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진접선은 시작일 뿐"…'교통오지' 남양주가 날아오른다

    입력 : 2022.01.12 02:54

    지하철이 뚫리면 주변 부동산 시장과 집값이 출렁이고 주변 주택가 입지가 크게 변화한다. 올해는 수도권에서만 총 4개 철도 노선이 개통한다. 땅집고가 2022년 개통하는 전국 주요 교통망을 시리즈로 소개하고 지역 주택 시장에 미칠 영향도 분석한다.

    [2022년 개통하는 철도] ① 4호선 연장선 ‘진접선’ 3월 개통

    지난 10일 오전 경기 남양주 북부 외곽 신도시인 진접지구 일대. ‘신도 브래뉴’ 아파트 정문에서 약 50m쯤 떨어진 거리에 새 전철역 출입구가 여러 개 보였다. 역 간판엔 ‘4호선, 진접’이라고 써 있다. 아직 출입문은 사람이 지날 수 없게 막아 놓았다. 이 전철역은 올해 개통하는 지하철 4호선 연장선의 종점역인 진접선 ‘진접역’이다.

    [땅집고] 전철 4호선 연장선 '진접선' 종점 진접역 1번출구. / 김리영 기자

    오는 3월19일 남양주 시민들의 숙원사업인 진접선이 개통한다. 진접선 복선전철은 총사업비 1조4000억원을 투입해 서울시 노원구 당고개와 남양주 진접지구를 연결하는 지하철 4호선 연장선(총연장 14.8㎞)이다. 현재 4호선 종착역인 서울 노원구 당고개역에서 남양주 별내지구와 진접2지구·왕숙1신도시, 오남지구, 진접1지구를 차례로 연결하며 각 지구에 신설역 1개씩 총 4개역을 짓는다. 이 중 현재 주택가가 전혀 없는 풍양역을 제외한 3개 역이 올 3월 우선 개통할 예정이다. 원래는 2020년 12월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진접선 총 4개 구간 중 2공구에서 시공사 선정이 두 차례 유찰되고, 안전 문제로 개통일이 지연돼 예정보다 약 2년 늦게 개통하게 됐다. 남양주시는 이달 진접선 종합시험운행을 마치고 3월 중 정식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땅집고] 전철 4호선 연장선 '진접선'. 풍약역을 제외한 별내별가람, 오남, 진접역이 올해 3월 개통할 예정이다. / 김리영 기자


    ■진접선 역세권 아파트 1년 만에 2배 폭등…별내지구 역세권 단지 84㎡ 10억원 육박

    [땅집고] 전철 4호선 연장선 '진접선' 진접역 역세권 단지인 '신도브래뉴' 아파트. / 김리영 기자

    진접선 개통 시기가 가까워 온 2년 전부터 남양주 지역 역세권 단지들 집값은 크게 올랐다. 역 개통으로 입지가 크게 뒤바뀌는 곳은 종점 진접역이 있는 진접지구와 종점에서 1정거장 거리인 오남지구가 대표적이다. 이 두 지구는 남양주 북부 외곽에 조성된 주택가이면서도, 전철이 전혀 다니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전철 4호선 종점인 당고개역에서 택시로 약 20여분 또는 버스로 35분 정도 들어가야 하는 일명 ‘대중교통 오지’다. 서울 중심지까지는 적어도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가 걸린다. 출퇴근 시간엔 차량 정체 등을 고려해 시간을 더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하지만 올 3월 진접선이 개통하면 당고개역까지 전철로 약 10여분이면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서울까지의 이동시간은 무려 40분이나 단축될 전망이다.

    진접역과 오남역 인근에는 지은 지 얼마 안 된 새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다. 역세권 단지는 지난 1년 사이 집값이 약 두 배 가량 올랐다. 진접역 인근에 있는 올리브공인중개사무소 남철희 대표는 “진접선 개통 소식에 약 1년 전까지 서울에서 역세권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고 가격도 급등했다”며 “실수요자보다는 투자자 위주였는데, 개통 시점이 가까워온 최근 들어선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세는 잦아든 상태”라고 했다.

    [땅집고] 전철 4호선 연장선 '진접선' 역세권 단지 가격 변화. / 김리영 기자

    진접역 2번출구에서 걸어서 1분 거리인 진접읍 금곡리 ‘신도브래뉴’ 아파트는 134㎡가 지난해 8억원에 거래됐다. 1년 전인 2020년 상반기에는 4억4000만원에 불과했다. 이 단지 북측에 맞붙은 ‘신안인스빌23단지’는 84㎡가 지난 10월 6억2000만원에 팔렸다. 이 역시 1년 전 2억9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남양주시 오남읍 양지리 오남역 주변 ‘대림e편한세상 1단지’ 124㎡는 지난해 9월 7억4800만원(12층)에 거래돼 1년 반 만에 3억원이 넘게 올랐다.

    가격이 가장 강세인 곳은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장 가까운 신도시 별내지구다. 당고개역에서 1정거장 거리인 ‘별내별가람역’ 주변 ‘별내아이파크2차’는 84㎡가 지난 9월 9억9000만원(24층)에 거래돼 10억원에 육박했다. 1년 전 보다 무려 4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 8·9호선, GTX-B까지…전철 줄줄이 놓이는 남양주 북부

    남양주에는 향후 개통을 앞둔 전철들이 많다. 다양한 전철 노선이 생기면 출퇴근 여건이 개선되고 이동시간도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접선 별내별가람역에는 2023년 하반기 전철 8호선 연장선 별내선도 개통한다. 이번에 진접선으로 개통되지 않는 풍양역에는 강동구에서 하남 미사지구를 거쳐 올라오는 9호선 연장선이 연결된다. 또한 현재 경의중앙선 별내역, 향후 왕숙지구에 놓일 신설역에는 GTX-B 노선이 정차할 예정이다. 진접지구와 오남지구 등에서도 1~2정거장만 이동하면 GTX 등에 환승 가능해 서울 중심지까지의 이동시간이 약 30분 이내로 앞당겨질 수 있다.

    [땅집고] 남양주 북부에 예정된 전철 노선. / 남양주시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남양주 외곽지역은 예전도 그렇고 지금도 낙후됐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진접선 개통과 함께 주변에 3기 신도시 등 크고 작은 택지지구 개발이 연이어 남아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인프라가 발달할 예정”이라며 “단기간 가격이 급등한 데다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현재는 가격이 안정세지만, 향후 남양주시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경우 주거 여건이 계속 좋아지면서 전철 개통 이후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남양주를 지나는 전철이 개통하더라도 서울 도심은 멀다. 실제 출퇴근 시간은 1시간~1시간 30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교통망이 워낙 낙후돼 있어 개선효과는 크지만, 그래도 물리적으로 서울 도심에서 멀다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드디어, 종부세 폭탄 터졌다. 아파트 사고팔기 전 재산세, 종부세 확인은 필수. ☞클릭! 땅집고 앱에서 전국 모든 아파트 세금 30초만에 확인

    ▶돈버는 부동산 실전 투자 전략을 동영상으로 만나보세요. [증여편] [재개발편]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