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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분→20분…'대소선' 개통에 경기 서부권 대환호

    입력 : 2022.01.17 07:19 | 수정 : 2022.01.17 16:13

    지하철이 뚫리면 주변 부동산 시장과 집값이 출렁이고 주변 주택가 입지가 크게 변화한다. 올해는 수도권에서만 총 4개 철도 노선이 개통한다. 땅집고가 2022년 개통하는 전국 주요 교통망을 시리즈로 소개하고 지역 주택 시장에 미칠 영향도 분석한다.

    [2022년 개통하는 철도] ③ 고양 대곡~부천 소사 잇는 ‘대곡소사선’

    [땅집고] 경기 고양 대곡과 부천 소사를 잇는 '대소선'(서해선 연장) 노선도.

    [땅집고] 경기 고양·부천 등 경기 서부권 교통난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노선 중 하나가 ‘대소선’(고양시 대곡~부천시 소사) 이다. 대소선이 오는 5월 말 개통을 앞두고 있다. 대소선은 서해선(부천시 소사~충남 홍성군) 간선철도의 연장사업으로 추진되는 노선으로, 두 구간으로 나눠서 개통된다. 이번 5월 28일 개통하는 구간은 부천 소사~원종을 잇는 구간이다. 한강을 건너 있는 원종과 대곡을 잇는 구간은 2023년 1월 개통 예정이다. 계획상 6개월 간격으로 개통하는 것이어서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시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소선이 개통하면 철도 연계성이 전혀 없어 차량 정체가 극심했던 경기 서부권의 남북간 교통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그동안 경기 고양시와 부천시는 직선거리로 20~30km 안팎이지만 왕래하기가 불편했다. 서부간선도로·벌말로·수도권제1순환로 등이 두 지역을 잇는 대표적인 도로다. 이 구간의 정체가 악명 높은 데다 도로를 대체할 만한 전철 노선이 전혀 없다. 고양 대곡에서 부천 소사까지 대중교통을 활용하면 최소 1시간10분 이상 걸린다. 차량을 이용해도 50~60분이 걸린다. 그러나 향후 대곡에서 대소선을 이용하면 소사역까지는 20분 내외로 접근할 수 있어 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 대곡·김포공항·소사역, 교통망 거점으로 주목

    대소선 개통의 최대 수혜지는 대소선 시종점역인 대곡역·소사역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지역들이다. 김포공항역 역시 4개의 철도 노선(5호선·9호선·인천국제공항철도·김포도시철도)이 지나는 새로운 교통 거점으로 떠올라 인접 지역 수혜가 예상된다.

    [땅집고]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곡역. /손희문 기자

    대곡역과 2~3정거장 거리에 떨어져있는 풍산·일산역 주변 일산 주민들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김포공항·여의도까지의 접근성이 대폭 향상되는 것을 반기고 있다. 대소선 자체는 대곡역이 종착역(기점)이지만, 대곡역의 경의중앙선 선로를 공유해 일산역까지 연장운행하는 계획이 2020년 6월 확정되어 일산 주민들도 환승없이 대소선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예컨대 경의중앙선 일산역에서 대소선을 이용하면 김포공항까지는 직행으로 15분 안팎, 환승해 9호선 급행열차를 타면 여의도까지 40분 정도 닿을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일산역에서 김포공항, 여의도까지는 각각 50분, 60분 정도 걸린다.

    [땅집고]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곡역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노선 공사현장. /손희문 기자

    대곡역에 개통하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노선을 이용하면 강남 접근도 수월해진다. 대곡역은 현재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이 지나는데, 여기에 대소선을 비롯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고양선(고양시청~창릉신도시~새절역) 등이 개통하면 향후 ‘퀸터플 역세권’(5개노선이 지나는 환승역)으로 탈바꿈한다. 현재 고양시에서 강남 업무지구까지는 약 1시간20분 이상이 걸리는데, 대곡역에서 GTX-A 노선을 타면 서울 강남·강북 도심까지 20분 안팎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소사역·부천종합운동장역 등 부천 일대 주민들 역시 다양한 철도 노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소사역은 현재 서해선이 일부(부천 소사~충남 홍성) 완공돼 운행 중이다. 대곡까지 구간이 운행을 시작하면 마곡,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로 가기 수월해진다. 부천 시민들은 소사역에서 1개역 떨어진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도 이용가능하다. 또한 김포공항역을 통해 서울 마곡지구와 여의도, 대곡역을 통해 강남권 직주근접성이 개선된다.

    [땅집고] 부천역 일대 지하철 주요 노선도. /손희문 기자

    ■ 대곡역·일산역 주변 집값 석달새 1억 올라

    이러한 호재가 시장엔 일부 반영되어 현재 대곡소사선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대곡역과 일산역 주변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중순에 비해 호가 기준으로 1억원쯤 오른 상태다. 대곡역 주변으로는 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e편한세상 대림2차’가 가장 기대감이 높은 아파트로 꼽힌다. 이 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은 지난해 8월 6억88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해 3개월 전 최고가보다 약 1억원 집값이 뛰었다. 현재 매매호가는 최고 7억5000만원 으로, 반년 전에 비해 1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소사역 역세권 아파트도 뚜렷한 가격 강세를 보이고 있다. 소사역세권 단지 ‘부천소사역푸르지오’ 84㎡는 지난해 12월 9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7억원 초반대에 거래되던 이 아파트는 소사역 개통이 가시화되면서 집값이 1년 만에 2억원 이상 뛰었다. 현재 이 주택형의 호가는 최고 9억8000만원에 이른다.

    [땅집고]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에 신설 중인 '대소선' 출입구. /김리영 기자

    ■“서부권 연결 핵심 축…집값에 호재 이미 반영됐다”

    전문가들은 기존 수도권 동서를 잇는 철도 노선은 많았지만, 서울 외곽지역을 남북으로 잇는 철도노선은 희소했던만큼 대소선이 가져오는 교통 개선 효과는 클 것이라고 분석한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경기 서부권은 서울 서부간선도로 등 교통 접근성과 환경면에서 다소 열악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대소선 연장은 경기 서부권 연결의 핵심축으로, 교통 개선으로 가져올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했다.

    다만 주택을 매수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부동산 시장에 철도 호재가 상당부분 선반영돼 있는 데다, 대소선은 서울 도심이 아니라 서울 외곽의 경기도 일대를 관통해 현재 이 지역들의 집값이 정체되거나 하락세를 보이는 곳도 있기 때문.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일산 동북부 백마·풍산·일산역 일대는 대소선 연장을 비롯해 GTX 교통 호재 영향을 입어 주거 환경이 개선되는 곳”이라며 “하지만 교통망 확충 호재는 이미 가격에 상당부분 반영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적절한 타이밍을 봐가며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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