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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90억이 싸졌다고?"…외국인들도 터키 부동산 '줍줍' 열풍

    입력 : 2021.12.22 07:18 | 수정 : 2021.12.22 11:47

    [땅집고] 터키 이스탄불 역사지구에 위치한 이슬람사원‘술탄 아흐멧 모스크'. /셔터스톡

    [땅집고] “펜트하우스가 1년 만에 갑자기 90억원이나 저렴해졌네.”

    최근 터키 리라화가 연초 대비 50%까지 폭락하자 외국인들이 너도나도 주택 매입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리라화는 사상 최저치인 1 달러당 14.99리라까지 급락했다. 올해 초 1달러당 7리라 초중반에 거래되던 것을 고려하면 리라화 가치가 반토막이 난 셈이다. 환율이 1달러당 14리라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리라화가 폭락하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터키 물가가 저렴해진다. 집값도 저렴해졌다. 이 때문에 터키에서 부동산 쇼핑에 나서는 이른바 ‘외국인 줍줍족’(‘줍고 줍는다’는 의미의 신조어)이 급증했다. 올해 리라화 기준으로 터키 집값은 꾸준히 상승세였지만, 현재 외국인에게는 바겐세일 수준으로 저렴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한국도 IMF외환위기 당시 환율이 급등하면서 알짜 부동산을 외국인들이 대거 사들였다.

    ■외국인 주택 거래량 8년 만에 최대…인기 지역은 ‘이스탄불’

    [땅집고] 터키 이스탄불, 안탈리아, 앙카라 위치. /김리영 기자

    터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1월에만 터키 전체로 총 17만8814가구의 주택이 팔려 전년보다 59% 급증했다. 리라화 폭락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 터키 국민도 부동산에 자금을 묶어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외국인 주택 구매도 급증했다. 외국인은 이 기간 터키에서 주택 7363채를 사들였다. 이는 전년 대비 48.4% 급증한 것. 이는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최고치다. 외국인 구매자 중에는 이란인이 가장 많고, 이라크인과 러시아인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줍줍’족이 가장 선호하는 도시는 유럽이 가까운 이스탄불이었고, 다음은 지중해 휴양 도시 안탈리아, 수도 앙카라 순이다. 이스탄불은 마르마라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아시아와 유럽에 걸쳐 있다. 보스포로스 해협 인근에는 돌마 바흐체 궁전, 마이덴 타워, 카리예 박물관 등 터키의 관광 명소가 집중됐고 병원·학교 등 인프라도 발달해 집값이 강세다.

    ■펜트하우스 최대 90억 저렴해져…“지중해 보이는 집이 5000만원대”

    [땅집고] 터키 부동산 중개 사이트에 나온 이스탄불 고급 주택 매물. /sahibinden

    터키의 부동산 매물을 중개하는 유명 온라인 중개사이트 사히빈덴(Sahibinden)에 따르면 이달 초 이스탄불 유럽지구에 속해 집값이 강세인 베식타스 지역의 전용 500㎡짜리 펜트하우스는 1억2000만 리라에 시세가 형성됐다. 지난 20일 기준 환율(1리라=68원)을 적용하면 원화로 약 80억원이면 구입 가능했다.

    이 주택은 1년 전 환율(1리라=145원)을 적용하면 174억원이었다. 한국인 입장에서는 1년 전보다 90억원 정도 집값이 저렴해진 셈이다. 이스탄불 집값 상승률을 반영해 1년 전 이 펜트하우스가 60% 낮은 가격이었다고 해도 당시 환율을 고려하면 원화로는 115억원 이상 필요했다. 최소한 30억원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땅집고] 터키 남부 해안가 안탈리아에 있는 소형 공동주택 매물. /sahibinden

    보스포러스 해협 인근 소형 공동주택 중에는 3억원 이하에도 바다 조망이 가능한 매물이 많다. 해협 인근인 카디코이 지역에 바다 조망 가능한 전용 75㎡ 이하 공동주택(방 2개, 거실1개)은 평균 시세가 100만 리라(8000만~1억원) 정도다.

    터키 남부 지중해 인근 주택은 1억원 이하에도 바다 조망이 가능한 주택이 매물로 많이 나와있다. 이스탄불 다음으로 터키에서 인기 있는 안탈리아 지역의 바다 조망이 가능한 50~60㎡ 주택 시세는 75리라 정도로 현재 한화로 5000만~7000만원 정도다. 이 일대 주택은 최근 리라화 기준으로 집값 변동이 거의 없는 편이었다.

    [땅집고] 터키 리라화 환율 변화. /조선DB

    터키 경제 전문가들은 수출 촉진을 위해 저금리 정책을 고수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책으로 인해 리라화 가치가 앞으로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환율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섣불리 투자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심형석IAU대학 교수는 “해외 부동산을 투자할 때 단순히 환차익에만 집중하면 리스크가 과도하게 커진다”며 “해외 부동산 투자는 환율 변동폭이 적은 나라, 해당 국가의 핵심지역, 신축 주택을 중심으로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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