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1.06 07:34 | 수정 : 2022.01.17 16:17
[땅집고] “침대 매트리스를 놓는 복층(復層)에 올라가려면 '점프'해야 하는데…. 서울에서 이런 원룸 전셋집이 정말 1억7000만원이나 하나요?”
최근 부동산 중개 유튜브 채널 ‘집공략’에 소개된 서울 관악구의 전세 1억7000만원짜리 복층 원룸이 화제다. 지은 지 두 달 정도 된 신축인데 주방과 거실, 화장실을 갖춰 얼핏 보기엔 일반 원룸과 차이가 없다. 냉장고·전자레인지·에어컨 등 가전제품이 붙박이로 있고, 창문을 가리는 건물이 없어 전망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 원룸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복층 공간 밑에 옷장을 설치했는데, 높이가 성인 남성 키 절반쯤 된다. 언뜻 보면 자투리 공간까지 구석구석 잘 활용한 것 같은데 실제 이용자 입장에선 황당한 상황이다. 어중간한 높이의 옷장이 낮고 깊숙한 동굴 형태로 있어 옷을 걸거나 꺼내려면 허리를 굽히고 기어 들어가야 한다. 코트나 원피스 등 긴 옷은 걸면 바닥에 질질 끌린다.
옷장 위에 만든 복층은 침대로 쓰라고 했는데 높이가 만만치 않다. 침대에 올라가려면 폴짝 뛰어 올라가야 한다. 원룸 거실과 복층을 연결하는 계단이나 사다리는 따로 없다. 높이가 성인 남성 가슴 높이 정도 된다. 실제로 키 173cm인 유튜버 '집공략'은 복층 침실 바닥에 손을 짚고 '점프'해 간신히 올라가면서 “생각보다 높다”며 “침실을 왔다갔다 할 때마다 점프를 해야 하는 신기한 구조”라고 평가했다.
유튜버 ‘보다(BODA)’도 ‘한 번 올라가면 못 내려오는 복층’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기상천외한 관악구 신림동 복층 원룸을 소개해 논란이 됐다. 임대료는 보증금 500만원, 월세 50만원. 이 집은 부엌 위쪽 공간을 짐 보관용 복층으로 조성했는데, 거실과 복층을 연결하는 사다리가 고정돼 있지 않고 휘청거려 세입자들이 자칫 다칠 위험이 있다. 보다는 “사다리 경사가 거의 수직이다”라며 “만약 복층에 올라왔는데 사다리가 떨어진다면 어떻게 할까. 무섭다”라고 했다.
이 영상을 본 청년들은 서울 원룸 주거 실태가 너무 열악하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전세금 1억7000만원이나 월세 50만원이면 지방에선 소형 아파트 임대료 수준인데, 서울에선 제대로 된 원룸조차 구하기 힘들다는 것. 댓글에는 “수도권 자체가 청년이 살기에 너무 '헬(지옥)'인 것 같다”, “집주인들이 돈 불릴 생각만 하지 말고 세입자 살 만한 집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등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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