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1.22 11:11 | 수정 : 2021.11.22 11:23
[기묘한 건축] 자이툰부대 머물렀던 이라크 모술에 들어설 ‘교량(橋梁) 주택’
[땅집고] ‘더 파이브 파밍 브릿지’(The 5 Farming Bridges, 5개의 농업 교량)는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모술에 추진 중인 대형 주택 건설 프로젝트다. 티그리스강에 5개 다리를 놓고 그 위에 각각 1만 가구 이상 주택과 농장을 짓는 좀처럼 보기 힘든 사업이다.
모술은 인구 180여만명으로 이라크전쟁 당시 한국 자이툰부대 주둔지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라크전쟁과 ISIS(이슬람국가)와의 전쟁 등을 거치면서 도시 곳곳이 폐허가 됐다.
‘The 5 Farming Bridges’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농업을 자족 기능으로 갖춘 다리 위 신도시다. 다리 위와 아래로 주택과 논, 밭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해방된 이라크 지역을 재건하기 위한 설계경진대회인 ‘리파트 차디르지’에서 3등 수상작으로 뽑혔다. 벨기에 출신 프랑스 건축가 뱅상 칼보(vincent callebaut)가 설계했다.
이 프로젝트는 다리 위에 짓는 독특한 주택이면서 첨단 건축 산업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대표적인 것이 3D 프린팅을 활용한 모듈러 공법이다. 모듈러는 공장에서 주택을 구성하는 구조체를 대부분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만 하는 것으로, 저렴하고 빠른 건축을 가능하게 한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5개의 3D 프린터로 하루 30채 가량의 집을 생산할 계획이다. 자재는 폐허의 잔해를 재활용했다.
다리 위 농장과 과수원은 바로 아래 티그리스강의 물을 끌어올려 사용한다. 욕실이나 주방에서 쓰인 중수(中水)는 강과 연결된 석호폭포에 심은 식물을 키우는 용도로 재활용된다. 사람이 배출한 대소변은 분해를 거쳐 바이오매스 에너지로 쓰이거나 식물의 퇴비로 쓰게 된다.
이 건물을 설계한 뱅상 칼보는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도시 복원이란 의미뿐 아니라 도시의 인구 수용능력을 빠르게 회복하고, 전쟁에서 돌아온 이들이 농민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면서 “빈곤 퇴치가 ISIS 이후 이라크인의 일상 회복에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고려했다”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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