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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지오, 거르지오" 하자투성이 푸르지오 기막힌 별명까지

    입력 : 2021.11.15 07:39

    [땅집고] 지난 10월 3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푸르지오 하자 문제를 지적하는 한 글이 올라왔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땅집고] 최근 국내 유명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대우건설이 지은 아파트 하자와 대응 문제를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10월 30일 부동산 게시판에 작성된 글에서 작성자는 “대우건설 푸르지오 아파트 내부에 도배이염, 도배까짐은 애교 수준인 데다, 누가 봐도 하자인 부분을 마음대로 하자 완료 처리해버렸다”고 주장했다. 본문에 첨부된 사진에는 세대 내부에 설치된 창호 위 돌출된 벽체부분에 나무합판이 대못으로 박혀있는 모습이 담겼다.

    [땅집고] 지난 10월 3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린 글에서 지적한 푸르지오 아파트 세대 내부 하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이 글의 작성자는 사진에 대해 “입주 사전점검 때부터 벽에 박혀있던 나무합판이 입주 시작한 이후에도 그대로 방치된 상태다. 심지어 페인트칠을 할 때도 그대로 방치해둔 상태로 (나무합판) 안쪽까지 야무지게 칠했다”고 했다. 이어 “업체를 쓰지않고 집 내부에서 확인한 크고 작은 하자만 총 110건을 접수했다”고 했다. 댓글을 통해서도 입주지원센터의 하자 처리 대응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땅집고 취재 결과 이 아파트는 전남 ‘광양 푸르지오 더 퍼스트’로, 지난 10월 29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대우건설 내부에서도 하자 이슈로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단지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땅집고 통화에서 “해당 세대는 하자처리를 담당하는 한 직원의 실수로 인해 하자 처리 완료 상태로 전환돼 조치가 늦어졌다”며 “이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회사측 실수다. 해당 세대 하자 부분은 금일(12일) 중으로 처리 완료할 예정”이라고 했다.

    [땅집고] 아파트 세대 내부 바닥·벽체 등 보양작업 예시./손희문 기자

    이 글에는 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하자는 어느 건설사라도 있다는 글도 있는 반면, 대우건설 아파트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절반쯤 됐다. “나도 푸르지오 사는데 하자 보수 기간에 어지간한 것들은 다 신청한다” “거르지오(푸르지오+거른다)란 별명이 괜히 붙은게 아닌듯” “푸르지오는 물만 안 새도 성공이다. 오죽하면 별명이 흐르지오다” 등이다.

    대우건설이 중흥건설에 인수된 이후 생겨난 부정적인 이미지도 이목을 끈다. 블라인드 사용자가 단 댓글들은 “벌써 중흥화, 하자 많고 탈도 많은 중흥!!!” “푸르지오 중흥이 먹었자네” “중흥 인수 기념하자” “이제 더 이상 1군 건설사로 볼 수 없지 않느냐“ “푸르지오는 이제 3대장에서 빠졌지” 등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7월 말 중흥건설에 인수됐다. 중흥건설은 KDB인베스트먼트가 가진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취득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한때 중흥건설이 짓는 아파트에 ‘푸르지오’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을까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자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대우건설은 중흥그룹과 별도 경영할 것이고, 대우건설의 조직, 인력 역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푸르지오의 평판과 이미지가 희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건설 업계에서는 이번 블라인드 글을 통해 대우건설이 우려하던 ‘브랜드 이미지 하락’이 현실로 나타난 것 아니냐고 해석한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어느 현장이든 하자에 불만을 갖는 고객은 있고, 이에 불만을 품은 당사자가 브랜드를 깎아내리는 것도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며 “오히려 당사자가 아니라 ‘잠재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일반 네티즌이 가진 대우건설의 명품 이미지가 하락했다는 점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사태로 인해 중흥건설 인수 후 품질이 떨어졌다는 소문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대우건설 측은 “광양 푸르지오는 중흥그룹에 인수되기 이전부터 시공을 진행하고, 사용승인까지 받은 단지로 전혀 관계가 없다”며 “중흥그룹 인수로 인한 브랜드 가치 하락은 경쟁사들이 퍼뜨린 유언비어에 불과하다”고 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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