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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3000억' 송도 테마파크 프로젝트, 드디어 닻 올리나

    입력 : 2021.12.16 10:17

    [발품 리포트] 6년째 겉도는 송도테마파크 사업 이번엔 빛 볼까
    [땅집고] 2021년 12월13일 인천 연수구 송도유원지 테마파크 사업지 입구에 설치된 부영송도개발사업단 임시 컨테이너 사무실. /장귀용 기자

    [땅집고] 지난 10일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송도국제도시로 넘어가는 컨벤시아교 인근에 철제 가림막에 가려진 넓은 공터가 눈에 들어왔다. 2015년 부영그룹이 매입한 ‘송도유원지 테마파크’ 예정지다. 원래 송도국제도시 관문 역할을 할 핵심 프로젝트로 인천 시민들 기대와 관심이 컸다. 문제는 인허가권을 쥔 인천시와 갈등을 빚으며 6년 넘게 첫 삽도 뜨지 못했다는 것. 그런데 최근 현장 분위기가 달라지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현지 주민 A씨는 “최근 부영 직원들이 현장 사무실에 수시로 드나들고 있다. 사업을 다시 시작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했다.

    총 사업비만 1조3000억원대로 추산되는 인천 송도유원지 부지 개발 프로젝트가 사업 추진 6년여 만에 본궤도에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송도유원지는 총 103만여㎡로 부영그룹이 대우자동차판매㈜로부터 3150억원에 매입했다. 부영은 이 땅을 둘로 나눠 테마파크(50만㎡)를 짓고, 아파트 5000여가구 등 도시개발(53만㎡)도 벌이기로 했었다.

    [땅집고] 송도 테마파크 조성사업 위치와 개요. /장귀용 기자

    1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부영과 인천시는 그동안 인허가 발목을 잡았던 토양오염정화 계획에 대해 한발씩 물러나기로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영은 인천시가 요구대로 기존 놀이시설 중심 테마파크를 포기하고 도시공원용 테마파크로 변경하는 계획도 수용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부영이 지난 11월초 도시공원용 테마파크 전환 등이 담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고 현재 일부 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내년 초에는 인허가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영은 내년 초 인허가를 받으면 오는 2024년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약 72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인 송도유원지 테마파크는 일부 놀이시설을 포함하되 각종 테마존으로 이뤄진 도시공원용 랜드마크 테마파크로 개발될 예정이다. 당초 서울 잠실롯데월드나 용인에버랜드 같은 놀이시설 중심의 테마파크로 기획했지만 최근 변경 사업계획에서는 놀이시설을 줄이는 대신 동화존, 드라마존, 뮤직존, 명화의숲존 등 체험중심 테마공원을 늘리기로 했다.

    [땅집고] 6년 이상 텅빈채 방치된 인천 연수구 동춘동 부영 테마파크 사업부지. /장귀용 기자

    테마파크 사업은 송도국제도시와 인천 시민들에게 의미가 크다. 사업지부터 타지방에서 송심 중심지로 접근하는 대교인 컨벤시아교 바로 앞에 위치해 사실상 송도의 관문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동안 사업 속도를 내지 못한 것은 인천시와 부영의 첨예한 대립 때문이다.

    테마파크 부지는 1980년대 갯벌을 매립해 조성했는데, 이 과정에서 각종 생활쓰레기와 산업폐기물 등 54만여t이 묻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인천 시민단체들은 매립폐기물을 먼저 처리한 뒤 사업승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를 의식한 인천시가 사업계획을 계속 반려했던 것.

    인천시는 사업 추진 전에 먼저 오염토를 정화하라고 요구했고, 부영은 어차피 사업승인 이후 또 다시 정화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중 지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맞섰다. 부영 측은 정화 작업을 두 번하면 3150억원 정도를 써야 하는 상황이다.

    인천시와 부영은 결국 행정소송까지 벌였지만 최근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쟁점이었던 토양오염 정화작업은 부영 측이 모든 비용을 감수하는 대신 정밀조사와 정화작업을 1회 만에 완료하는 방향이 유력하다. 부영 관계자는 “사업계획이 승인되면 토지오염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신속하게 오염토 정화작업을 실시하고 사업에 착수해 오는 2026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부영은 테마파크 사업 인허가가 끝나면 도시개발사업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다만, 인천시가 테마파크 사업 완공 3개월 전에는 아파트 착공·분양을 하지 못하는 조건을 달아놨기 때문에 본격적인 아파트 분양은 2026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아파트 5000가구와 상업시설, 공원 등을 짓게 된다. 사업비는 67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송도=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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