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1.09 10:55 | 수정 : 2021.11.09 11:05
[땅집고] 수도권 상위 20%의 아파트값이 처음으로 15억원을 돌파했다.
9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5분위(상위 20%) 아파트값은 평균 15억307만원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공개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5분위 아파트값은 2019년 8월(10억297만원)에 평균 10억원을 넘은 뒤 작년 2월(11억359만원) 11억원을 돌파하며 반년 만에 1억원 넘게 올랐다. 그 후 7개월 만인 작년 9월(12억1991만원) 12억원을 돌파했고, 이로부터 불과 4개월 만인 올해 1월(13억1326만원)에 13억원도 넘어섰다. 또 5개월 만인 올해 6월(14억1616만원) 14억원을 넘은 데 이어 4개월 만에 다시 15억원 선을 돌파했다. 1년 전인 작년 10월(12억2754만원)과 비교하면 2억7553만원 올랐다. 현 정부가 들어선 2017년 5월(7억2133만원) 대비로는 2.1배 가까이 올랐다.
특히 수도권 상위 20% 평균 아파트값은 '대출 금지선'인 15억원을 넘겼다. 지난달 기준 서울의 상위 20% 아파트값(23억673만원)은 23억원, 인천(7억3874만원)은 7억3000만원을 넘어섰고 경기(9억5950만원)는 9억6000만원에 다가섰다.
다만 올해 저가 아파트(하위 20%)의 상승세가 상위 20%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더 가팔라서 5분위 배율은 하락세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수도권 아파트 5분위 배율은 지난달 5.4를 기록해 올해 1월(6.7) 이후 매달 떨어졌다.
2019년 6월 기준 12.9였던 '연 소득 대비 주택구매가격 비율'(PIR: Price Income Ratio)은 2년 만인 올해 6월 18.5로 치솟았다. PIR은 주택 가격을 가구 소득으로 나눈 것으로, 서울에서 소득과 주택가격이 중간 수준인 3분위를 기준으로 했을 때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8년 6개월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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