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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임대아파트 맞아?"…가벽 하나 세우니 완전 딴판

    입력 : 2022.01.21 17:01

    [땅집고] 서울의 한 행복주택 거실에 아치형 가벽을 설치한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와, 임대아파트 맞나요? 가벽(假壁) 하나 세웠을 뿐인데, 집이 훨씬 예쁘고 세련된 느낌이에요.”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공이 공급하는 임대주택 내부에 ‘가벽’ 설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임대아파트 입주자 사이에선 ‘임대주택은 내 집이 아니다’는 인식이 강했다. 굳이 추가 비용을 들여 집을 꾸미는 사례가 적었다. 하지만 최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확산과 코로나19가 상황을 바꿔놨다.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자, 임대아파트에서도 삶의 질을 높이려는 입주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땅집고] 거실을 가벽으로 7대 3 정도 비율로 나눈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가벽을 세워 만든 공간은 통상 드레스룸으로 활용되는 추세다. /온라인 커뮤니티

    임대주택 입주민들이 가벽을 가장 많이 설치하는 공간은 거실. 인테리어 업체에 문의해 거실을 7대 3 정도 비율로 나누는 가벽을 세워, 민간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속칭 ‘알파룸’을 만드는 것. 이렇게 탄생한 공간을 드레스룸 용도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 거실에서 드레스룸으로 가는 출입문을 아치형으로 만들어 미적 감각을 더한 사례도 눈에 띈다.

    [땅집고] 행복주택 거실에 아치형 가벽을 세우고, 가벽에 벽걸이형 TV를 달아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인테리어 커뮤니티에서 2O19년 SH공사가 공급한 행복주택 33㎡(14평)에 당첨됐다고 밝힌 A씨. 보증금 7300만원에 월세 18만원이다. 거실·침실·주방·화장실이 있는 1인가구가 살기 적당한 크기다. A씨는 거실에 아치형 가벽을 설치해 공간을 분리했다. 거실에는 쇼파와 테이블을 두고, 새로 만든 공간은 행거·거울·서랍을 둔 드레스룸으로 정했다. 거실 쪽 가벽에는 65인치 벽걸이 TV도 달았다.

    A씨는 “가벽을 설치하고 드레스룸에 형광등까지 다는 데 총 54만원 들었다”며 “행복주택에 앞으로 6년 동안 사는데, 이 정도 투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후기를 남겼다.

    [땅집고] 가벽을 설치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우드레이 파티션으로 공간을 나누는 사례도 적지 않다. /온라인 커뮤니티

    업체를 불러 가벽을 시공하느라 주택에 손상이 가는 것이 걱정된다면 ‘우드레이 파티션’을 설치할 수 있다. LH와 SH가 제공하는 주택 평면도를 통해 방 너비와 높이를 확인한 뒤, 인터넷에서 집에 맞는 크기의 파티션을 주문해 설치하면 된다. 굳이 인테리어 업체를 부르지 않고 ‘셀프 시공’해도 될만큼 간단하다. 제대로 된 가벽을 세우는 것과 비교하면 돈도 적게 들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땅집고] 집에 파티션을 설치해 거실과 침실 공간을 분리한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임대주택 입주민들은 “최소 36㎡는 되는 집에 가벽을 설치할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좁은 집에 가벽을 설치하면 두 개로 나뉜 공간이 각각 너무 작아 실용성이 떨어지고, 집 안이 더 좁아보이는 역효과까지 난다는 것.

    무엇보다 가벽을 세우기 전에 반드시 LH나 SH에 허락을 맡아야 한다. 추후 거주기간이 끝나 퇴거할 때 집을 원상복구해야 하는 의무도 있다. LH 관계자는 “가벽을 설치한 입주민이 그 다음 세입자와 협의하는 경우, 집을 인도하면서 가벽을 남기고 퇴거하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긴 하다”며 “원칙적으로는 주택을 원상복구하는 것이 의무다. 가벽을 철거할 때 벽지까지 뜯기기 때문에 추후 철거 비용과 함께 도배 비용도 지불해야 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가벽이 설치된 임대주택을 본 네티즌들은 “생각보다 집이 너무 예쁘다. 내가 뒤에 들어오는 입주자라면 제발 (가벽을) 철거하지 말아달라고 할 것 같다”, “대학생·청년 등 1~2인가구에게 배정하는 임대아파트는 통상 원룸이나 1.5룸짜리로 작은데, 가벽까지 설치하면 아무래도 답답할 것 같다. 혼자 사는 집에서나 설치 가능하겠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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