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1.17 01:56 | 수정 : 2021.11.17 10:29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에너지 자급자족 가능한 ‘제로 하우스(Zero House)’
[세계의 주택] 에너지 자급자족 가능한 ‘제로 하우스(Zero House)’
[땅집고] 기후 위기 우려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탄소 중립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건축계에서도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건축 과정에서 자재를 제작하고 기초공사를 하고 중장비가 동원되는 등 탄소 배출량이 많기 때문이다. 중국 베이징 교외에 지은 ‘제로 하우스(Zero House)’는 이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탄소배출을 최소화해 지은 단층 주택이다.
◆건축 개요
건축가 : 테니오 아키텍처 앤 엔지니어링(Tenio Architecture and Engineering Co.,Ltd.)
위치 : 중국 베이징
대지면적 : 888.69㎡
건축면적 : 400㎡
연면적 : 400㎡
준공 : 2021년 5월
사진작가 : 어썸 저우 신란(AWESOME-ZHOU XINRAN)
◆건축가가 이 집을 지은 의도는…
이 집은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춰 지은 패시브하우스다. 패시브하우스란 첨단 단열 공법을 이용해 에너지의 낭비를 최소화한 건축물로 능동적으로 에너지를 끌어쓰는 액티브 하우스(active house)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단열재를 여러 겹 사용했을 뿐 아니라 집 안 자체에서 에너지를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마당과 같은 외부공간에서 태양 빛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총 3동으로 구성해 2동을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1동은 주거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 단열에 최적화된 집
건축가는 여러 보온재를 사용해 단열 효과를 높였다. 붉은 벽돌로 외관을 마감하고 두 종류의 단열재를 사용했다. 지붕으로 태양열을 받아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유리로 된 지붕 덕에 겨울철 복사열이 있어 에너지를 자급자족 할 수 있다.
■사무실로 사용하는 집
이 집은 사무실 겸 주택으로 사용한다. 3동이 연결된 형태다. 남쪽 1동은 미팅룸으로 사용하는데 주택 가운데 동에 배치한 사무실과 연결된다.
북쪽 동은 주거 공간으로 사용한다. 실내는 현대적 아름다움과 고전적 아름다움의 조화가 돋보인다. 흰색 페인트로 마감한 덕에 모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동양화와 나무로 된 창호 덕에 고전미가 잘 어울린다.
마당은 ‘물, 태양, 탄소 중립’ 등 총 3개 콘셉트로 세 곳에 배치했다. 동과 동 사이에 마당 두 개가 있고 주택 북측 바로 앞에도 마당을 마련했다. 맨 위에 있는 뜰은 온실로 수경식물과 물고기를 함께 키우는 작은 연못과 식물이 있는 생태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