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2.29 03:07 | 수정 : 2021.12.29 07:58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1층 한가운데 뻥 뚫린 ‘카사 덴 하우메(Casa d’en Jaume)’
[세계의 주택] 1층 한가운데 뻥 뚫린 ‘카사 덴 하우메(Casa d’en Jaume)’
[땅집고] 스페인 타라고나 주택 밀집지역에 2층 주택 ‘카사 덴 하우메(Casa d’en Jaume)’가 있다. 건축가는 이 집 외관을 흰색 석회와 붉은색 돌을 이용해 마감했다. 인근 주택이 흰색과 붉은색인 점을 고려해 주변 환경과의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이 집 외관도 비슷한 색으로 꾸민 것이다.
◆건축 개요
건축가 : 기렘 카레라(Guillem Carrera)
위치 : 스페인 타라고나
연면적 : 202㎡
준공 : 2020년
사진작가 : 아드리아 굴라(Adrià Goula)
◆건축가가 이 집을 지은 의도는…
카사 덴 하우메는 고속도로와 인접한 주거지에 자리잡고 있다. 이 마을은 건물 사이로 공간이 좁고 울타리도 낮다. 건축가는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이 집을 지을 때 1층을 두 개 공간으로 나눴다. 가운데는 비우고 비워진 곳엔 창을 냈다. 1층 공간이 나눠지며 실제 사용 면적이 크게 줄어들게 돼 건축가는 공용공간이 다용도로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1층 한가운데가 뚫린 주택
집의 단면을 보면 마치 교각을 연상시키는데 1층 공간이 2층을 떠받드는 다리 모양처럼 보인다.
1층 실내공간 중 거실 겸 주방이 있는 곳에는 4개의 벽면 중 한 곳에만 창을 냈다. 건축가는 사생활이 침해되는 것을 고려해 설계한 것이다. 창이 하나 뿐이지만 벽면의 3분의 2 이상인 통창을 설치해 개방감이 크다.
실내 공간 인테리어를 꾸밀 때 실외공간과 비슷한 색으로 꾸며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문 것도 개방감을 크게 만드는 요소다.
■ 하나의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한 집
이 집은 1층에 침실과 부엌 겸 거실로 쓰이는 공용공간이 있다. 2층에는 침실과 서재 겸 휴식공간이 있다.
비워진 외부공간은 그늘이 있는 야외 테라스로 사용된다. 테라스를 제외한 외부 공간에는 텃밭, 정원 등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