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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최대어 줄줄이…'신통기획' 이거 참 신통하네

    입력 : 2021.12.02 04:25

    [땅집고] 우리나라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 3구역’이 ‘오세훈표 정비사업 모델’로 불리는 서울시의 ‘신통기획’(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하기로 했다. 여의도, 대치동에서 신통기획 참여 재건축 단지가 나온 이래 압구정동까지 참여를 확정지으면서, 서울 3대 핵심 지역이 모두 신통기획에 참여하게 됐다.

    이밖에 강남 재건축 바로미터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여의도 주요 재건축 단지인 ‘한양’, ‘삼익’ 등 굵직한 단지들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정비업계에서는 압구정 3구역이 조합에 주어지는 자율성과 빠른 속도에 대한 기대감 외에도 오 시장이 들어선 이후 서울시가 신통기획에 대해 추진 의사가 높은 것으로 보고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보고 있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 개요. /조선DB

    ‘압구정3구역’은 11월 26일 서울시 주관으로 신통기획 설명회를 진행한 데에 이어 같은달 30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신통기획에 참여키로 최종 결정했다. 조합은 당초 1일 신통기획을 신청하기로 했으나, 예상보다 도면 등 서류 준비에 시간이 더 필요해 서류만 마무리되면 며칠내로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입장이다. 3구역은 압구정 재건축 구역들 중 ‘대장’으로 꼽힌다. 한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압구정 총 6개 구역 중에서도 한가운데 있으며 가구수도 4065가구로 가장 많다. 현대1~7차와 10·13·14차, 대림빌라트를 포함한다. 지난 4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압구정 구역들 중 네 번째로 조합을 설립하고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압구정 3구역 관계자는 “국토부가 추진하는 사업도 있지만 문재인 정부가 근본적으로 재건축에 부정적이고, 사업이 추진되면 어떤 식으로 방해를 할지 모른다”며 “차라리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가 변수가 적다고 본다”고 말했다.

    압구정동에서 신통기획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서울 핵심 입지를 포함한 11개 단지가 신통기획으로 재건축을 추진한다. 현재 신통기획에 참여한 곳은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 ▲강남구 대치동 미도아파트, ▲송파구 방이동 ‘장미 1·2·3차’, ▲구로구 궁동 ‘우신빌라’ 등이다. 신통기획은 통상 5년 정도 소요되는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2년으로 단축하고, 각종 심의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빠른 사업 진행을 지원하는 대신 기부채납으로 공공성을 높이는 정비사업 방식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신통기획 참여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은아파트마 비상대책위원회 중 하나인 ‘은마반상회’는 약 2주 전부터 신통기획에 대한 주민 동의서를 걷기 시작해 현재 700장 가량이 모였다. 신통기획에 참여하려면 전체 주민 30%의 동의서를 구해야 한다. 최정희 은마반상회 대표는 “1주일 전부터는 우편을 통해서도 동의서를 걷고 있어 전체 주민의 30%(1500장) 채우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은마반상회는 신통기획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12월 중으로 자체 주민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단지는 지난 9월 이정돈 재건축추진위원장과 집행부를 해임한 상태라 공식적인 추진위원장 자리가 공석인 데다가 또 다른 비대위인 ‘은마소유주협의회’가 신통기획을 반대하고 있어 사업 실제 추진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땅집고] 신속통합기획 추진을 위해 주민 동의서를 걷고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박기람 기자

    신통기획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여의도 지역에서도 신규 추진 단지가 나올 전망이다. 준공 48년차를 맞은 360가구 규모의 여의도 삼익아파트는 현재 신통기획 참여를 염두에 두고 서울시와 접촉 중인 상태로 전해졌다. 시범아파트 다음으로 신통기획을 빠르게 추진 중인 한양아파트는 단지 곳곳에 플래카드를 걸고 주민 동의서를 걷고 있다. 인근의 삼부아파트 역시 추진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땅집고]신속통합기획 대상 재건축 사업지 총괄표. /서울시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통기획이 아직 초기 단계여서 실제 사업이 시작될 때까지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신통기획은 절차를 대폭 줄여주는 대신 기부채납 의무가 있어 신청한 단지가 모두 실제 사업에 나선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아직 변수가 많기 때문에 투자자는 세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는 고심 끝에 신통기획을 불참하기로 했다. ‘빠른 사업 추진 속도’는 장점이지만, 층고 제한 완화 및 용적률 인센티브 등이 불명확해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서울시 의회도 변수다. 더불어민주당 자체가 기본적으로 재건축에 대해 부정적이다. 서울시 의회는 최근 오 시장이 추진하는 신통기획 예산을 삭감하면서 본격적으로 ‘신통기획 발목잡기’에 나선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통기획 자체는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내년 지방 선거라는 변수가 있어 서울시도 신통기획에 속도를 낼 것이고, 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 의회도 방해세력으로 낙인 찍히는 것을 꺼려할 것”이라며 “압구정이 신통기획 참여를 선언한 만큼 사업 전반이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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