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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관에 살라고?…상상초월 집값에 별 희한한 아파트가

    입력 : 2022.02.13 11:02

    [땅집고] 최근 홍콩에서는 주택난 해소 아이디어로 '수도관 아파트'가 소개돼 화제다.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요즘 아파트값 너무 비싸다고요? 그럼 1600만원짜리 ‘수도관 아파트’로 내 집 마련하는 건 어떠세요?”

    최근 4년여 동안 전국 집값이 상승세를 타면서 서울·수도권 웬만한 아파트 34평 가격이 1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비싸졌다. 자금이 부족한 청년이나 신혼부부 등 젊은층은 집 사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는 푸념이 나온다.

    [땅집고] 초소형 주택에 사는 홍콩 젊은이. 홍콩은 11년 연속 세계에서 집 사기 가장 어려운 나라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홍콩 역시 우리나라처럼 청년들이 집값 상승으로 주거난을 겪는 대표적인 곳이다. 시장조사업체 데모그라피아에 따르면 홍콩은 2021년 ‘세계에서 집 사기 가장 어려운 나라’ 1위로 선정됐다. 11년째 1위다. 지난해 4~7평짜리 초소형 아파트 분양가가 242만~512만 홍콩달러(3억6800만~7억7800만원)로, 평당 가격이 1억원에 달할 정도로 집값이 비싸서다.

    [땅집고] 수도관 아파트는 지름 2.5m, 유닛당 크기는 3평 정도다.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홍콩 건축가 제임스 로(James Law)가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한 신개념 아파트를 소개해 온라인에서 난리가 났다. 콘크리트 수도관으로 만든 ‘오 포드(O-Pod)'다. 통상 아파트가 네모난 상자모양으로 지어지는 것과 달리, ‘오 포드’는 동그란 원통 모양인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제임스 로는 건설 현장에 남아있는 콘크리트 수도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수도관은 지름이 2.5m로 웬만한 성인이 충분히 드나들 수 있는 크기다. 애초에 지하에 타설하는 건축자재여서 방수가 잘되고 튼튼하기 때문에 주택으로 활용하기 적합해 보였다고 한다. 이미 건설 현장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 재료라 대량 생산이 가능한 데다가 가격도 저렴하다.

    [땅집고] 수도관 아파트는 거실 겸 침실, 화장실로 구성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수도관 아파트 내부에는 침대, 옷장, 냉장고 등 가구와 가전이 설치돼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수도관 아파트 내부는 과연 어떨까. 일단 1인 가구를 위한 공간과 가전·가구는 거의 다 갖췄다. 침실·주방·화장실이 있는데 접었다 펼 수 있는 침대, 미니 냉장고, 에어컨 등이 있다. 유닛당 크기는 3평쯤이다. 원통 구조여서 실제 면적보다 더 넓어보인다.

    제임스 로는 ‘오 포드’로 아파트 디자인 다양화도 꾀할 수 있다고 했다. 유닛 여러 개를 쌓아올려 일반적인 수직 구조물 형태로 만들 수도 있다. 피라미드 형태 등으로 디자인 변주를 주는 것도 가능하다. 언제든지 수도관 아파트를 허물고 다른 장소로 옮길 수도 있다. 콘크리트 수도관 무게를 고려하면 최고 높이는 12층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땅집고] 수도관 아파트 한 채 당 가격은 1600만원 정도며, 월세는 40만원 선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주거난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아파트인 만큼 가격도 ‘착하다’. 2018년 첫 출시 당시 한 채당 가격이 1600만원(1만5000달러·올해 기준 1800만원) 정도였다. 만약 수도관 아파트가 주택 시장에서 아파트 대용품으로 제대로 자리잡을 경우, 월세는 40만원 정도가 될 것이라는 계산이 나왔다. 제임스 로는 앞으로 홍콩 정부, 토지주와 협의해 더 혁신적인 수도관 아파트 단지를 짓고 싶다고 밝혔다. 온라인 상에선 “원통형이라 공간 활용도가 너무 떨어질 것 같다”, “저기 살면 자판기 속 음료수가 된 느낌일 것 같다”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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