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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부터 예사롭지 않네…핫한 성수동에서도 눈길 확

    입력 : 2022.01.11 14:58 | 수정 : 2022.01.11 15:00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3번 출구에서 남동쪽으로 10분쯤 걸어가면 성동구 뚝섬로 4차로변에 이색적인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중간층은 뻥 뚫린 듯하고 고층부와 저층부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꼬여있다. 2020년 9월 준공한 복합문화공간 ‘더 그라운드’다. 지하 1층~지상 9층 규모로 상업시설과 주거공간이 함께 들어서 있다.

    대지면적 201㎡, 연면적 845㎡로 건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흰색 외벽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성수동 일대에서 단연 눈길을 사로 잡는다. 홍만식 리슈건축 소장이 설계했다. 홍 소장은 오는 2월 8일 개강하는 ‘조선일보 땅집고 건축주대학 21기 과정’에서 ‘수익형 빌딩 기획과 건축 설계 노하우’를 강의한다.

    홍만식 리슈건축 소장이 설계한 서울 성수동 '더 그라운드'. 저층은 북향으로, 고층은 남향으로 건물 방향을 틀어놓았다. 흰색 외벽과 독특한 설계 덕분에 멀리서도 눈에 잘 띈다. /리슈건축사사무소
    ◇저층은 북향, 고층은 남향으로 설계

    원래 이 땅에는 지은 지 40년 된 낡은 상가주택이 있었다. 건축주는 부부로, 남편은 포토그래퍼이자 아트 잡지 ‘더 그라운드’를 운영한다. 그는 기존 집을 부수고 개인 스튜디오를 겸하는 사옥형 건물을 짓고 싶어했다. 건축주는 홍 소장에게 “서울에서 가장 트렌디한 성수동에서 문화·예술 플랫폼이 될 수 있는 건물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외벽은 흰색으로 마감해 전체적으로 미술관 느낌이 나도록 하고, 층마다 자연 채광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달라”고 했다. 무조건 건축비를 최대한 아끼는 건물이 아니라 디자인과 건물 용도에 대한 주문이 확실했던 것이다.

    홍 소장은 이런 요구를 감안해 건물 내부 계단 배치부터 독특하게 디자인했다. 건물 전체는 남향이지만, 내부 계단은 층고에 따르게 다르게 배치한 것. 남쪽에 있는 도로변과 연결시키 위해 저층부 1~3층 계단은 남향에, 중층부터는 계단을 북측으로 틀어놔서 남향 창문을 가리지 않게 설계했다.

    홍 소장은 “건물의 전창을 남향으로 할 수 있도록 계단을 독특하게 배치했다”고 했다. 건물 층간 이동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

    홍만식 리슈건축 소장
    ◇주차장은 상황에 따라 갤러리로 활용

    더 그라운드는 저층부, 중층부, 고층부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저층부와 고층부 외관은 사다리꼴 상자 모습이며, 중층부에 박힌 기둥 3개가 고층부 건물을 떠받치는 듯한 모양이다. 지상 1~5층은 갤러리와 전시공간, 6~7층은 스튜디오 겸 이벤트 공간, 8~9층은 주거공간으로 각각 구성됐다. 특이한 점은 1~3층, 4~5층, 6~7층, 8~9층이 각각 복층 형태로 이어져 있다는 것. 이 건물은 9층인데 11층 높이(33m)보다 더 높은 35m로 지어졌다. 특히 5층은 층고 5m가 넘는다.

    이 건물의 또 다른 특징은 주차장을 때에 따라 전시공간으로 쓸 수 있도록 한 것. 건물 서쪽 1층에 3단 기계식 주차장이 있는데, 2대씩 총 6대 차량 주차가 가능하다. 1~2층 계단 창문을 통해 주차된 차량을 볼 수 있고, 주차장에는 전시용 조명도 설치돼 있다. 홍 소장은 “건물 면적이 크지 않고 지하 주차장을 짓기 힘든 구조였다”면서 “건축비를 줄이고 주차 대수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주차장과 전시장을 호환 가능하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건물 고층부를 떠받치는 6~7층 중층부. 기둥 3개와 통창, 야외 테라스를 배치해 탁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리슈건축사사무소


    지상 4~5층은 원래 포토그래퍼인 남편을 위한 개인 스튜디오 공간으로 설계했다. 일부는 큰 창으로, 일부는 통벽으로 설계했다. 6~7층은 이벤트홀이자 야외촬영장, 집무실 용도로 지었다. 용도에 맞게 통창과 야외 테라스를 배치해 개방감을 최대한 살렸다. 홍 소장은 “테라스에서 보면 남쪽으로 한강과 서울숲이 보이고 서쪽으로 남산, 동쪽으로는 아차산까지 보인다”며 “성수동이 더 개발되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더 그라운드가 일대에서 제법 높은 건물이어서 뷰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8~9층에는 2개의 주거공간이 있다. 건축주는 8층(전용 24평)에서 거주하고, 다락방을 낀 9층(15평)은 세를 줬다.

    홍 소장은 “성수동은 트렌디 한 곳이지만 낡은 공장과 건물이 많아 멋있는 신축 건물이 갖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며 “매력적인 건물은 임차인 유치뿐 아니라 땅 가치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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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고 실전형 건축 강좌인 ‘조선일보 땅집고 건축주대학’이 2022년 첫 강의인 21기 과정을 개설합니다. 건축주대학 커리큘럼은 단순한 집짓기 기초 교육이나 건축 인문학 강의가 아니라, ‘돈 버는 건축’ 노하우를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2017년 개설한 이후 지금까지 1000명이 넘는 건축주가 수강한 검증된 강좌입니다. 수강생 중 상당수가 실제 건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강의는 총 12회로 진행하며 오는 2월 8일 시작합니다. ▲건물 가치를 높이는 건축 기획과 디자인 ▲수익형 빌딩의 기획과 건축 설계 노하우 ▲땅의 가치를 높이는 설계 전략 ▲투자에 적합한 입지 분석과 임대차 시장의 이해 ▲성공적인 건축을 위한 시공사 선정 ▲건축을 활용한 상속·증여·양도 세무 전략 등으로 구성합니다. 실제 건축 현장에서 진행하는 필드 스터디 3회를 포함합니다. 수강료는 180만원이며 오는 25일까지 신청하면 20만원 할인 혜택을 드립니다. 홈페이지(zipgobuild.com)에서 신청하면 됩니다. (02)724-6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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