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2.23 07:06
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디스 아파트] ‘e편한세상 신곡파크프라임’ 고분양가 논란
[디스 아파트] ‘e편한세상 신곡파크프라임’ 고분양가 논란
[땅집고]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일원에 ‘e편한세상 신곡 파크프라임’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5동 총 650가구다. 이달 27일 특별공급 시작으로 28일 1순위 청약 일정이 이어진다. 당첨자 발표는 내년 1월 6일, 정당계약은 18~22일이다. 입주는 2024년 8월 예정이다.
‘e편한세상 신곡 파크프라임’은 의정부에서 흔치 않은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여서 수요자 관심이 높다. 다만 아파트가 언덕배기에 들어서고 고분양가 논란이 일어 예비 청약자 사이에 호불호가 갈린다. 조정대상지역(청약과열지역)에 들어서며, 전 가구 전용면적 85㎡ 이하여서 가점제 75%, 추첨제 25%로 배정된다. 전매제한은 당첨자 발표일부터 소유권 이전 등기일까지 3년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다.
■ 단지 내 공원 좋은데…오르막길 입지 아쉬워
이 아파트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약 4만6000㎡ 규모 발곡근린공원과 함께 조성한다. 생활 인프라는 비교적 잘 갖춰진 편이다. 단지에서 500m 이내에 발곡초교와 발곡고가 있고 833m 거리에 발곡중도 있다. 대형마트와 종합병원도 단지 반경 1~2km 거리에 있어 버스 타고 이용할 수 있다.
전철 교통이 불편하다는 것이 큰 약점으로 꼽힌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의정부경전철 발곡역인데, 1.2km 거리에 있어 도보로 20분쯤 걸린다. 심지어 단지가 언덕배기에 있어 실제 체감 거리는 더 멀 수도 있다. 전철을 이용하려면 버스 타고 15분 정도 걸린다. 서울 주요 업무지구까지 가려면 버스와 지하철을 2~3회 갈아타야 해 1시간20분 이상은 족히 걸린다.
의정부 주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단지가 언덕에 있어 하급 입지라는 평가가 많다. 한 주민은 “인근에 들어서는 신축 단지 중 입지 최악이다. 청약 넣기 전에 대중교통 코스를 한번이라도 가보고 결정하라”는 글을 올렸다.
■“인근 신축보다 1억, 구축보다 2억 높아”
이 아파트는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단일 주택형으로만 구성됐다. 여러 특화설계도 도입했다. 안방·주방·화장실 등 최소한의 내력벽만 남기고 공간을 트거나 나눌 수 있는 가변형 구조다. 현관에는 수납을 극대화한 대형 팬트리가, 다용도실에는 세탁과 건조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원스톱 세탁존이 각각 설치된다.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들어선다. 어린이집을 비롯해 학원차량 드롭오프존과 키즈스테이션, 다함께돌봄센터, 미니짐 등 키즈 특화 커뮤니티가 눈에 띈다. 건식사우나가 완비된 피트니스센터와 스크린골프장, 에듀센터, 게스트하우스, 그린카페도 들어선다.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6억1300만원에서 6억3700만원이다. 인근에서 가장 가까운 입주 예정 아파트인 ‘의정부역푸르지오더센트럴’ 전용 85㎡ 현재 시세가 7억2000만원(분양가는 5억5000만원)으로, ‘e편한세상 신곡 파크프라임’ 분양가보다 8000만원 정도 높다. 하지만 ‘의정부역푸르지오더센트럴’이 의정부경전철 발곡역, 경원선 의정부역 도보 10분 이내 거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e편한세상 신곡 파크프라임’에 당첨된다 해도 실제 차익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e편한세상 신곡 파크프라임’ 바로 옆에 있는 준공 24년차 ‘신곡동 서해그랑블’ 전용 85㎡는 지난 9월 4억1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e편한세상 신곡 파크프라임에서 걸어서 8분 걸리는 신곡동 ‘한일유앤아이아파트’ 전용 85㎡ 역시 지난 9월 최고가인 4억9500만원에 매매됐다. 부동산정보제공 어플인 호갱노노에 따르면 신곡동 평균 매매가는 3억8000만원으로, e편한세상 신곡 파크프라임 분양가보다 40% 저렴한 수준이다.
땅집고 자문단은 “인근 단지 매매가와 비교했을 때 이 단지는 3.3 ㎡(1평)당 1800만원 수준으로 가격 메리트가 크지 않다”며 “심지어 집값이 하락 징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언덕 중턱에 있다는 입지적 단점을 방어할 만한 다른 장점이 크지 않기 때문에 청약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ki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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