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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집값 난리예요"…속도 내는 면목선 최대 수혜지는

    입력 : 2021.11.08 11:23 | 수정 : 2021.11.08 17:29

    [땅집고] 면목선 경전철 노선도. 중랑구 소재 신내역부터 동대문구 소재 청량리역을 잇는 노선이다. /서울시

    [땅집고] 서울 중랑구 신내역에서 동대문구 청량리역을 잇는 경전철인 면목선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지난 10월부터 본격 시작됐다. 지난 8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지 2개월 만이다. 도시철도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에는 통상 1년이 걸린다. 업계에서는 면목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 면목선이 개통하면 그간 철도교통의 소외지였던 중랑구 망우동 일대와 동대문구 장안2동, 전농동의 교통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면목선은 총 길이 9.05㎞의 경전철로 신내역(6호선·경춘선)에서 출발해 청량리역(1호선·경의중앙선·수인분당선)을 잇는 경전철 사업이다. 중랑구 신내동·망우동·면목동과 동대문구 장안2동·전농동을 지난다. 정차역으로는 면목동의 능산삼거리, 중랑구청사거리, 신내지하차도삼거리, 우림시장오거리, 겸재사거리, 면목역사거리, 장안교사거리와 동대문구의 장안동삼거리, 전농동사거리, 시립대사거리, 청량리역이 거론되고 있다.

    ■ 예비수요층 두텁고, 미래가치 높아…예타 무사통과 기대감


    [땅집고] 면목선 추진경과 및 향후 예상일정. /중랑구청

    면목선은 서울시가 2019년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시키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강북횡단선과 함께 강북지역 발전을 염두에 둔 사업이기 때문에 정책적 당위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올해 7월 국토부의 계획 승인 이후 8월 바로 예비타당성 조사가 결정됐고, 10월에 조사가 시작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수도권 예타조사의 경우 경제성(60~70%)과 정책성(30~40%)으로 평가한다. 면목선이 지나는 곳에는 대규모 아파트 밀집지역과 개발 사업이 추진 중인 단지가 많다. 게다가 이들 지역은 현재 마땅한 철도 교통편이 없는 상태다. 면목선이 개통하면 충분한 수요가 확보될 수 있다. 특히 중랑구 면목동‧망우동 일대 개발사업이 면목선 개통시기와 비슷하게 완료될 예정이어서 철도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와 국토부는 면목선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내년 말쯤 마무리되면 바로 기본계획 수립과 설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면목선은 넉넉하게 2022년 12월까지 예비타당성 조사가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설계를 마치고 착공하면 2030년에는 개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신내동‧전농동 아파트 밀집지역 가치상승 기대감

    면목선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치가 낮게 평가됐던 중랑구 신내동과 동대문구 전농2동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의 집값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평가된다. 그간 자동차 도로가 좁아 출퇴근 여건이 좋지 않았던 곳들이다.

    [땅집고] 서울 동대문구 전농2동 일대는 5000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밀집해 있다. 그간 좁은 도로로 인해 출퇴근길 정체가 심했던 이곳은 면목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장귀용 기자

    전농2동 일대에는 5000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밀집해있는데, 도로가 좁은 탓에 출퇴근시간 교통이 혼잡하다. 배봉산(해발 108m)과 답십리공원(해발 90m) 사이에 위치해 도로를 확장할 수도 없는 지형이다. 버스전용차로도 없어서 꼼짝없이 차량 정체를 겪어야 했다. 실제로 전농2동 일대 아파트 단지는 불과 직경으로 700여m 떨어진 답십리동 일대 같은 면적의 아파트보다 실거래가격이 2억원이상 낮았다.

    면목선 예비타당성 조사 돌입 이후 전농2동과 답십리동의 가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전농2동 ‘래미안 아름숲(2012년 준공)’ 전용 84㎡ 주택형은 지난 8월 11억 6000만원에 거래됐는데, 면목선 예비타당성 대상지 포함 소식이 전해진 이후인 9월에는 12억2000만원으로 실거래가격이 뛰었다. 동대문구 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10월 이후 답십리 일대는 호가가 5000만원 정도 오른 반면 전농2동 아파트들은 1억원 이상 값이 뛰었다”면서 “면목선이 개통되면 교통수요 분산으로 전농2동 일대의 주거여건이 한층 개선된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

    [땅집고] 서울 중랑구 신내지구 내 아파트와 LH행복주택 모습. 신내역 일대는 면목선이 개통하면 6호선·경춘선과 함께 트리플역세권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장귀용 기자

    중랑구 신내지구 주민들도 면목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신내동은 봉화산 동쪽 반원 형태로 신내지구가 조성돼 있다. 지구 북쪽은 6호선 신내역과 봉화산역 이용이 수월한 반면 지구 남쪽은 배차시간이 긴 경춘선‧경의중앙선 망우역을 이용해야 했다. 면목선이 개통하면 지구 남쪽은 청량리역까지 20분 내 접근할 수 있는 철도교통편을 얻게 된다. 지구 북쪽도 트리플 역세권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 면목선 기대감 속 도시정비사업도 본격화

    면목선에 대한 기대감은 그간 정체됐던 중랑구 내 낙후지역 개발사업에도 불을 붙였다. 특히 면목본동은 7호선과 면목선이 환승하는 면목역 인근 지역으로 면목선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큰 곳이다. 최근에는 면목동 68번지 일대가 신속통합기획 공모에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외에 중랑구청에서 면목본동 일대를 소규모주택정비 선도사업장으로 선정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땅집고] 면목선이 본격되면서 면목역 인근 낙후지역에도 재개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면목동 68번지 일대가 지난 29일 마감한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에 공모신청 후 내건 현수막. /장귀용 기자

    면목5동은 지난해 입주한 ‘사가정센트럴 아이파크’를 시작으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한창이다. 면목5동은 동부간선도로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하지만 그간 대중교통이 갖춰지지 못했다는 단점이 있었다. 면목선 개통으로 장안교사거리와 늘푸른공원 사이에 면목선 정차역이 들어서게 되면 이러한 단점이 해소된다.

    이 외에도 낙후도가 높은 중랑구 망우동 일대와 동대문구 장안2동 일대도 면목선 추진과 함께 개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동대문구가 지역구인 장경태 의원은 “면목선을 포함해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GTX-C 노선 등의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주거 환경 개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동대문구가 교통과 주거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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