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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없이 현금 4억을…내부는 원하지 않는 '강제 풀옵션'

    입력 : 2021.12.28 11:16 | 수정 : 2021.12.28 11:32

    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디스아파트] 인천 서구 청라국제신도시 ‘청라호반베르디움6차’

    [땅집고]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청라 호반베르디움 6차' 단지 개요. /이지은 기자

    [땅집고] 호반산업이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짓는 ‘청라 호반베르디움 6차’ 아파트가 오는 28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초 외국인 임대아파트로 계획됐으나 일반분양으로 전환한 후분양 단지다. 지하 2층~지상 18층, 4개동, 총 210가구 규모다. 공사를 거의 끝마쳐 내년 2월에 입주가 가능하다. 청약과 거의 동시에 내 집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34평(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6억원대로, 주변 시세 대비 2억원 이상 저렴한 점도 수도권 예비청약자들의 눈길을 끈다.

    다만 자금 마련 문제가 청약자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입주가 빠른 만큼 잔금 90%를 단 두 달 안에 마련해야 하는데, 시행사가 대출 은행을 알선하기 힘들다고 밝혀 최소 4억원을 현금으로 보유한 사람들만 청약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옵션 선택권도 없다. 호반산업이 내부를 이미 ‘풀 옵션’으로 이미 시공해둔 상태다. 청약당첨자들은 에어컨·현관창고장·김치냉장고장 등 옵션비와 발코니 확장비를 합해 1000만원 정도를 입주자의 의사와 관계 없이 무조건 납부해야 한다. 말만 옵션일 뿐 소비자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다.

    ■청라호수공원 서쪽…7호선 연장선 신설역까지 도보 10분

    청라국제도시는 남북으로 길쭉하게 조성한 청라호수공원으로 인해 동쪽과 서쪽으로 나눠져 있다. 이 중 동쪽 부지가 서울이나 인천 도심과 더 가깝고, 인천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집값 격차도 벌어졌다. 올해 말 기준으로 동쪽 아파트 가격은 34평 기준 8억~9억원대인 반면, 서쪽 단지들은 주로 7억~8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땅집고]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청라 호반베르디움 6차' 입지. /이지은 기자

    ‘청라 호반베르디움 6차’는 청라동 서쪽에 들어선다. 현재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이다. 걸어서 갈 수는 없다. 걸어가면 40 분 넘게 걸린다. 버스를 타면 10~15분 정도 걸린다. 앞으로 지하철 교통망은 개선될 여지가 있다. 단지에서 도보 10분 정도 거리에 지하철 7호선 청라연장선 국제금융단지역이 2027년 개통할 예정이다. 이 노선은 기존 7호선 석남역에서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10.7㎞ 구간을 연장하고, 6개 신설역을 포함한다. 개통하면 국제금융단지역에서 서울 고속터미널역까지 이동 할 수는 있지만, 절대적인 거리가 멀다.

    당초 청라국제도시 서쪽 부지는 동쪽과 비교하면 쇼핑 시설이 부족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생활편의시설이 여럿 들어설 예정이다. ‘청라 호반베르디움 6차’에서 자동차로 5~10분 정도면 도착하는 거리에 대형 쇼핑몰인 코스트코 청라점이 2023년, 스타필드 청라점이 2024년 각각 개점을 앞두고 있다.

    ■ 후분양이라 내부 옵션 선택권 없어, 주택형별로 ‘풀 옵션’ 1000만원 정도 납부해야

    ‘청라 호반베르디움 6차’는 2019년 외국인 전용 10년 임대아파트로 착공한 단지다. 하지만 청라국제도시가 외국기업·자본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입주자를 못 구하자 일반분양하기로 결정했다. 현행 경제자유구역특별법에 따라 외국인 전용임대아파트가 분양 개시 1년이 넘도록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 일반분양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 아파트는 2022년 2월 22일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청약당첨자들이 계약(2022년 1월 18일) 체결하고 한 달 정도만 기다리면 실거주할 수 있다.

    [땅집고] 후분양 아파트인 '청라 호반베르디움 6차'는 모든 주택형의 거의 풀옵션으로 시공된 상태다. 따라서 청약당첨자들은 옵션 선택권이 없다./이지은 기자

    다만 청약당첨자 취향대로 주택 내부 옵션을 꾸릴 수 없다는 점은 아쉬울 수 있다. 호반산업이 이미 각 주택을 이미 ‘풀 옵션’으로 시공해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84㎡B 주택의 경우 시스템에어컨 3대(거실·주방·침실), 현관창고장, 주방팬트리, 김치냉장고장, 침실 화장대, 붙박이장 등이 모두 시공된 상태기 때문에 청약당첨자들은 플러스 옵션비 총 787만원을 의무적으로 납부해야 한다. 발코니 확장비용(주택형별로 약 310만~376만원)까지 합하면 분양가에 더해 총 1000만원을 내야 한다.

    ■34평 분양가가 6억원대, 차익 2억원 이상 기대…대출 알선 없이 잔금 90% 한꺼번에 납부해야

    [땅집고] '청라 호반베르디움 6차' 주택형별 분양가. /이지은 기자

    ‘청라 호반베르디움 6차’는 총 210가구의 ‘미니 아파트 단지’다. 청라국제도시 일대에 500~1000가구 이상인 아파트들과 비교해 규모가 작아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택형은 전용 84㎡로만 구성하며 A~C 3개 타입으로 나뉜다. A타입(153가구) 4베이 판상형, B타입(55가구)·C타입(2가구) 타워형 설계다.

    분양가는 경쟁력이 있다. 5층 이상 기준으로 ▲A타입 6억3580만~6억6760만원 ▲B타입 6억1800만원 ▲C타입 6억4020만원으로 책정됐다. 주변 단지들 실거래가 대비 2억원 정도 저렴하게 분양한다. 바로 옆 ‘청라센텀대광로제비앙’이 지난 8월 8억4700만원, ‘청라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가 지난 11월 8억6400만원에 팔렸다. 지하철 7호선 연장선 호재까지 감안하면, 이 아파트에 청약 당첨될 경우 시세차익이 2억원 이상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하지만, 최근 인천 주택시장이 과거와 달리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바로 옆 인천 송도에서 최근 대규모 미계약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땅집고] '청라 호반베르디움 6차' 34평 분양가와 인근 아파트 실거래가 비교. /이지은 기자

    다만 예비청약자 입장에선 자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최대 걸림돌이다. 후분양 아파트라 잔금 마련까지 시간이 일반 아파트에 비해 빠듯한 편이라서다. 오는 1월 정당계약일에 계약금 10%를 낸 뒤, 입주지정일에 잔금 90%를 한꺼번에 납부해야 한다. 그런데도 시행사가 대출을 알선이 힘들다고 밝혀, 자금 부담에 청약을 망설이는 예비청약자들이 적지 않다. 청라국제도시가 투기과열지구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를 적용받는 점을 감안하면, 대출을 ‘풀’로 받더라도 현금으로 4억원 이상은 갖고 있는 사람들만 청약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84㎡A 5층 이상 분양가 6억6760만원 기준).

    분양회사 관계자는 “‘청라 호반베르디움 6차’는 후분양 아파트로 이미 보존 등기가 난 건물이다. 따라서 시행사가 따로 중도금 대출을 알선하지 않는다”라며 “예비청약자들은 청약 전 시중 은행에 따로 방문해서 주택담보대출 가능 여부를 알아봐야 한다”고 했다.

    ‘청라 호반베르디움 6차’는 의무거주기간 3년, 전매제한 8년 규제를 받는다. 땅집고 자문단은 “청라국제도시가 인천에서 ‘부촌’으로 꼽히는 점, 7호선 연장선 개통 호재를 끼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분양가 대비 집값이 상승할 여력은 충분한 단지”라면서도 “다만 자금 계획을 꼼꼼히 검토한 뒤 청약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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