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2.27 13:51 | 수정 : 2022.02.28 08:13
[땅집고] 최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및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영향으로 건축 원자재와 인건비가 동시다발적으로 상승하면서 건설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건축물 골조 공사를 담당하는 철근콘크리트 업체들은 자재 가격을 인상해달라고 요구하며 공사 중단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전문건설협회는 지난 18일 전국철근콘크리트연합회가 전국 100대 건설사를 대상으로 건설자재비 및 인건비 급등으로 계약단가를 올려주지 않을 경우 단체 행동을 취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27일 밝혔다.
공문에 따르면 연합회는 철물과 각재·합판 등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레미콘·철근 등 원도급사의 지급자재 중단 및 지연에 따른 간접비와 인건비 상승분 등을 고려해 하도급 대금의 20% 가량을 증액해달라고 주장했다. 만약 건설사들이 손실 보전에 대한 보상을 확약서 양식으로 오는 3월 1일까지 보내주지 않을 경우, 해당 현장에 대해 3월 2일부터 '단체행동(셧다운)'에 나설 것이라는 예고와 함께다.
이에 전문건설협회는 25일 오후 원·하도급사 간의 대금 갈등을 진정시키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지만, 뚜렷한 해결 방안을 내놓지는 못했다. 자재비와 인건비 급등은 건설현장 내 거의 모든 공종에 해당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일부 공종에 한해서만 가격을 올려주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건설 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19 사태가 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훼손돼 건설현장의 필수 품목으로 꼽히는 철근, 시멘트(레미콘) 등 자재비와 노무비가 급등하고 있는 것. 철근콘크리트연합회에 따르면 공조 공사에 투입되는 철물과 각재·합판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3~8월 계약분) 대비 각각 50% 급등했다. 철근의 원재료인 국제 고철 스크랩 가격도 13년 만에 처음으로 t(톤)당 60만원을 넘어섰다. 이에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이 철근가격을 일제히 인상하고 있다.
시멘트 가격도 오름세다. 시멘트 가격 생산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연탄 가격이 오르자, 시멘트업계에서 시멘트 값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국제 유연탄 가격은 호주 뉴캐슬탄 6000㎉ 기준으로 지난해 1월 t당 평균 103.0달러에서 지난해 4분기(10~12월)에는 272.3달러로 급등했다. 이에 시멘트 업계는 지난달 유연탄과 요소수 등 원자재 가격 인상을 감안해 이달부터 시멘트 가격을 18%가량 올려줄 것을 레미콘사 등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이 t당 9만3000원으로 오른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연탄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시멘트사들의 러시아산 유연탄 의존도가 75%에 달하기 때문이다. 전국레미콘협의회는 최근 종합건설사의 자재 담당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에 다음달부터 레미콘 가격을 25% 이상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건설업계는 자재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상승하면서 건설 단가 인상은 물론 원·하도급사 간 갈등도 심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반영해 분양가상한제 대상 공동주택의 기본형 건축비를 2.64% 인상했다. 이에 따라 ㎡당 건축비 상한금액(16~25층 이하·전용면적 60~85㎡ 기준)은 기존 178만2000원에서 182만9000원으로 상승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재 단가가 계속해서 오른다면 현재 수주했거나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에서 손실이 불가피하며, 이로 인해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라며 “이는 결국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건설사는 물론 계약자들에게도 부담이 되는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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