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2.04 03:06 | 수정 : 2021.12.04 09:14
[기묘한 건축] 원더풀 연발하는 사막 모래언덕 위 풀빌라 호텔
[땅집고]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연방(UAE) 샤르자(Sharjah)에 준공한 ‘미스크 알 바다예르 리트리트 데저트 캠프’(Mysk Al Badayer Retreat-Desert Camp). 황금빛 모래 언덕 한가운데에 들어선 이른바 5성급 풀빌라 호텔이다.
미스크 호텔은 샤르자 남부 사막 지역인 알-베다예르(Al-Bedayer)의 거대한 모래언덕에 있다. 샤르자는 아랍에미리트 연방을 구성하는 7개 토후국 중 하나. 북쪽으로 아지만(Ajman), 남쪽으로 두바이가 있다. 호텔은 샤르자 국제공항, 샤르자국립공원으로부터 각각 45km 정도 떨어져 있다.
이 호텔은 지난해 3월 정식 오픈했다. 문을 연 지 2년도 채 안됐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세계 럭셔리 호텔 어워드’를 받으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설계를 맡았던 왈 알 마스리(Wael Al-Masri) 건축사사무소는 “알 베다예르 지역의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현대적으로 호텔을 풀어가는데 디자인 주안점을 뒀다”고 했다.
각종 편의시설도 남다르다. 호텔 중앙에는 카페와 레스토랑 등에 둘러싸인 천막으로 뒤덮인 대형 광장을 비롯해 실내수영장·체육관을 포함한 21개의 침실 오두막과 스파가 있다. ‘샤르자 미디어 코퍼레이션’ TV 스튜디오 건물 외에 원형극장, 시계탑(알마나라)도 있다. 그 주변을 13개의 침실을 포함한 10개의 캠핑 텐트가 둘러싸고 있다. 전통적인 숙박시설과 사막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셈이다. 글로벌 여행 기업 ‘부킹닷컴’에 따르면 이 호텔을 이용했던 고객 후기만 800개를 넘었며 평점은 10점 만점에 8.8점으로 인근에서 가장 높다.
건물 내부는 이용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현대식으로 꾸몄지만, 외부는 이슬람 전통 건축 양식인 마시라비야(mashrabiyas) 등을 차용해 지역적 특성을 살렸다. 건물 외벽 색상은 사막 빚깔과 유사하고, 아고라와 담장이 높은 통로를 만들어 이용객이 사막의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했다.
왈 알 마스리 건축사사무소 측은 “이 프로젝트는 현대 시스템을 적절히 사용하면서도 이 지역 전통 건축에서 영감을 얻어 ‘하이브리드 아이덴티티’ 형태로 표현하고자 했다”며 “호텔 측 요구에 따라 향후 15개의 고급 텐트를 추가로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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