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2.25 03:33
국내 대표 디벨로퍼 회사인 피데스개발이 2022~2023년 주목해야 할 7대 공간 트렌드를 최근 발표했다. 피데스개발은 2009년부터 실수요자 설문 조사와 전문가 심층 면접을 통해 매년 한국 주거 공간에 대한 트렌드와 수요를 바탕으로 공간 개발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땅집고는 올해 발간된 7대 트렌드를 소개한다.
[2022년 7대 공간 트렌드] ②멀티 어드레스(Multi-Address): 일과 휴식이 함께한다
[2022년 7대 공간 트렌드] ②멀티 어드레스(Multi-Address): 일과 휴식이 함께한다
[땅집고] 올해 주목해야 할 두번째 공간 트렌드는 주소 여러 개를 갖는다는 뜻의 ‘멀티 어드레스(Multi-Address)’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 비대면 수업, 원격업무를 경험하면서 사람들이 다양한 업무 공간을 경험하고 있다. 그런데 팬데믹이 잦아든 후에도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고 다양한 공간을 이동하며 일하는 직장인이 많아져 일과 휴가를 함께 하는 이른바 워케이션(work와 vacation 합성어) 공간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탄력적으로 근로 시간과 장소를 선택하는 퍼플잡(Purple Job)도 늘고 도시 외곽이나 휴양지에 재택근무자들이 모여 사는 줌타운(Zoom Town)도 생긴다. 퍼플은 보라색을 뜻하는데 가정을 뜻하는 빨간색과 일을 뜻하는 파란색을 혼합한 보라색처럼 일과 가정의 균형을 추구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즉, 빨강과 파랑을 섞으면 보라색이 나오듯 가사나 보육 등 여건에 따라 근무시간이나 형태를 조절해 균형잡힌 직장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근로 방식이다. 재택근무에 필요한 화상 대화 소프트웨어 ‘줌(Zoom)’과 ‘타운(town)’을 합친 말인 줌타운은 재택근무자 거주지를 뜻하는 신조어로 ‘멀티 어드레스’ 라이프 스타일이 본격화한다는 의미다.
■ 재택근무 형태도 다양해진다…기업들 ‘거점 오피스’ 속속 도입
2021년 미래주택소비자인식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020년과 2021년 재택 근무 비중이 13%에서 31%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자녀들도 집에서 원격 수업을 하는 경우가 늘면서 집이란 공간이 단지 가족과 함께 휴식하는 공간이 아닌 업무 공간으로 바뀌어가는 추세다.
아예 집에서 업무를 볼 수도 있지만 회사와 집의 중간지점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하는 기업도 증가했다.
CJ그룹은 지난 1월부터 임직원이 근무공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거점 오피스 ‘CJ 워크온’을 도입했다. CJ는 거점 오피스 도입으로 임직원이 집에서 가까운 사무실을 선택,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개별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CJ 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행 중인 시간 선택 근무제(하루 4시간 필수근무시간 외 주중 근무시간 자유조정)와 더불어 업무를 위한 시공간을 자기 주도로 설계할 수 있도록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상거래 회사인 ‘티몬’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사 외 지역에 거점 오피스를 구축하고 방역 차원에서 시행 중인 재택근무도 새 형태로 바꿀 예정이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개인 업무 스타일과 상황에 맞춰 공간 제약 없이 일하며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메타버스 형태의 가상 오피스 도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일하다가 논다’ 워케이션 확산…멀티 어드레스 시대 본격화
휴가지에서 일을 병행하는 워케이션 문화도 확산 중이다. 이는 일주일 또는 한 달 살아보기, 시골집 구매해 리모델링해서 살기 등에서 한발짝 더 진화한 모습이다. 즉, 일과 주거가 혼합된 단기 거주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정된 공간에서 일하는 문화가 약해지면서 재택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며 “워라밸을 넘어 워케이션으로 일의 개념이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여행 숙박 플랫폼 야놀자는 강원도 평창 등 지방에서 일주일 동안 머물며 업무를 보는 대신 회사가 호텔, 식사, 사무 기기 등을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직원들은 주중에 동해안 서핑 휴양지에서 재택 근무하면서 업무시간 외에 해양 스포츠를 즐기고 주말에는 도시로 나와 쇼핑과 문화를 즐길 수 있다. 이 회사는 재택 근무를 상시화하며 직원들이 사무실로 출근할 경우 택시비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전무는 “국내 뿐만 아니라 인터넷이 연결되는 세계 어디든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 내가 즐기는 스포츠, 문화가 있는 곳이 집이 되고 일터가 될 수 있는 셈”이라며 “택배를 받는 곳이 곧 주소지가 되는 멀티 어드레스 라이프스타일이 본격 확산할 것”이라고 했다. /정리=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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