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2.22 15:15
[땅집고] “우연히 10년 전 건설사 광고를 접했는데, 정말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이 이렇게 많이 바뀌었나 깜짝 놀랐습니다. 그야말로 강산이 변했네요.”
2010년 대림산업(현 DL이앤씨)이 제작해 화제가 됐던 ‘진심이 짓는다’ 시리즈 광고. 30초짜리 영상에서 ‘유례없는 부동산 침체다’, ‘중대형 아파트 분양은 어렵다’는 문구가 나온다.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전국 집값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던 내용이었다. 아파트 분양 경기도 최악이었다. 당시 대림산업은 이른바 ‘진심을 담은 설계’로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의지로 이 광고를 선보였다.
이 광고가 나온 지 올해로 11년째. 현재 부동산 시장은 당시 광고 속 문구가 묘사했던 것과 완전히 달라졌다. 땅집고가 달라진 부동산 시장 모습 세 가지를 짚어봤다.
①유례없는 부동산 침체다
2007~2010년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은 극심한 침체기를 겪었다. 일반 아파트값은 20~30%,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50% 하락하기도 했다. 집값이 떨어지자 분양시장도 위축됐다. 수요자들 사이에서 ‘집 사면 안된다’는 인식이 강해서다.
반면 최근 4년여 동안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은 속칭 ‘불장’이었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후 집값을 잡겠다며 부동산 규제책을 30여 차례 내놨지만, 되레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집값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서울 강북에선 34평 아파트가 20억원을 돌파했고, 수도권 외곽도 줄줄이 10억원을 넘기고 있다. 20~30대 젊은층은 아파트를 살 엄두도 못내고, 이른바 ‘영끌족’은 최근 금리 인상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
②중대형 아파트 분양은 어렵다
10년 전 주택시장에선 84㎡ 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비(非) 인기 상품이었다. 수요자 입장에선 집값이 떨어지는데 굳이 중소형보다 비싼 중대형 아파트를 매수할 필요가 없었던 것.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분양하는 중대형 아파트마다 청약자가 몰린다. 정부가 2017년 8·2 대책에서 새 아파트 청약 당첨자를 가릴 때 ▲전용 85 ㎡ 미만 중소형은 100% 가점제로 ▲85㎡ 초과 중대형은 가점제 50%와 추첨제 50%를 각각 적용하는 내용으로 청약 제도를 변경했기 때문이다.
집값이 급등하면서 새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이 집을 가장 싸게 마련하는 방법으로 통하고 있다. 자녀와 부양가족 수가 적거나 과거 주택을 보유한 적이 있어 가점이 낮은 이들에게는 추첨제 물량을 포함하는 중대형 아파트에 청약하는 것이 ‘당첨 전략’으로 통한다. 실제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85 ㎡ 초과 중대형 아파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55.6대 1을 기록했다. 반면 60~85㎡ 이하는 15.7대 1, 60㎡ 이하는 10.1대 1에 그쳤다.
③주차장을 10㎝ 넓힌다
광고에서 당시 대림산업은 경기 고양시 ‘원당e편한세상’(1486가구) 주차구획 가로를 기존 아파트보다 10㎝ 넓은 2.4m로 설계했다.
지금은 어떨까. 가로가 2.6m 이상으로, 10년 전보다 20㎝ 이상 더 넓어진 ‘광폭 주차장’까지 나왔다. 이뿐 아니다. 건설사들은 입주자 편의시설을 경쟁적으로 고급화·다양화하고 있다. 요즘 아파트 커뮤니티시설에는 피트니스센터, 스크린 골프장, 사우나, 독서실은 기본이다. 이제는 수영장, 영화관, 게스트하우스까지 들어선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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