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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 고속도로 뻥 뚫리는데…과천은 울상, 기흥은 잔칫상

    입력 : 2022.02.21 11:37 | 수정 : 2022.02.25 16:06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고속도로 건설 중장기 투자 계획을 담은 ‘제2차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경부고속도로 화성~서울 지하도로, 영월~삼척, 성주~대구 등 총 37개 신설·확장 사업에 55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길따라 돈이 흐른다는 말처럼 고속도로 신설·확장은 부동산 투자 핵심 포인트다.

    [2차 고속도로 5개년 계획] ④신갈~과천 지하도로 추진…‘과천부터 기어간다’는 옛말 될까?
    [땅집고] 하늘에서 내려다 본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신갈IC 일대. /조선DB

    [땅집고] 조선시대 과천은 남부지방에서 한양으로 들어가는 관문으로 과거시험을 치르는 선비들이 한강을 건너기 전 묵는 마을이었다. “겁많은 선비는 과천부터 기어간다”는 속담도 그래서 나왔다. 하지만 요즘은 이 속담이 “차량이 과천부터 기어간다”는 뜻으로 바뀌었다. 과천은 남부지역에서 서울로 가는 관문인 것은 여전한데, 교통량이 워낙 많아 극심한 교통 체증으로 골치를 썪는 지역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서 ‘신갈~과천 지하고속도로’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이 노선은 경부선에 집중된 수도권 남부 교통량을 분산하고 3기 신도시 과천지구 광역교통을 개선하는데 목적이 있다.

    다만 서울과 가까운 과천 지역 교통난이 이 도로만으로 충분히 해소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과천은 3기 신도시 중심으로 신설 예정 도로가 많은데, 서울 도심 방향보다 지방이나 수도권 남부와 변두리를 잇는 노선이 더 많다. 지방에서 올라온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 더 극심한 정체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도로는 중점사업이 아닌 일반사업으로 분류돼 재정 여력이 돼야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무산 가능성도 적지 않다.

    ■ 용인~서울 잇는 고속도로 3개 뚫려…기흥역 주변 집값 10억 돌파

    경기 용인시 기흥구는 신갈IC 기점으로 서울 방향 도로의 경우 남북축은 경부선, 동서축은 영동고속도로 밖에 없다. 2018년 용인 흥덕구에서 광교신도시와 판교 대장지구를 지나 서울 헌릉IC까지 잇는 용인서울고속도로가 개통하기 전에는 서울까지 가기 위해 우회 방법이 전혀 없었다.

    이번에 정부는 신갈IC에서 영동고속도로 광교상현IC를 지나 과천 문원동을 지하도로로 연결해 차량을 분산한다는 계획이다. 이 노선이 놓이면 용인에서 강남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총 3개가 돼 교통량 분산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땅집고] 신갈~과천 지하고속도로 예상 노선도. /네이버지도

    용인 기흥구에서 과천으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지난 몇 년간 신축 아파트가 대거 입주했다. 대표적인 곳이 2018년 입주를 마친 기흥역세권 아파트다. 약 5100가구다. 3억~4억원대 분양했던 이 단지들은 전용 84㎡ 기준으로 지난해까지 시세가 10억원에 육박했고, 올 들어서는 약 8억~9억원대에 거래됐다.

    신갈~과천 지하도로는 과천에서 국내 첫 복층(復層) 터널인 ‘이수~과천복합터널’과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과천시는 신갈~과천 지하도로를 이수~과천 터널과 연결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과천 복합터널은 동작구 동작동 이수교차로에서 과천동 남태령 지하차도 사이 5.4㎞ 구간에 왕복 4차로 터널과 3.8㎞ 저류배수터널을 함께 만드는 사업이다. 과천시 관계자는 “이수~과천 복합터널은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 중으로 올 상반기쯤 확정할 것”이라고 했다.

    ■ 과천~남부 잇는 고속도로 더 추진…정체 해소에 한계

    문제는 과천의 경우 교통 정체가 해소될지 미지수라는 것. 현재 과천 주변 고속도로는 차량 정체가 극심하다. 서울과 지리적으로 거의 붙어있지만 출퇴근 시간 과천에서 서울 주요 업무지구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려면 40분~1시간 정도 정체를 각오해야 한다.

    [땅집고] 3기 신도시 과천에 추진 중인 철도와 도로망. /국토교통부

    과천에는 이수~과천 복합터널을 포함해 ▲과천대로~헌릉로 연결 ▲과천~우면산 고속도로 지하화 등이 예정됐다. 과천~충주 간 고속도로도 민자사업으로 거론 중이다. 주로 서울 도심 방향보다 수도권 남부지역이나 변두리로 이어지는 노선이 더 많다. 과천이 아닌 서울 남부 지역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최근 민자도로로 제안 중인 ‘과천~충주 고속도로’의 경우 교통 혼잡 유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부 주민들은 “과천 등 남부지역 신도시에 교통량이 늘어나면 도심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신갈~과천 고속도로가 놓이더라도 과천이나 수도권 남부지역에 지방을 연결하는 도로가 더 많이 놓이면 과천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구간의 교통 정체를 해소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과천에 놓인 도로와 효과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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