기물 시장 수요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건설업계가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고 있는데도 기업공개에서 연이어 실패해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 호반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IPO를 검토하거나 추진했지만 모두 포기했다. 최근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모 연기를 결정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건설업은 원래 자산가치 대비 주가(PBR)가 높지 않아 상장이 쉽지 않은 종목이다. 건설업계 대장주로 꼽히는 현대건설도 PBR은 0.70배에 불과하다. 통상 PBR이 1배보다 낮으면 저평가 주식으로 본다.

    증권업계는 SK에코플랜트가 정통적인 건설 기업을 벗어나는 방식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상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이 주택 사업에 힘입어 호황이긴 해도 경기에 따라 쉽게 흔들릴 수 있는 반면 SK에코플랜트가 비중을 높이는 사업들은 미래 전망이 밝다”면서 “폐기물만 해도 수요가 많은데 인허가 장벽이 높아 국내외에서 경쟁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적은 알짜배기 업종”이라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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