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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 우거진 산기슭, 장인의 혼이 담긴 삼나무 별장

    입력 : 2022.01.11 13:38 | 수정 : 2022.01.11 13:43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유럽의 저택이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치앙마이 산기슭에 지은 별장 ‘농 호 17 하우스(Nong Ho 17 House)

    [땅집고] 태국 치앙마이 산기슭에 지은 별장 '농 호 17 하우스'(Nong Ho 17 House). /ⓒDOF Skyground

    [땅집고] 태국 치앙마이 도심에서 차로 20분 정도 이동하면 수풀이 우거진 산기슭이 나온다. 이 곳은 ‘창푸에악’으로 산기슭 한가운데 3인 가족을 위한 2층짜리 별장 ‘농 호 17하우스’(Nong Ho 17 House)가 있다. 농 호 17 하우스는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자재를 활용해 지은 것이 특징이다. 바닥과 지붕을 마감한 타일은 집 근처에서 구할 수 있는 삼나무로 창푸에악 장인들이 만들었다. 가구에 사용된 목재는 버려진 집에서 가져와 재활용했다.

    ◆ 건축 개요

    [땅집고]'농 호 17 하우스(Nong Ho 17 House)' 설계도. /ⓒSkarn Chaiyawat Architects

    건축사무소 : 스칸 차이야왓 아키텍츠(Skarn Chaiyawat Architects )
    위치 : 태국, 치앙마이, 창푸에, 농호17길
    대지면적 : 1320㎡
    건축면적 : 320㎡
    연면적 : 500㎡
    규모 : 2층
    준공 : 2021년
    대표건축가 : 스칸 차이야왓(Skarn Chaiyawat
    사진작가 : 디오에프 스카이그라운드(DOF Skyground)

    ◆ 건축가가 이 집을 지은 의도는…

    건축가는 이 지역이 열대 기후인 점을 고려해 햇빛을 막고 통풍이 잘 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통풍을 위해 집 한쪽 면을 완전히 개방할 수 있도록 했고 차양막도 달았다. 이 집은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휴양지인 만큼 공용 공간이 많다. 수영장, 테라스가 배치된 실외공간뿐 아니라 실내 1층과 2층에 전부 거실이 배치돼 있다.

    ■ 열대기후에 걸맞은 개방된 거실

    건축가는 집 입구 입면 전체에 접이식 문을 달았다. 문을 접으면 한 면이 완전히 개방된다.

    [땅집고] 주택 입구 한쪽 면을 통풍이 잘 되도록 완전히 개방했다. /ⓒDOF Skyground

    접이식문 위쪽에는 대나무로 된 루버(폭이 좁은 판을 비스듬히 일정 간격을 두고 수평으로 배열한 것)가 설치돼 있다. 루버는 햇빛이 강한 시간에 차양막 역할을 한다.

    [땅집고] 대나무로 만든 루버. /ⓒDOF Skyground

    [땅집고] 대나무로 만든 루버. 한낮에는 뜨거운 태양을 막아주는 차양막 역할을 한다. /ⓒDOF Skyground

    ■ 공용공간 비중이 높은 집

    1층 실내에는 거실이 있다. 거실 기준으로 한쪽 끝에는 수납장이 설치된 다용도실이, 반대편에는 손님맞이용 방을 각각 배치했다. 2층에도 야외 거실을 마련했고, 거실 양 옆으로 침실 2개가 있다.

    [땅집고] 1층 거실. /ⓒDOF Skyground

    [땅집고] 2층 거실. /ⓒDOF Skyground

    [땅집고] 2층 침실. /ⓒDOF Skyground

    실외 공간은 정원으로 꾸몄다. 농 호 17 하우스는 대지 한가운데 길다란 직사각형 모양으로 설계해 부지가 둘로 나뉘는데 각각 다른 콘셉트을 가진 정원이 있다. 건물 서쪽에는 수영장이, 동쪽에는 주차장이 각각 있다.

    [땅집고] 대지가 길다란 직사각형 모양이다. 집이 부지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DOF Skyground

    [땅집고] 정원. /ⓒDOF Sky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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