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2.23 07:40
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디스 아파트] 안성 첫 철도 건설 호재로 관심높은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
[디스 아파트] 안성 첫 철도 건설 호재로 관심높은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
[땅집고] DL건설이 경기 안성시 당왕지구에서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를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10동에 전용면적 67~116㎡ 총 1370가구가 들어선다. 모두 일반 분양한다. 오는 2월2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월2일 1순위, 4일 2순위 청약 신청을 받는다.
최근 안성시 집값이 큰 폭으로 올라 수요자 관심이 많다. 최근 1년간 안성시 주택 매매가격은 38% 상승해 오산, 시흥, 동두천에 이어 경기도에서 상승률 4위를 기록했다. 이는 안성시에 경기 수원과 화성 동탄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내륙선과 평택 부발선 등 철도 노선 2개가 놓인다는 호재가 터진 영향이 크다. 안성에는 그동안 철도가 전혀 지나지 않았다. 특히 당왕지구는 두 노선 환승역인 안성역이 가까워 수혜지로 주목된다.
그러나 아직 철도망이 계획 단계에 불과해 개통까지는 최소 10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이 아파트 입주 후에도 수년간 교통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분양가격도 3억~4억원대로 수도권 전체로 보면 저렴한 편이지만 안성시만 놓고 보면 경쟁력이 별로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철도 노선 2개 뚫린다”…당왕지구에서 환승역 가까워
안성시는 그동안 집값이 거의 오르지 않았다. 전철이나 철도가 전혀 다니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성은 경기도에 속해 있지만 지방이나 다름없을 만큼 교통이 열악한 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안성시에 동서남북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철도 2개가 놓인다는 발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수도권 남북 방면을 잇는 ‘수도권 내륙선’, 동서를 연결하는 ‘평택 부발선’이 모두 안성에 정차할 예정이다. ‘안성역’은 두 철도 환승역이 될 예정이다. 안성역이 놓일 역사 위치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입지상 당왕지구 인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 아파트가 큰 수혜를 볼 전망이다.
수도권 내륙선은 화성 동탄과 충북 청주국제공항을 잇는 78.8km고속화 철도다. 안성,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충북혁신도시 등을 경유한다. 수도권과 중부내륙을 연결하는 이 철도망이 구축되면 동탄에서 청주공항까지 34분 이내에, 안성에서 서울 수서까지 30분대에 각각 도착할 수 있다.
동서 방면으로는 평택 부발선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최종 포함됐다. 평택~부발 철도는 우리나라 서쪽 끝인 평택항에서 동쪽 끝인 강릉을 잇는 동서 횡단 철도 중 일부분으로 평택에서 안성을 거쳐 이천 부발읍을 연결하는 총 연장 59.4㎞ 단선 철도다.
철도가 놓이면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에서 버스를 타고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철도가 아직 계획 단계여서 아파트 입주 이후에도 개통을 기다려야 한다. 자칫하면 이른바 희망 고문에 그칠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도로는 국도 38호선, 경부고속도로, 평택제천고속도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세종고속도로도 공사 중이다.
■대형 쇼핑시설은 10㎞ 떨어져…병원·학교·행정시설은 인접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는 주로 남향 위주로 배치했다. 주택형별로 67㎡, 84A㎡, 108㎡, 116㎡는 전면에 방 3개와 거실이 놓인 4베이 판상형, 67㎡와 84B㎡ 주택형은 타워형이다. 84 B㎡는 각 동 코너에 있는데, 안방과 작은 방이 서로 분리된 구조다. 대단지 아파트여서 스크린골프장, 게스트 하우스, 피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당왕지구 주변에는 각종 편의시설이 많다. 법원, 학교, 행정시설 등이 밀집했다. 경기도의료원, 안성종합버스터미널, 안성시청, 법원 등도 반경 2km 이내에 있다. 반경 3km 이내에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한경대학교 등 대학 캠퍼스도 있다. 단지 내 초등학교 2개, 고등학교 1개 부지가 계획됐고 당왕지구 내 안성초등학교, 안청중학교, 안성여고, 안성중앙도서관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대형 쇼핑시설을 이용하기는 불편하다. 분양회사 측은 이 아파트 주변에 스타필드 안성점과 이마트 안성점이 있다고 홍보한다. 두 쇼핑시설은 단지에서 10km 떨어진 공도읍에 있다. 공도읍은 평택과 맞붙어 있고 당왕지구는 전혀 생활권이 다르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 분양가 3억~5억원대…주변 아파트보다 높은 편
안성시는 최근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어 신규 아파트 청약 경쟁도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안성시 30평대 아파트는 신축 기준으로 2억원대에서 3억~4억원대로 상승했다.
하지만 분양가 경쟁력은 그리 높지 않다는 평가다.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 분양가는 3억~4억원대다. 67㎡는 3억1810만~3억4580만원, 84㎡는 4억260만~4억3770만원 108~116㎡는 5억원대다. 지난해 안성 공도읍에 분양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안성 공도’의 경우 59㎡가 3억3000만원대, 84㎡가 4억3000만원대로 비슷했다.
이 단지 남측에 들어선 ‘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는 올해 4억4500만원에 거래됐고, ‘안성아양시티프라디움’의 경우 같은 주택형이 5억1000만원에 팔려 안성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안성시 전체를 보면 84㎡ 대부분은 3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땅집고 자문단은 “예정대로 2개 철도 노선이 완성되면 안성시도 외곽의 설움을 벗고 평택처럼 수도권 접근성을 어느 정도 확보한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제는 교통망 계획이 실현되려면 적어도 10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그때까지 실거주 여건을 잘 고려해서 청약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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