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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사 기억과 입에만 의존?…프롭테크로 거래 혁신한다"

    입력 : 2021.11.29 11:10 | 수정 : 2021.12.07 10:09

    [땅집고] 이창섭 IAU 교수는 대표를 맡고 있는 에스테이트클라우드와 IAU 간 산학협력을 통해 데이터기반의 부동산 혁신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장귀용 기자

    [땅집고] “프롭테크라는 분야가 태동한 지 10여년 지났지만 아직도 걸음마 단계입니다. 겨우 부동산 문앞까지 오기 위한 과정 정도에 머무르고 있죠. 앞으로 데이터 기반의 혁신이 이뤄지면 적어도 2~3배 이상 성장하게 될 겁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 자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를 말한다. 2010년대 유럽 중심으로 모바일 채널과 빅데이터 분석, 가상현실(VR) 등 하이테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기업이 등장하면서 개념화됐다. 미국의 질로우, 레드핀 등이 대표적 프롭테크 기업이다.

    이창섭 미국 IAU 교수는 프롭테크 기업 ‘에스테이트클라우드’를 창업했다. 에스테이트클라우드는 부동산 매도인과 임차인, 중개인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값 수수료로 유명한 ‘우대빵 중개법인’도 운영 중이다. 그는 이번에 한국에서 부동산 MBA·DBA 과정을 개설하는 미국 IAU 대학 교수진으로 참여해 ‘프롭테크와 부동산 혁신’ 과정을 강의한다.

    -프롭테크 산업은 어떻게 발전해 왔나.
    “프롭테크 산업은 이제 막 움트기 시작한 신생산업이다. 사실 프롭테크는 아직까지 공인중개사무소 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까지의 과정만 다루고 있다. 공인중개사무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여전히 중개사의 직감과 경험으로 매물을 추천하고, 중개사의 기억에 의존해 장단점을 파악한다. 그리고 마지막 과정인 종이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핵심 거래과정이 여전히 아날로그 시대에 머무르고 있는 셈이다. 이는 부동산 시장의 혁신이 아직 본격화하지 못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부동산 시장이 디지털 혁명에서 얼마나 뒤쳐져 있다고 보나.
    “부동산 시장과 금융 시장을 비교하면 혁신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은행을 찾아 송금표를 작성하던 금융시장은 ATM기기를 탄생시키고, 이후 모바일로 넘어와 이제 웬만한 일은 휴대폰 하나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나의 소득이나 금융데이터를 입력하면 빅데이터에 기반해 맞춤형 금융상품까지 추천해 주는 시대다. 반면 부동산의 경우 동네 공인중개사들이 서로의 매물을 공유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을 뿐이다.”

    -왜 부동산 시장이 혁신과 거리가 멀었다고 보나.
    “우리나라 프롭테크 기업은 개발자가 중심이 돼 만들었다. 대부분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임대해 본 적이 없다. 그렇다 보니 자신이 경험했던 매수인이나 임차인 입장에서 시장을 바라보고 그에 맞춘 서비스만 제공하는 기업을 만들었다. 결국 부동산 시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거래 단계’를 혁신시키지 못했다.”

    -프롭테크가 거래 단계까지 영역을 넓힌다면.
    “초기에는 계약서 작성과 같은 실무적인 영역이 디지털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매도자와 매수자 선택들이 데이터로 모이게 되고, 빅데이터가 형성되면 알고리즘에 의해 매도자와 매수자를 연결해주는 ‘매칭 시스템’도 나올 수 있게 된다. 가령 30대 미취학자녀 2명을 둔 직장인 부부가 연소득과 보유 자금, 신용도 등을 입력하면 비슷한 조건의 매수인들이 선호했던 특징을 갖춘 매물을 자동으로 소개해 주는 식이다. 그것도 좁은 지역이 아닌 전국 단위 매물을 대상으로 단시간에 이뤄진다. 더 이상 경험이나 직감, 한정된 정보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부동산학이나 부동산 관련 교육도 이전과 완전히 달라질 것 같은데.
    “그렇다. 기존에는 부동산학이 법률이나 행정적인 부분과 밀접한 연관을 가졌다. 하지막 앞으로는 막대하게 쏟아지는 빅데이터를 정제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짜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다. 학문적으로는 경영 정보 영역의 과목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질 것이다.”

    -IAU 부동산 과정에서 프롭테크 과목을 강의하나.
    “IAU는 빅데이터 중요성을 인식해 MBA(경영대학원)과정에 이미 Business Analytics(경영분석)와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경영정보 시스템) 전공을 두고 있다. 마찬가지로 부동산 MBA와 DBA과정에도 ‘프롭테크와 부동산혁신’ 과목 등이 포함됐다. 향후 선택 과목은 대부분 프롭테크 관련 과목으로 보강하려고 한다.”

    -IAU와는 산학협력을 맺었는데.
    “에스테이트클라우드는 한국 부동산시장에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IAU와 MBA, DBA를 운영하는 파트너십을 맺었다. 특히 이 과정은 우대빵 교육법인인 우대빵부동산아카데미에서 후원한다. 전근대화된 한국 부동산시장에서 가장 필요한 분야는 인력 양성이라고 본다. 이 과정이 한국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졸업생들이 부동산 시장에 취업하거나 전직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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