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1.09 14:12 | 수정 : 2022.01.10 06:53
[땅집고] 2020년 아파트값이 45% 오르면서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세종시 주택 시장이 급전직하 조짐이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넷째 주 세종시 아파트값은 0.63% 떨어졌다. 2012년 12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주간 기준 역대 최대 하락 폭이다.
세종시 집값은 작년 5월 셋째 주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더니 작년 7월 넷째 주부터 올해 첫째 주까지 2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세종시 아파트값 누적 변동률은 -0.68%로 집계됐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했다.
세종시 하락세는 실거래가격으로도 확인된다. 세종시 고운동 가락마을18단지 전용면적 100.89㎡는 지난 12월 7억8000만원(16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3월 8억9700만원(8층)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약 9개월 만에 1억원 넘게 떨어졌다.
세종시 다정동 가온마을4단지 전용 59.99㎡도 지난해 1월 6억5000만원(7층)에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현재 시세는 5억원 중후반대까지 내려왔다.
업계에서는 세종시 아파트값 하락 원인으로 2020년 단기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지난해 공급 물량이 많았던 점을 꼽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0년 5655가구에서 지난해 7668가구로 35.6% 증가했다. 정부가 ‘2·4 대책’ 후속 조치로 세종시에 총 1만3000가구 규모의 신규 공공택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세종시는 올해부터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데 반해 인구 유입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에 다시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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