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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된 빌딩, 부수지 않고 이런 변신이 가능하다니

    입력 : 2022.01.25 10:59 | 수정 : 2022.01.25 11:22


    서울 성동구 금호동 번화가로 꼽히는 금남시장삼거리 일대. 지상 4~5층 규모 근린상가들이 오밀조밀 어깨를 맞대고 들어서 있다. 대부분 지은 지 20~30년된 건물이어서 외관부터 칙칙하다. 그런데 유독 시선을 붙드는 4층짜리 병원 건물이 있다. 외벽은 회색빛 스테인리스 스틸로 마감해 세련미가 풍긴다. 층마다 널찍한 통창이 띠를 두른 것처럼 달려 있어 시원해 보인다. 이 건물은 증축 리모델링을 활용해 원래보다 연면적도 30평 정도 늘었다. 건물 설계를 맡았던 김종석 땅집고 리모델링건축지원센터장(에이티쿠움파트너스 대표)는 “50년 넘은 낡은 건물이 수평 증축 리모델링으로 완전히 새 빌딩으로 환골탈태했다”며 “옥상 휴게공간과 뒷마당 등 새로운 야외 공간까지 생겨 건물을 이용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웃 건물에도 득이 되는 리모델링 사례가 됐다”고 했다.

    땅집고 리모델링건축지원센터가 1호 리모델링 사업으로 완공한 서울 성동구 금호동 4층 건물(오른쪽). 지은 지 50년 넘은 노후 근린상가 건물(왼쪽)에 대형 통유리를 달고 수평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새 건물로 탈바꿈시켰다. /김용순 작가·에이티쿠움파트너스

    이 건물은 땅집고 리모델링건축지원센터가 처음으로 의뢰받아 완공한 근린상가다. 건축주는 원래 이 빌딩 1층에서 이비인후과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위와 함께 전체 층을 병원으로 확장하기 위해 신축과 리모델링을 고민하던 중 지난해 3월 땅집고 리모델링지원센터를 찾았다.

    ◇수평 증축으로 주차문제 해결

    기존 건물은 1970년 준공해 매우 낡은 상태였다. 1층은 병원, 2층부터는 오피스로 썼다. 건축주는 건물도 새로 짓고 병원 면적도 넓히고 싶었다. 문제는 주차장이었다, 기존 건물엔 주차공간이 없었다. 신축하면 의무적으로 주차장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내부 면적을 확보할 수 없었다.


    김 대표는 건물 뒷쪽에 마당처럼 방치한 빈 공간을 활용한 수평 증축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수평 증축의 경우 주차장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 기존 건물 뒷편 계단을 수리하고 엘리베이터를 새로 달았다. 엘리베이터 뒤에 증축 공간을 이어붙였다. 앞쪽에는 기존 건물, 중앙에는 계단과 엘리베이터, 뒷쪽에는 수평 증축 공간이 나란히 들어선 모양이다. 건물 연면적은 284㎡에서 349㎡로 약 30평 넓어졌다.

    층별로 1층은 기존 이비인후과를 그대로 운영하고, 2층에 내과, 3층은 건강검진센터, 4층은 검사실과 휴게실로 사용하기로 했다. 병원 직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야외 휴게 공간도 늘었다. 수평 증축으로 옥상이 커지면서 옥상 정원이 생겼고 공터였던 뒷마당엔 데크를 깔아 휴게 공간으로 바꿨다.

    ◇전층 통유리 처리…외관은 스테인리스로 마감

    리모델링 공사도 쉽지 않았다.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았다. 기존 구조와 벽체 노후화가 심각했던 것. 비나 눈이 올 때 건물 내부에 물이 새는 등 방수 기능이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 창문은 전부 수평이 맞지 않았다. 더구나 건물 동쪽 바로 옆 상가빌딩과 외벽이 딱 붙어있어 외부 마감 공사를 진행하려면 옆 건물과 통일성도 확보해야 했다.

    김 대표는 건물 누수를 방지하기 위해 옥상 바닥 방수제를 새로 발랐다. 방수제는 햇빛을 받으면 뜯겨지기 쉬워 옥상 바닥 위에 데크를 깔아 보완했다. 건물 외부 디자인은 도심 병원인 만큼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주변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최대한 개방감을 살리는 것이 목표였다. 김 대표는 모든 층의 창문을 통유리로 계획했다. 기존 창문들이 수평이 맞지 않아 보완책이 필요하기도 했고, 개방감을 주는데는 통창이 제격이었다. 건물 앞쪽에서 측면부까지 띠를 두른 것처럼 하나의 큰 창으로 연결해 건물 안에서 햇빛을 충분히 받고 바깥 풍경도 즐길 수 있게 했다. 외부 마감은 기존 콘크리트 면을 다듬어 노출 콘크리트로 진행하려고 했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다른 방안을 찾기로 했다. 김 대표는 기존 콘크리트에 보강 작업을 거친 뒤 최대한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마감했다. 광이 거의 없는 제품을 활용해 노출 콘크리트와 비슷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리모델링 공사는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해 총 7개월이 걸렸다. 김 대표는 “건물이 아무리 낡았더라도 제대로 된 보강 작업만 거친다면 아예 새 건물로 바꿀 수 있다”며 “신축보다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하면서 건물 전체 가치도 올릴 수 있었다”고 했다.


    <리모델링 지원센터서 낡은 건물 확 바꾸세요>

    땅집고 리모델링건축지원센터가 리모델링을 계획 중인 건축주로부터 사업 신청을 받습니다. 단독주택, 다가구·다세대주택, 중소형 빌딩, 나대지 가설 건축물 등 낡은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건축주가 대상입니다.

    리모델링 건축은 신축보다 건축비가 30~40% 저렴하고, 용적률과 일조권 규제가 느슨했던 옛 건축법을 그대로 적용받아 신축보다 수익성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최근 도심에 낡은 건축물을 소유한 건축주 사이에 관심이 높습니다. 땅집고 리모델링센터에선 기존 주택이나 꼬마 빌딩을 리모델링하거나 증축해 건축물 가치를 높이고, 임차인이 선호하는 건물로 만드는 건축 사업을 진행합니다. 이미 100여채 이상 리모델링 경험이 있는 최고 실력자로 꼽히는 김종석 에이티쿠움파트너스 대표가 땅집고 리모델링센터 소장을 맡아 기획, 입지 분석, 설계와 시공까지 원스톱 설루션을 제공합니다. 홈페이지(www.zipgobuild.com)나 전화(02-724-6396)로 신청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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