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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기획' 최강 입지…근데 한강은 안 보이고 웬 전철 소음만

    입력 : 2022.01.19 07:31 | 수정 : 2022.01.19 07:42

    서울시가 지난 12월 28일 신속통합기획 민간재개발 사업 1차 후보지로 21곳을 선정했습니다. 후보지들은 새해 초부터 정비계획수립을 추진해 2023년부터 순차적으로 구역지정합니다. 정비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약 2만5000가구의 주택이 공급됩니다. 신속통합기획은 기존 재개발보다 3~5년 이상 사업기간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에서 수요자 관심이 쏠립니다. 땅집고가 1차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를 집중분석했습니다.

    [신통기획 후보지 집중분석] ⑦당산동6가 : 한강뷰는 아쉽지만…강남·여의도 출퇴근 입지는 최강

    [땅집고] 신통기획 후보지로 선정된 당산동 6가 일대 노후 주택들. 한강 방면으로 '래미안당산1차' 아파트가 있다. / 김리영 기자

    서울 영등포구 한강변인 당산동 6가 노후주택 밀집지가 지난 달 28일 신속통합기획 사업 1차 후보지로 뽑혔다. 이 사업지는 한강변에 서울지하철 2·9호선 당산역이 사업지 경계에서 50m 거리로 가까운 역세권으로 이번 후보지들 중 여의도, 강남 등 업무지구 접근성이 우수한 곳으로 꼽힌다. 시는 이 일대 3만1299㎡ 땅에 626가구 규모 새 아파트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토지등소유자는 총 280여 명이다.

    부지 면적은 작은 편이지만 전철 교통망이 우수하고, 토지 소유자 숫자가 많지 않아 후보지들 중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사업지는 한강변 입지라고는 하지만, 실제 아파트가 들어섰을 때는 대부분의 주택 내부에서 탁 트인 한강 조망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지 전면에 최고 20층짜리 아파트가 이미 들어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2호선 지상전철 고가가 가까워 전철 소음은 감수해야 하는 입지다.

    [땅집고] 신통기획 후보지로 선정된 당산동 6가 위치. / 서울시

    ■ 신통기획 후보지 중 입지 최강…강남·시청·여의도까지 ‘15분’

    영등포구 당산동 6가 일대는 북측으로 한강을 접한 노후 빌라 밀집 지역이다. 주택이 낡은 것만 제외하면 주거 환경이 제법 잘 갖춰진 편이다.

    우선 전철2·9호선 당산역이 사업지 경계로부터 걸어서 2분 거리에 있어 교통망이 우수하다. 당산역에서 2호선을 타면 시청역까지 15분, 여의도역까지는 4분, 고속터미널역까지는 9호선 급행전차로 15분이 걸린다. 서울 업무지구를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어 직주근접(職住近接) 주택을 찾는 직장인과 젊은층에 안성맞춤이다. 올림픽대로와 양화대교에 진입하기도 수월하다.

    동쪽 직선거리로 약 300m 거리에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있고, 북측에 양화 한강공원, 노들섬 등도 가까이 있다. 당산역에 있는 구름다리를 이용하면 걸어서 양화 한강공원까지 곧장 갈 수 있다.
    [땅집고] 신통기획 후보지로 선정된 당산동 6가 일대. / 김리영 기자

    출퇴근 여건은 좋지만 한강변 아파트로 조성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점도 있다. 사업지에서 한강쪽 맞은 편에 최고 20층 높이 아파트 ‘래미안당산1차’가 한강 조망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적어도 21층 이상 높이부터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탁 트인 전망은 아예 불가능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남향에 거실을 두더라도 남쪽에 ‘래미안당산4차’ 대단지 아파트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창밖으로 아파트 단지만 보일 가능성이 크다. 한강변 아파트의 경우 조망이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데, ‘한강뷰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동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철역이 가까운 것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열차 소음은 단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산동 6가 사업지에서 100m도 채 안 되는 거리에 2호선 지상 전철 고가철로가 지난다. 올림픽대로와 노들로, 당산로를 지나는 차량 소리도 제법 크다. 당산동에서 교통으로 인한 소음이 가장 크게 들리는 위치란 점을 고려해야 한다.

    ■ 인근 신축 단지 시세 13억~18억원…“매물 없어요”

    최근 이곳 사업지 주변에는 아파트도 많이 들어서고 있고, 신축 오피스텔 등 주택 개발 사업이 한창 진행됐다. 사업지에서 북측 한강쪽 방향으로 ‘래미안 당산1차(348가구)’가 있고, 남측에 ‘래미안당산4차(1391가구)’가 들어섰다. 2017년부터는 새 아파트 입주도 이어졌다. ‘당산롯데캐슬프레스티지(2017년)’, ‘당산 센트럴아이파크(2020년)’ 등이 차례로 입주하면서 당산도 아파트 시세를 이끌고 있다.

    [땅집고] 신통기획 후보지로 선정된 당산동 6가 북측에 '래미안당산1차' 아파트, 올림픽대로가 있다. / 김리영 기자

    최근 입주한 ‘당산 센트럴아이파크’ 84㎡는 지난해 10월 18억9500만원에 거래돼 당산동에서 가장 비싸게 팔렸다. 사업지와 가장 가까이 붙어 있는 ‘래미안당산 1차’ 같은 주택형은 지난해 13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입지 등을 고려하면 당산동6가 사업지에 들어설 주택은 ‘래미안당산1차’와 비슷한 시세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 일대 노후 빌라를 구입하려면 실거주 목적이 있어야 가능하다.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는 선정 발표 후인 1월2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발표가 있기전인 지난해 12월까지 이 일대 빌라는 대지지분 10평을 기준으로 최고 6억원대에 팔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따르면 이 일대 대지지분 10평짜리 노후 다세대주택은 신속통합기획 발표가 되기 전인 지난 12월 4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박영임 당산역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후보지 발표 있기 전에 4억원에서 최고 6억원대(대지지분10평 기준)까지 거래돼 1~2년만에 2억원 정도 가격이 올랐다”며 “현재는 매물 자체가 없고 주택을 구입하거나 팔기 위해서는 실거주 요건, 이사 목적 등 구매 의도가 명확해야 한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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