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2.27 13:32 | 수정 : 2022.02.28 08:11
[땅집고] 광주에서 대형 붕괴 사고를 연달아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이 북구 운암3단지 재건축 사업을 포기했다.
광주 운암3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은 HDC현대산업개발이 모든 시공 권한을 공동 시공사인 GS건설과 한화건설에 위임하겠다는 의사를 조합에 전달했다고 25일 밝혔다.
GS건설·한화건설·현산 컨소시엄은 주간사를 GS건설로 바꾸고, 시공 후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브랜드도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단지명은 GS건설의 '그랑자이'나 한화건설의 '포레나', 혹은 조합원 의견을 반영한 다른 이름을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 측은 앞서 ▲컨소시엄 중 HDC현대산업개발만 배제하는 방안 ▲3개 컨소시엄 모두 계약 해제하는 방안 두 가지에 대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에 참여한 1481명 중 92%(1360명)가 HDC현대산업개발만 배제하는 방안에 찬성했다.
운암3단지는 총 3214가구 규모로, 오는 5월 일반분양 공고를 낼 예정이었다. 입주예정일은 2024년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 시공사 재정비에 들어가면서 일반분양은 올해 7월, 입주는 2025년 봄 이후로 각각 밀렸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이 단지 시공에서는 손을 떼지만, 지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사업에서 완전히 빠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최근 광주에서의 사고와 공사가 원활하게 추진되지 않은 점에 대해 책임지는 차원에서 시공에서 빠지기로 협의한 것”이라며 “다만 사업에 지장이 없는 정도로 지분을 줄이는 형태로 사업단에 잔류하기로 했다”고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39층짜리 건물 중 38~23층 일부가 붕괴해 작업자 6명이 사망하는 사고를 냈다. 지난해 6월 9일에는 시공을 맡았던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정비사업 현장에서 하도급 업체가 일반건축물을 철거하던 중 건물이 붕괴해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일이 있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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