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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낮춰도 안 팔려요"…대전에 부는 집값 칼바람

    입력 : 2022.01.14 07:14 | 수정 : 2022.01.14 09:15

    [땅집고] “1, 2억원씩 가격을 낮춰서 내놔도 물건이 팔리질 않아요. 공인중개사들끼리 대체 얼마에 내놔야 실제 거래로 이어지냐는 푸념만 하고 있다니까요. 하락으로 가고 있다고 봅니다. ” (대전 일대 공인중개사 A씨)

    새해 들어 대전 지역 아파트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있다. 외지인 투자가 많았던 갑천지구친수구역(갑천지구) 가 있는 대전 서구 도안동· 유성구 원신흥동 일대를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대전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둔산동 일대도 조금씩 하락 조짐이 보이고 있다. 현지 부동산에서는 당분간 집값 하락세는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땅집고]대전 유성구 도안신도시 일대 아파트./조선DB

    ■‘외지인 투자’ 갑천지구부터 하락세…‘대전의 대치동’ 둔산동도 위태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구 도안동 ‘대전도안아이파크’(2013년 준공·1053가구) 전용 85㎡ A타입은 지난해 7월 8억900만원에 거래된 뒤 11월 7억48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인근 ‘도안18단지린풀하우스’ 같은 평형은 작년 8월 8억1000만원을 찍은 이후, 11월 6억3000만원까지 떨어졌다.

    현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하락세는 외지인들이 많았던 도안동 일대를 시작으로 점차 전 지역으로 퍼지고 있다. 둔산동의 경우 크로바 등 주요 단지가 몰려있는 1동은 아직 실거래가가 하락하진 않았지만, 2동은 벌써부터 하락세가 포착된다. 둔산2동의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샘머리2단지(1998년 준공·2208가구) 전용 84㎡는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작년 10월 6억7500만원으로 최고가에 거래된 후 다음 달 바로 5억2000만원으로 1억5000만원가량이 떨어졌다.

    [땅집고]2022년 1월 첫째 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

    둔산동 일대의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매매 문의도 거래도 감소했다. 양도세 등 세금 때문에 팔고 싶어도 못 팔고, 대출이 막혀 사고 싶어도 못 사는 분위기”라며 “둔산동은 학군 때문에 수요가 많은 동네라 그나마 버티고 있지만, 조금씩 하락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매매가 32개월 만에 하락…매물 1년 전보다 42.1% 증가

    대전 부동산의 하락세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대전 아파트값을 견인하는 둔산동 일대 고가아파트는 지난해 8월 이후 사실상 거래가 끊긴 상태다. 이는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1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대전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06%로, 전국에서 세종(-0.41%) 다음으로 하락폭이 컸다. 이는 2019년 4월 15일(-0.03%) 이후 32개월 만이다.

    아파트 매매수급동향지수도 지난주 96.1보다 1.7p 하락한 94.4를 기록했다. 동향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설상가상으로 매매 물건은 쌓이는데 공급·입주 물량은 늘어난다. 부동산R114가 땅집고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전에 분양이 예정된 물량은 1만4984가구에 달한다. 지난 2012년부터 나온 물량 중 최대치다. 입주예정 물량은 9863가구로, 2014년(1만895가구) 이후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현지서는 ‘하락 기조’-전문가는 ‘관망세’ 전망

    현지에서는 당분간 대전 부동산 시장은 하락세 기조가 계속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공급물량이 계속 늘고 있고 대출규제나 양도세 등 주택에 대한 규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반전이 힘들다는 것. 대전 서구의 서용원 솔로몬이편한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하락폭이 문제지 대전 부동산 하락은 기정사실”이라면서 “올해 과세기준일 6월1일을 기점으로 다주택자 매물이 쏟아지면 매물이 쌓이면 또다시 가격 조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대전 지역의 대세 하락을 예견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지난 몇 년 내내 오른 집값을 조정하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 수준”이라면서 “올해 세종 상황이 개선되는 등 변화가 생기면 대전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대세 하락을 예견하기는 조금 이르다. 지금은 워낙 거래가 없어서 가격 조정이 지속하는 국면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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