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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하는데 와장창…'타일 날벼락' 맞고 혼비백산

    입력 : 2022.02.09 07:36

    [땅집고] 인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프라디움' 아파트 세대 내 화장실 벽면 타일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깨져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아침에 샤워하는 도중 타일이 갑자기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사고는 면했는데, 타일 시멘트를 이렇게 대충 발라놓는 경우가 어딨나요?”

    인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프라디움’. 2018년 3월 입주해 올해 4년된 아파트다. 총 1598가구 대단지로 34평(전용 84㎡) 최고가가 작년 8월 8억9900만원으로 가정동 일대에서 가장 높다. 이달 기준 호가는 최고 10억8000만원까지 올라있다. 시공사는 시티건설이다.

    그런데 최근 이 아파트에서 화장실 타일이 갑자기 떨어져 깨졌다고 호소하는 입주민이 늘어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입주민 A씨는 “세면대 앞에서 수건으로 (몸을) 닦고 있던 도중 타일이 욕조에 떨어졌다”면서 “시멘트를 펴바르지 않고 덕지덕지 붙여놨더라. 시공을 이렇게 했는데 다른 세대 타일도 떨어지는 건 시간 문제일 거다”라는 글을 올렸다.

    [땅집고] '루원시티프라디움' 화장실 욕조 쪽 벽면에서 타일이 떨어져 나간 모습. 몰탈(압착시멘트)이 듬성듬성 덧발라져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떨어져 나간 타일이 화장실 욕조 쪽으로 쏟아지면서 깨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실제 다른 입주민들도 A씨와 똑같은 현상을 겪었다고 호소한다. B씨는 “저희도 좀 전에 아이랑 안방 욕실에서 씻는 도중 무서운 소리에 전쟁난 줄 알고 뛰쳐나왔는데, 타일이 다 터져있었다”라고 했고, C씨는 “자고 일어나니 (화장실 출입문) 우측 타일과 샤워부스 유리가 뒤틀려있다”는 후기를 줄줄이 남겼다. 입주민들은 최근 타일 탈락 현상을 겪고 있는 집이 최소 수십가구 이상일 것이라고 추정한다.

    [땅집고] 아파트 마감공사 공정별 하자담보책임기간. /이지은 기자

    신축 아파트 타일이 갑자기 벽에서 떨어져 깨졌다면, 시공사에 하자보수를 신청하면 된다. 하지만 ‘루원시티프라디움’은 올해 입주 4년째라 이미 하자보증 기간을 넘겼다는 것이 문제다. 현행 공동주택관리법에서 시설공사별 하자담보 책임기간은 최소 2년에서 최대 5년이다. 이 중 마감공사에 해당하는 타일공사는 보증기간이 2년으로 짧다.

    시공사인 시티건설은 최근 타일 탈락을 호소하는 입주민에게 “AS 기간이 끝났다. 자비로 보수해야 한다”고 안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민들은 화장실 타일 탈락을 겪은 세대가 한둘이 아닌데도 시티건설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린다. 한 입주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화장실 벽타일 보수비용을 알아보니 300만원 정도 되는데, 부담스러운 금액”이라는 글을 남겼다.

    [땅집고] 전문가들은 시티건설이 '루원시티프라디움' 화장실 벽면 타일을 시공할 때 일부 부주의한 행동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온라인 커뮤니티

    입주민 주장대로 ‘루원시티프라디움’ 화장실 타일이 깨지는 원인은 부실 시공 때문일까. 전문가들은 100% 시공사 잘못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시공 과정에서 일부 부주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입을 모은다.

    땅집고 건축주대학에서 시공 마스터로 통하는 박정수 호원대 건축학과 겸임교수는 “벽면에 타일을 붙일 때 쓰는 재료는 크게 두 가지다. 본드와 몰탈(압착시멘트)인데, ‘루원시티프라디움’ 화장실에서 타일이 탈락한 벽면을 보니 몰탈을 쓴 것으로 보인다”라며 “시공인력이 몰탈 배합을 잘못했거나 동절기 등 기온이 낮을 때 시공하는 경우, 몰탈의 힘이 약해지면서 벽면과 타일이 정상적으로 붙지 않아 타일이 떨어져 나오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타일이 떨어지는데에는 온도·습도 등 외부요인을 비롯해 여러가지 미세한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땅집고는 시티건설 AS팀에 ‘루원시티프라디움’ 타일 탈락을 겪은 가구 대상으로 하자 보수를 지원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지만 “해당 사안에 대해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계획이며, 알려줄 의무도 없지 않느냐”고 답변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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