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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담 참 독특하네' 가까이 보니 구멍 숭숭 난 벽돌

    입력 : 2021.11.23 02:51 | 수정 : 2021.11.23 07:06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구멍난 벽돌 담으로 햇볕을 막은 ‘DJ 하우스

    [땅집고] 구멍난 벽돌 담으로 햇볕을 막은 '디제이 하우스'. /ⓒErnest Theofilus

    [땅집고] 인도네시아 탕에랑에 리모델링 주택 ‘디제이 하우스’(DJ House)가 있다. 이 집은 기존 구조와 벽은 거의 변형하지 않고 외관을 바꾸는 데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구조 변경을 최소화한 덕에 건축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건축 개요

    [땅집고] 디제이 하우스 설계도. /ⓒSTUDIE www.studie.id

    건축사무소 : 스튜디(STUDIÉ, www.studie.id)
    위치 : 인도네시아, 탕에랑
    연면적 : 164.3㎡
    준공시기 : 2021년
    대표건축가 : 이반 엘도(Ivan Eldo)
    사진작가 : 얼네스트 테오필러스(Ernest Theofilus)

    ◆건축가가 이 집을 지은 의도는…

    이 집은 외관을 바꾸는데 초점을 둔 만큼 외관이 독특한 편이다. 건축가는 덥고 습한 인도네시아 탕에랑의 기후를 고려해 외관을 ‘영롱쌓기’로 마감했다. 영롱쌓기는 벽돌 담에 구멍을 내어 쌓는 방법으로 공기의 순환과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열대기후에서 흔히 사용하는 건축 양식이다. 외관과 이어지는 실내 벽 또한 이 집만의 특징이다.

    [땅집고] 리모델링 이전 주택. /ⓒ Ernest Theofilus

    [땅집고] 리모델링 이전 주택. /ⓒErnest Theofilus

    ■ 더위를 피하는데 최적화된 구멍난 벽돌

    구멍을 내어 쌓은 외벽은 두 개로 분리된다. 벽 사이 공간 때문에 그림자가 생기는데 그 덕에 실내에 들어오는 햇빛이 줄어든다.

    [땅집고] 외벽을 두 부분으로 분할했다. /ⓒ Ernest Theofilus

    건물 방향을 서쪽으로 지어 직접적으로 햇볕을 피한 것도 이 집의 특징이다. 덕분에 낮시간에 건물 전면에 배치된 방에 있더라도 더위를 피할 수 있다.

    [땅집고] 실내에 햇볕이 잘 들지 않는다. /ⓒErnest Theofilus

    ■ 젊은 건축주의 취향을 반영한 건물 마감 방식

    이 집의 이름이 ‘디제이 하우스’인 것은 건축주 직업이 DJ이기 때문이다. 건물 밖에서 입면을 바라봤을 때 구멍난 벽돌 담이 서로 다른 방향의 사선으로 배치돼 있는데 이는 건축가가 건축주의 직업과 관련된 소재인 ‘턴테이블’을 연상시키도록 의도한 것이다.

    [땅집고] 두 개로 나뉜 외벽이 턴테이블을 연상시킨다. /ⓒErnest Theofilus

    이 집은 젊은 건축주에게 시각적인 만족감을 주기 위해 건물 자재를 노출시켜 마감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외관을 마감한 영롱쌓기용 벽돌이 내부 벽면 마감재로도 활용됐다. 또 다른 벽면과 바닥은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했다.

    [땅집고]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한 실내. /ⓒErnest Theofilus

    [땅집고] 부엌. /ⓒErnest Theofilus

    [땅집고] 거실. /ⓒErnest Theofi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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