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2.11 03:43
[땅집고] 서울 동북권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노원 서울대병원’ 건립 사업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동안 이전 여부에 모호한 입장을 보였던 서울대병원 측이 최근 사업 참여 의지를 확실하게 보인 것이다. 서울 노원구청과 서울대병원이 적극 추진 의사를 보인만큼 이제 사업의 마지막 키를 쥔 오세훈 서울시장 결단만 남았다는 분석이다. 이 사업이 성공하려면 서울시의 의지와 지원 방식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오 시장도 취임 후 사업 추진 의지를 보였던만큼 오는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 등 정치 일정을 감안해 적절한 발표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노원 서울대병원은 현재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시설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추진한 ‘노원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S-BMC)’로 이전하는 것이다. 24만7000㎡ 규모인 창동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부지에 노원 서울대병원을 앵커(핵심) 시설로 해 8만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도 취임 이후 ‘시정 연속성’을 강조하며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서울시·노원구청·서울대병원 등은 노원 서울대병원 건립을 위해 3자 기본협약 체결을 추진 중이다. 문제는 서울대병원 측이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검토 중’이라는 모호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오 시장과 노원구청의 애를 태웠던 것.
그런데 작년 말 서울대병원 측이 입장을 바꿨다. 노원 서울대병원 전제조건인 ‘노원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조성’에 협력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실제 서울대병원 이사회는 작년12월 노원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조성 협력에 대한 안건을 통과시켰다. 다만 서울시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며 신중한 태도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도 노원 서울대병원 유치 의지는 명확하지만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조성하려면 중앙부처 협의와 다른 시설에 대한 계획도 필요해 현재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정치권과 업계에서는 서울시가 ‘노원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조성’ 계획 초안을 발표하면 사실상 서울대병원 유치는 확정된다고 볼 수 있다는 본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 시장이 발표 시기 조절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오 시장이 작년 10월 노원구를 방문해 서울대병원 유치를 언급한 만큼 강한 의지가 있는데도 초안 발표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선 결과를 본 뒤 지방선거를 앞두고 초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했다.
서울시가 초안을 내놓아도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실제 병원 건립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창동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 문제를 놓고 기획재정부나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 협의도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창동차량기지를 경기 남양주시로 이전하는 것도 협의가 필요하고, 기재부와 협의 절차도 필요하다”며 “협의가 마무리되면 서울대병원 이전을 포함해 초안을 적절한 시점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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