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2.17 04:23
[땅집고] 서울 외곽 지역에서 시작한 아파트값 하락세가 양천구 목동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강남 등 핵심지로 확산할 조짐이다. 천정부지로 오르던 서울 집값 하락이 본격화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목동 아파트 매물도 1억~2억 내렸다
16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호가가 1억원 정도 떨어졌다. 목동 12단지에서는 지난주 55㎡(이하 전용면적) 호가가 13억원으로 시세보다 약 1억원 저렴한 매물이 나왔다. 보통 급매물이 나오면 며칠 안에 소진되지만, 좀처럼 매수자가 붙지 않고 있다. 목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전세 끼고 구입하려는 무주택자들이 많았지만, 최근 시중은행 대출 조이기 이후 매수자들이 좀처럼 나서지 않고 있다”고 했다.
■목동 아파트 매물도 1억~2억 내렸다
16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호가가 1억원 정도 떨어졌다. 목동 12단지에서는 지난주 55㎡(이하 전용면적) 호가가 13억원으로 시세보다 약 1억원 저렴한 매물이 나왔다. 보통 급매물이 나오면 며칠 안에 소진되지만, 좀처럼 매수자가 붙지 않고 있다. 목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전세 끼고 구입하려는 무주택자들이 많았지만, 최근 시중은행 대출 조이기 이후 매수자들이 좀처럼 나서지 않고 있다”고 했다.
마포구 아현동과 바로 붙어 있어 사실상 ‘마·용·성’ 아파트로 분류되는 서대문구 북아현동에서도 과거보다 1억~3억원 낮춘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북아현뉴타운 대장주로 불리는 북아현동 ‘e편한세상신촌’ 114㎡는 최근 호가 21억원대에 매물이 나왔다. 땅집고 취재 결과, 집주인이 곧바로 실거주하기 어려운 이른바 갭투자 물건이다. 북아현동 한 공인중개사는 “집주인 사정으로 급하게 나왔는데 전세가 끼어 있어 호가를 낮춰 내놓을 수밖에 없는 물건”이라며 “같은 주택형의 다른 층 매물은 23억5000만원에 나와 있지만 급매물 거래가 이뤄지면 다른 매물 가격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초구 고가 아파트 단지에서도 하락 움직임
마·용·성 주요 단지에서는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급감한 가운데, 지역 내 랜드마크가 되는 주요 단지에서 1억~2억원씩 빠진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 특히 마포구와 용산구에서는 대형 위주로 하락세가 뚜렷했다. 대표적으로 마포구 도화동 현대아파트 112㎡와 용산구 용산파크타워 155㎡는 지난 8월과 9월 각각 1억7000만원, 1억9000만원 떨어진 가격에 매매됐다.
성동구와 강동구에서는 중소형에서도 하락 조짐을 보인다. 성동구 행당동 한진타운아파트 84㎡는 지난 9월 14억7000만원에 최고가를 찍었지만, 10월 들어 4000만원 낮은 14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4000만원이 빠졌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자이’ 59㎡는 지난 8월 13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한 달여 만에 2억5000만원이 빠진 11억원에 거래됐다. 상일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올 4분기 들어 아파트 매매거래가 끊기는 분위기가 뚜렷하다”며 “10월 이후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서울 주요 지역 가격이 흔들리면서 천정부지로 오르던 강남권 집값에도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특히 서초구 방배동에 자리잡은 고가 아파트에서는 최근 가격 하락세가 일부 나타난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래미안타워’ 102㎡는 지난 10월 초 직전 실거래가보다 4000만원 떨어진 19억 4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매수 문의가 끊어졌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아크로리버’ 149㎡ 역시 지난달 10일 21억6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 대비 2억4000만원이 내렸다.
■ 직전 거래보다 내린 아파트, 9월 23%에서 11월 41%로 증가
대다수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이 본격적인 하락기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고 본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주간 아파트값은 지난주 기준 0.10% 올라 아직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중 직전 거래 가격 보다 하락해 거래되는 비율은 지난 9월 23.6%에서 10월 30.1%, 11월 41.3% 등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절반이 되지 않는다.
다만 그동안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인 데다 대출 규제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 집값 하락 지역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값은 그동안 소위 ‘영끌족’ 등이 몰리면서 천정부지로 오르다가 대출 규제 강화로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며 “서울에서도 보합 내지 하락 지역이 나오면서 추세가 전환되면 전반적인 집값 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고 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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