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1.29 10:31 | 수정 : 2022.01.29 10:50
[땅집고] “환경미화원인데, 자산이 많다고 해고당해야 하는 겁니까? 저 역시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고 처절하게 살았습니다.”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빌라 경매 투자로 27억원대 부동산을 보유하게 된 사연을 공개한 환경미화원이 해고 민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버 ‘사치남’(사고치는남자·39)은 환경미화원이지만 부동산 재테크에 성공해 외제차 BMW를 타고, 월 1000만원을 벌게 됐다는 내용의 영상에 출연했다. 하지만 영상이 게시된 후 소속 구청에 “자산이 많은 환경미화원을 해고하라”는 민원이 빗발치면서 주의를 받고 인사 이동까지 겪었다고 호소했다.
사치남은 최근 유튜브 커뮤니티에 “부탁 말씀 드리려고 글을 올린다. 구청에 전화해서 저를 해고하라는 전화가 많이 온다고 한다”며 “구청에 불려가 주의를 받고, 불합리한 인사이동으로 근무시간도 변경됐다. 자산이 많으면 (환경미화원에서) 해고당해야 하는 거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사치남은 당초 ‘돈 자랑’이 아니라, 2030 젊은층에게 동기부여하려는 목적으로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흙수저로 태어나 대학 진학도 포기했는데, 성인이 된 후 공사판 일용직 근로자나 각종 아르바이트 등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했다. 그러다 20대 초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서 근무하면 한국에서보다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단기 어학연수를 위해 필리핀에 갔지만, 강도를 만나 칼에 찔리는 바람에 계획이 무산됐다.
이후 30대 초반에 환경미화원이 됐다. 고졸 신분으로 연봉 5000만원을 받으면서 복지혜택까지 주어져 선택한 직업이다. 사치남은 “제가 가난해서 그런지 월급 따박따박 나오는 게 좋아 보였다”라며 “초봉이 4400만원 정도인데, 주 5일만 일하면 (연봉이) 3000만원 초반이다. 나는 한 달에 많이 쉬면 이틀이라 이렇게 버는 거다”고 했다.
이어 그는 환경미화원 직업을 무조건 추천한다며 “월급뿐 아니라 집 살 때 대출도 잘 나오고, 신용대출도 잘 나온다. 보기에는 지저분하지만 충분히 매력있는 직업”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는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면서 금전 상황이 나아지자 주택 임대 사업에 눈을 돌렸다. 그가 지난 2년 동안 경매로 매입한 빌라만 11채다. 사치남은 “아파트는 시세차익을 보기 좋지만, 월세를 받기엔 빌라가 더 좋다. 1억2600만원에 매입한 빌라가 1년도 안 돼 2억8000만원이 됐다”며 “매달 받는 월세는 440만원 정도고, 현재 자산은 27억원”이라고 했다.
사치남은 “아직까지는 흙수저가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알려주고 싶다. 나도 가난은 벗어났다고 생각하는데, 더 노력해서 더 많은 부를 쌓고 싶다”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나도 가난한데 용기 얻고 간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겠다. 지금 27억원 자산이 쌓였는데도 환경미화원으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니 대단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이 사치남 소속 구청에 “사치남을 해고하라”는 민원을 넣으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환경미화원 신분으로 외제차인 BMW를 타고, 빌라 여러 채를 보유하면서 돈을 많이 벌었으니 다른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직장을 그만 두게 하라는 것. 결국 사치남은 구청에 불려가 주의를 받고, 인사이동으로 근무시간 변경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그가 흙수저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영상 출연했다가, 질투에 눈이 먼 사람들 때문에 ‘헬피엔딩(헬조선식 해피엔딩)’을 맞았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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