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한계치 임박"…과천, 3기 신도시도 올스톱 될 판

    입력 : 2022.01.12 07:16

    [땅집고] 과천 하수처리장 내부 모습. /조선DB

    [땅집고] 경기 과천시에서 추진 중인 3기 신도시와 재건축 사업이 때아닌 하수처리장 암초에 부닥쳤다. 3기 신도시 입주 전까지 하수처리장을 새로 만들어야 하수처리가 가능한데 인근 지역 주민 반대로 아직까지 부지조차 확정하지 못한 것.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재건축 사업과 3기 신도시 사업이 올스톱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12일 과천시에 따르면 2013년부터 추진 중인 과천시 하수처리장 현대화·증설 작업이 7년째 겉돌고 있다. 인접한 서울 서초구와 갈등을 빚으면서 부지조차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지하철 4호선 선바위역 인근 기존 하수처리장 처리 용량은 이미 한계치에 임박했다. 월 평균 최대 처리한도가 2만4000t인데 작년 12월 월 평균 하수 유입량은 1만9200t을 기록했다. 여름철에는 유입량이 2만3000t을 넘어서기도 한다. 과천시 환경사업소 관계자는 “현재 여름철에는 유량이 늘어나지만 오염 농도가 짙지 않아서 처리를 못할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주민이 지금처럼 계속 늘어날 경우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고 했다.

    [땅집고] 과천 하수처리장 위치도./ 장귀용 기자

    하수처리장 신설의 최대 걸림돌은 주민 반대다. 과천시는 주암동 361 일대를 신규 하수처리장 부지로 낙점했는데 부지와 양재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서초구 주민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하수처리장과 가까운 선바위역 일대 과천 공공주택지구로 부지 이전을 제시했는데, 과천시는 반대하고 있다. 과천시 관계자는 “하수처리장이 2개나 있으면 누가 입주하려고 하겠느냐”면서 “지하철 역세권에 택지를 조성한다는 기본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했다. 그는 “서울시 주거안정을 위해 과천시가 그린벨트까지 희생하며 3기 신도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나친 님비(not in my backyard)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땅집고] 서울 서초구 우솔초등학교 앞에 설치된 과천 하수처리장 신설 반대 현수막. /장귀용 기자

    업계에서는 하수처리장 신설이 지연되면 3기 신도시 사업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국토부는 과천시 과천·주암·막계동 일대 168만6888㎡에 3기 신도시를 추진 중이다. 2025년까지 부지를 조성하고 2027년 입주가 목표다. 하수처리장 신설 사업은 환경영향평가 등 관련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빨리 추진해도 2027년에야 가동할 수 있다. 그때까지 하수처리장이 가동하지 못하면 3기 신도시 입주도 미뤄질 수밖에 없다. 재건축 사업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수처리 업무를 맡고 있는 과천시 환경사업소 관계자는 “주택사업 인허가 권한은 과천시 도시정비과에 있지만, 하수처리가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재건축이나 3기 신도시 주택사업 인허가를 미뤄달라고 요청할 수밖에 없다”면서 “아직까지는 한계치를 넘지 않았는데 추후 사업추진 경과를 보면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드디어, 종부세 폭탄 터졌다. 아파트 사고팔기 전 재산세, 종부세 확인은 필수. ☞클릭! 땅집고 앱에서 전국 모든 아파트 세금 30초만에 확인

    ▶돈버는 부동산 실전 투자 전략을 동영상으로 만나보세요. [증여편] [재개발편]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