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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하늘도시대성베르힐] "이 정도면 섬 고립 수준"…이 입지에 분양가 너무 양심없네

    입력 : 2021.12.06 18:15 | 수정 : 2021.12.07 07:51

    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디스아파트] ‘영종하늘도시대성베르힐’ 분양가도 안 싼데 유상옵션까지?

    [땅집고] 인천 영종국제도시 '영종하늘도시대성베르힐' 사업 개요. /영종하늘도시대성베르힐 공식 홈페이지

    [땅집고] 인천 영종국제도시에서 신 중심으로 불리는 운남권에 ‘영종하늘도시 대성베르힐’이 분양에 나선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인 데다 요즘 인기가 높은 이른바 ‘국민평형, 84㎡(이하 전용면적)로만 구성돼 눈길을 끈다. 이달 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7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12월 15일이며, 정당 계약은 같은 달 27일부터 내년 1월 5일이다. 입주 예정일은 2025년 1월이다.

    ‘영종하늘도시 대성베르힐’은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 A25블록에 지하 1층~지상 25층 13동 총 1224가구다. 전 가구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공급된다. 시공은 대성베르힐건설, 디에스종합건설이 맡았다.

    이 아파트는 영종도 앞바다가 코앞에 있어 이른바 오션뷰를 누릴 수 있다는 점과 인천 내 명품 학군지가 가깝다는 점을 내세운다. 하지만 영종도에서도 외곽이어서 자체 인프라가 부족하고 교통이 매우 불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했는데도 주변 시세와 별 차이가 없다. 더구나 신발장 등 기본 품목마저 유상 옵션으로 돈을 따로 내야 해 가격 메리트가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 “영종도에서도 외곽…서울 출퇴근은 불가능”

    [땅집고] '영종하늘도시 대성베르힐' 입지. /영종하늘도시대성베르힐 공식 홈페이지

    ‘영종하늘도시 대성베르힐’이 들어서는 지역은 영종도 내에서도 외곽이다. 생활 편의시설이 매우 부족한 편이다. 인근에서 가장 가까운 마트인 롯데마트 영종도점은 5.4km 떨어져 있다. 차로 빨라야 11분 걸린다. 병원이나 대형 쇼핑몰을 가려면 최소 25km를 달려 섬을 벗어나야 한다. 대형 서점이 없다는 점도 주민 불편사항 중 하나다. 영종도에는 영종중·영종국제고·인천하늘고·인천과학고 등 좋은 학교가 많아 학군 주거 수요는 많다. 영종도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학군은 좋은데 영종도 내에 학원이 너무 적고 과외 선생 구하기도 힘들어 섬을 떠나는 학부모들가 적지 않다”고 했다.

    [땅집고] '영종하늘도시 대성베르힐' 교통망 소개자료. /영종하늘도시대성베르힐 공식 홈페이지

    대중교통도 약점이다. 이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은 공항철도 운서역인데, 4.3km 떨어져 있다. 걸어서 갈 수 없는 거리다. 도보 10분쯤 떨어진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가면 역까지 25분 넘게 걸린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강남, 여의도, 광화문 등 서울 주요 오피스 권역에 가려면 최소 3회는 환승을 해야 하며 1시간 반 이상이 소요된다.

    다만, 영종대로와 하늘대로, 영종대교가 인접해 있어 자가용 차량을 이용해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은 괜찮은 편이다. 송도국제도시와 이어지는 인천대교, 청라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가 개통하면 서울 접근성 개선이 기대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여의도까지 30분, 강남까지 1시간이면 갈 수 있다. 영종도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부부당 차 2대는 있어야 생활이 가능하다”는 소리가 나온다.

    [땅집고] '영종하늘도시 대성베르힐' 유상옵션 항목별 금액. /영종하늘도시대성베르힐 공식 홈페이지

    ■주변보다 싸지도 않은데 유상옵션 폭탄?

    분양가도 저렴한 편이라고 보기 힘들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최저 3억6100만원에서 최고 4억2690만원으로 책정됐는데, 이는 주변 시세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단지에서 1.5km 거리로 가장 가까운 운남동 ‘영종자이’(2009년·1022가구) 84㎡는 지난달 4억18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이는 ‘영종하늘도시 대성베르힐’ 분양가보다도 싸다.

    영종하늘도시 대성베르힐에서 둘째로 가까운 운남동 ‘e편한세상영종하늘도시’ 84㎡는 지난 10월 5억8500만원까지 뛰었다가 지난달 5억2950만원에 거래됐다. ‘영종하늘도시 대성베르힐’보다 가격이 높지만 이 단지는 운서역에서 2.5km 떨어져 있어 지하철역이 더 가깝다. 가격이 더 비싼 게 당연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땅집고] '영종하늘도시 대성베르힐' 유상·무상옵션 항목별 금액./영종하늘도시대성베르힐 공식 홈페이지

    여기에 유상 옵션까지 덕지덕지 붙어 실제 분양가는 더 비싸다. 일반가구는 ▲현관신발장 110만원~190만원, ▲현관 창고 80만원, ▲침실 붙박이장 120만원~130만원으로, 중문은 전 타입 210만원으로 책정됐다. 주방가구는 ▲키큰장 90만원~100만원 ▲아일랜드식탁 120만원~140만원(업그레이드 시 추가비용), ▲주방가구 업그레이드 70만원~140만원 등이다. 드레스룸은 일반과 고급 드레스룸, 팬트리는 주방팬트리와 다목적팬트리 등으로 구분돼 추가 비용이 붙는다. 세탁식 선반옵션과 주방 빌트인가전, 욕실가전, 시스템에어컨 등도 유상 옵션에 포함됐다. 그나마 발코니 확장비는 67만5000원~272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이 아파트는 조정대상지역에 해당해 중도금 대출보증은 가구당 1건으로 제한되며, 중도금 대출 60% 중 50% 한도 내에서 이자 후불제로 낼 수 있다. 나머지 중도금 10%는 직접 납부해야 한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전매제한은 6년이며 거주의무가 부여돼 당첨되면 최소 3년은 실거주해야 한다. 당첨되고도 계약하지 않으면 10년간 1순위 자격이 박탈된다.

    땅집고 자문단은 “영종도는 서울 접근성이 낮아 수도권 외곽지로 꼽히는 만큼 분양가가 낮아야 입주 메리트가 있는데, 분양가에 유상옵션까지 붙어 가격 매력도는 확실히 떨어진다”며 “인프라와 지역 내 일자리 부족으로 자체적인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인근에 직장이 있는 실거주 수요자가 아니라면 신중히 판단하고 청약하는 게 좋다”고 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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